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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이상한 수학책 - 그림, 게임, 퍼즐로 즐기는 재미있는 두뇌 게임 75¼
벤 올린 지음, 강세중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2월
평점 :

이상한 수학책 시리즈 3번째 이야기는 그림, 퍼즐, 게임으로 즐기는 두뇌 게임들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게임을 좋아해서 이번 시리즈가 가장 기대가 되었다.
보드게임을 좋아해서 집에 꽤 많은 보드게임을 보유하고 있고 아이와 종종 하는데...
보드게임을 하다보면 우연과 운에 의해 승리가 좌우되는 요소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수학적 원리가 꽤나 중요한 승리의 조건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자주 하는 배스킨라빈스 31 숫자게임은 운도 중요하지만 사실 이 놀이에도 보이지 않는 수학의 원리가 숨어있지 않은가? 나는 예전엔 배스킨라빈스 게임은 단순히 그냥 운이라고 생각했었는데 2명이 했을 때 무조건 이길 수 있는 필승 원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참 수학의 세계는 참 무궁무진 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수학적 원리가 담긴 게임들을 크게 5가지로 나누어 소개한다. 공간 게임, 숫자 게임, 조합 게임, 위험과 보상 게임, 정보 게임이 그것이다.
내가 이 책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점은 여기에서 알려주는 수학 게임들은 크게 준비할 게 없다는 것이다.
거의 모든 게임이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되는데 이 단순한 준비물만으로도 너무나 재미있는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간단한 틱택토는 알고 있었는데 이 궁극의 틱택토는 좀 더 복잡해서 더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너무 금방 끝나거나 너무 단순해도 쉽게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는데 이 궁극의 틱택토는 적당한 긴장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궁극의 틱택토가 사실은 프택털 구조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 역시 놀랍게 느껴졌다.
또한 이 책은 기본 게임을 소개한 후에 변종과 연관 게임을 소개하는데 궁극의 틱택토가 지겨워질 때쯤 변형된 규칙을 적용하여 다양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좋았다.
어렸을 때부터 즐겨했던 게임 중에 종이에 마구잡이로 점을 찍고 번갈아 가며 마음에 드는 곳에 두 점을 이어 선을 그어서 마지막에 삼각형을 완성한 사람이 땅을 차지하는 게임이 있었는데 그 게임 너머로 다양한 게임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나 많은 변형 게임이 있었는데 왜 나는 삼각형 만들기 게임밖에 몰랐던걸까?

조합 게임에서는 꼭짓점 게임이 인상깊었는데 평범하게 바라봤을 때는 보이지 않지만 넓게, 크게, 다른 방향으로 보면 보이는 것을 훈련할 수 있는 게임이라 생각되어 유익하다고 느꼈다.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라니? 이런 게임을 만든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 책에 나와있는 게임들이 너무나도 다양해서 꽤 오랫동안은 이 책에 있는 게임만 해도 지루할 틈이 없을 것 같다.
한동안 보드게임을 엄청 사들였고, 놓을 공간이 부족해서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는 보드 게임을 당분간은 그만 사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필과 종이만 있어도 이렇게 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말이다.
게임만 소개하지 않고 게임의 유래와 이 게임이 왜 중요한지 소개한 부분도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었다.
또한 게임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단순한 캐릭터와 명료한 설명과 그리고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 어렵지 않게 이해가 가능했다.
오래간만에 보물같은 책을 만났다.
읽으면서 계속 감탄, 감탄한 책은 처음인 것 같다.
책장에 두고 조금씩 조금씩 도장깨기 하듯 이 책에 나온 게임을 가족들과, 친구들과 즐겨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