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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을까? ㅣ 북멘토 그림책 19
김기정 지음, 기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3월
평점 :

책 표지 그림을 보며 아이와 참 할 이야기가 많았어요.
하나 가지고 놀고 다시 정리하고 또 가지고 놀면 참 좋으련만 우리 아이는 하나 가지고 놀고, 그런 다음 다시 또 다른 장난감을 가져오고.. 그리고 다시 또 장난감 가져오기 반복...
그러다보니 매일 거실이 엉망진창이더라구요.
이 책 표지를 보며 아이에게 "이 표지에 있는 집 어느 집이랑 비슷하지 않아?"라고 하면서 책을 읽어보았어요.
"누가 그런 것 같아?"라고 물어보니 아이가 표지에 있는 두 아이를 가리키며 "나처럼 쟤네가 어지른거 아닐까?" 그러더라구요.

엄마, 아빠가 외출하면서 둘이 잘 놀고 있으라고 합니다.
하지만 둘이 사이좋게 잘 노는 남매는 현실에서는 거의 없지 않나요?^^
누나랑 놀고 싶었던 동동이는 누나가 인형만 가지고 놀자 인형을 콱 밟아버리고 이에 화가 난 누나는 동동이의 지구 용사를 팍 내던져버리지요.
그리고 둘 다 낮잠을 자다 이상한 소리에 거실에 가보니 집이 엉망진창..
대체 누가 그런 걸까요? 저도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눈 앞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들이 펼쳐지기 시작하지요.
실오라기를 옮기는 개미들을 따라 가보니 찍찍이 할머니가 장난감들을 고치고 있는 거지요.
그리고 순식간에 장난감 세상으로 들어오게 된 남매
장난감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볼까요?
집안을 대체 엉망으로 만든 범인은 누구인지를 찾으며 장난감들과 어우러지게 되어요.
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의 세상을 경험한다는 거 참 재미있지 않나요?
그들은 비록 말은 못하지만 그들이 말을 하고 행동을 할 수 있다면 어떻게 놀까요?
상상만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 하루를 통해 장난감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장난감들의 입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만약 장난감인데 장난감의 주인이 장난감을 함부로 다룬다면 장난감들의 마음이 어떨까요?
동동이와 누나도 장난감들의 세상에서 자신들이 던져버리고 밟아버린 인형과, 로봇의 마음을 알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을 것 같아요.
그림을 보니 제 생각대로 동동이도, 누나도 자신이 함부로 다룬 장난감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화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비록 집 안은 엉망진창이 되었지만 그 둘의 마음은 엉망진창이 아닐 것 같아요. 외출하신 엄마, 아빠가 당장이라도 돌아오시면 이 엉망진창인 집을 보고 화를 낼 것 같아요.
하지만 장난감들과 마음을 합하여 엄마, 아빠의 마음을 사르르 녹일 대작전도 세우고 있지 않을까요?
갈등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며 깨달은 동동이와 누나를 칭찬합니다.
재미난 상상력과 함께 가족에 대한 사랑도 듬뿍 느낄 수 있는 책이랍니다.
한 번은 아이와 함께 저도 장난감 세상으로 들어가보고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