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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는 왜 돌아왔을까? ㅣ 우리 그림책 45
윤미경 지음, 이윤우 그림 / 국민서관 / 2023년 9월
평점 :

뭔가 신비로운 색감에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아름다운 색감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고래는 왜 돌아왔을까?' 요즘 환경에 관한 그림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책도 환경에 대한 그림책이다.

이야기의 첫 시작은 육지에 사는 고래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고래는 우리가 알다시피 바다에 사는데 고래는 원래 '육지에서 살았다'로 설정한 것이 참신하게 느껴졌다. 육지에 사는, 네 발로 걸어다니는 모습의 고래가 귀엽게 느껴졌다. 귀여운 공룡이 걸어다니는 것 같기도 했다. 샛노란 꽃밭을 해맑게 걸어가는 고래의 표정이 행복해 보였다. 부디 이 평화가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우연히 마주한 바다와 사랑에 빠져버린 고래. 고래는 그렇게 바다에서 살게 된다. 바다로 들어가면서 다리는 없어지고 지느러미가 돋는 것도 매우 참신했다. 처음부터 지느러미가 있는 고래가 육지에서 살고 있었다면 좀 안 어울렸을 것 같은데 환경에 맞게 변화되는 고래의 모습을 보며 작가님의 센스가 느껴졌다.

어느 날 부턴가 육지에서 오는 선물들.. 낯선 선물들을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받아들인 고래. 하지만 이상하게 배만 불룩해지고 육지의 그리움은 채워지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림책 뒤쪽으로 갈수록 밝았던 색감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이 고래의 앞날을 예견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커다란 배 속에는 고래가 끝내 이해하지 못한 육지의 선물이 가득했어요"
이 부분을 읽으며 내 마음 한 켠이 저려왔다. '끝내 이해하지 못한 육지의 선물'이라... 왜 선물을 받았는데 고통을 당해야 하는 건가? 고래는 끝내 이해할 수 없었겠지.
평소 사람들이 바다에 버린 쓰레기 때문에 바다의 동물들의 고통받는 사진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는데 이 책은 사실적인 사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내 마음을 마구 후벼파는 그림책이었다. 함께 보던 아이는 '고래가 너무 불쌍하다'면서 울먹이기까지 했다. '자기는 결코 그러지 않을 거야'라고 다짐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이 오면 좋겠다."고 아이에게 말하면서 이 책을 덮었다.
'육지'와 '바다' 어느 곳을 향해서도 그리움을 품을 수 없게 된 고래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국민서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