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빛나는 친구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73
이세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평점 :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나의 빛나는 친구'라는 책 제목에 맞게 '책이 반짝반짝 거리네. 예쁘다' 라는 생각을 했다.
도깨비가 주인공이라고 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전통적인 도깨비의 모습이 아닌게 마음에 들었다. 뭔가 새롭고 귀여운 느낌이다.

주인공 도깨비 도롱이는 반짝반짝 빛나는 것들을 좋아하는 친구다. 그래서 밤하늘의 별을 보는 걸 좋아한다.
어느날 마을에 나타난 자판기, 반짝반짝 빛이 난다. 도롱이가 좋아하는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다 보니 도롱이는 이 친구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다.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은데 상대방이 마음을 열지 않으면 참 마음이 어렵고 힘들다.
도롱이도 자판기와 친해지고 싶어 매일 찾아가지만 시큰둥한 것 같다.
자판기는 어떻게 하면 도롱이에게 마음을 열 것인가? 다행히 자판기를 지켜보았던 두더지가 힌트를 준다.
자판기는 동그랗고 반짝이는 것을 좋아한다고...
친해지고 싶은 자의 마음을 얻으려면 못할 것이 어디 있겠는가?
도롱이는 동그랗고 반짝이는 것을 찾기 위해 떠난다.

우여곡절끝에 만난 반짝이고 동그란 친구. 별똥이
도롱이와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의 아이다.
자판기의 마음을 얻는 것 쯤은 식은죽먹기라고 자신만만하던 별똥이.
과연 자판기와 친구가 되려는 도롱이의 소원은 별똥이를 만나 이루어졌을까요?
이 책을 보며 '친구를 사귀는 방법'에 대해 좀 알 것 같다.
친구란 돈이나 물건을 환심을 산다든지 강압적인 방법으로 한다고 친구가 되는 게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통하는 마음, 진심이 담긴 마음이 그들을 친구로 관계맺게 한다고 생각한다.
친구를 사귀는 데 서툰 도롱이, 그리고 별똥이...
서툴지만 괜찮다. 마음을 열고 한 걸음, 한 걸음 서로에게 천천히 다가가보면 되는 것이다.
지금쯤이면 도롱이와 별똥이는 절친이 되어 있지 않을까?
도롱이 혼자 바라보던 별을 이제는 함께 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내용도 참 따뜻하고 아름답지만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뭔가 이 전반적으로 나오는 흑백의 대비가 어둔 밤 중에 혼자 별을 바라보던 도롱이의 외로움을 잘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다. 작가님이 한국화를 전공해서 그러신지 곳곳에 우리의 정서가 물씬 풍긴다. 오래간만에 산사, 석등, 해태 등을 보는 게 반가웠다.
그리고 흑백의 대비가 이 어둔 밤을 신비롭고 환상적으로 만든 것 같다. 한 장면, 한 장면이 참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