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뭐?
소니아 쿠데르 지음, 그레구아르 마비레 그림, 이다랑 옮김 / 제이픽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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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참 인상깊은 책이다. '그래서 뭐?'라니...

무슨일이 있었길래 저 말을 한 걸까? 궁금해졌다.

어른 세계에서도 그렇지만 아이들 세계에서도 '권력자'라는 게 있다.

목소리 크고, 힘이 센 아이들은 나름 아이들 세계에서 대장 노릇을 한다. 이 책에 나오는 바질이 그런 대장이다.


바질은 친구들의 약점을 공격한다.

공격을 당한 아이는 어쩔 줄 몰라한다. 누군가가 나의 단점을 지적하면 당연히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바질은 티볼트한테 '입 냄새'가 난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티볼트.. 바질에게 꼼짝도 못한다.

아이들은 또래를 많이 의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일까 하루종일 의기소침해하며 지낸다.

또한 '입 냄새'가 날까봐 수업 시간에도 한 마디도 안 하고 지낸다.

이런 식으로 바질은 티볼트 이외에도 여러 친구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이 세계의 분위기를 확 바꾸어 놓는다.

폴린은 새 친구이다.

심술꾸러기 바질은 새 친구를 가만히 놔둘리가 없다.

폴린의 몸의 얼룩덜룩한 점을 보고 이상하다고 놀려댄다.

다른 친구들은 폴린이 어떻게 반응할까 숨죽이며 지켜본다.

다들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저 아이도 우리랑 비슷하겠지? 참 불쌍하다..'라고 말이다.

그러나 폴린은 다르다.

"그래서 뭐?"

바질은 아마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일것이다.

지금까지 바질에게 이런 식으로 대응한 친구는 처음이었으니까 말이다.

그 후로 놀이터의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바질의 공격에도 의연하게, 당당하게 대꾸한 폴린의 이 세계를 조금씩 바꾸어 놓은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아이들이 확 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폴린의 대응을 보며 다른 아이들도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얻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 바질에게 그런 식으로 당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조금씩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혼자 바질에게 대항하기에는 아직은 두려움이 클 것이다. 그러나 함께 하면 할 수 있다.

모두가 함께 바질에게 외친다.

"그래서 뭐!" 혼자는 외롭고 두려울 지 모르지만 함께라면 힘이 솟고 용기가 난다.

"그래서 뭐?"에 담긴 의미는 '그게 뭐 어떤데? 너가 그렇게 말해도 난 아무렇지도 않아'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한 마디의 강력한 말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것.

이제는 심술꾸러기 아이들 앞에서 당당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아이가 되도록 같이 연습해 보려고 한다.

"그래서 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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