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의 천국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3년 12월
절판


누구나 진정한 사랑을 만난 순간의 스냅사진 같은 장면을 간직한다-19쪽

하지만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누구나 가슴 한구석에는 '신나게 달리던 아이'였던 시절을 간직하고 있으리라-41쪽

"타인이란 아직 미처 만나지 못한 가족일 뿐이에요"-65쪽

"낭비된 인생이란 없어요 우리가 낭비하는 시간이란 외롭다고 생각하며 보내는 시간뿐이지요"-66쪽

부모는 누구나 자식에게 상처를 준다. 어쩔수가없다.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깨끗한 유리처럼, 보살피는 사람의 손자국을 흡수하게 마련이다. 어떤 부모는 유년기의 유리에 손자국을 내고, 어떤부모는 금가게한다. 몇몇은 유년기를 완전히 산산조각 내서 다시 맞출 수 없게 만들기도한다.-132쪽

애정 같은 것은 마음만 있으면 되는것을. 마음을 알면 그뿐이잖아. 애정의부정. 그것이 에디에게 가장 큰 상처였다.-136쪽

사람들은 사랑이 바위틈에 숨어 있는 물건이라도 되는듯이 사랑을 '찾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랑은 여러 형태를 띨뿐만 아니라 어떤남녀에게도 똑같지가않다. 그러니 사람들이 찾는것은 '어떤'사랑이다.-195쪽

사랑은 빗물처럼 위로부터 기쁨을 흠뻑머금고 내려 무성해진다. 그리고 때때로 삶의 분노를 간직한 열기 속에서 표면에는 사랑이 말랐지만, 뿌리를 보살피고 살려서 아래서부터 사랑이 무성해지기도 한다. -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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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의 천국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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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 story

평생을 루비피어에서 정비공으로 일한 에디 그는 고장난 놀이기구에 깔려죽을뻔한 아이를 구하려다 죽고만다 죽음을 맞이한 에디는 자신의 인생에 관련된 다섯사람을 천국에서 만나고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가는데...

 

'죽음'에 대해 가끔씩 생각해본다 죽을땐 어떤기분일까 어떤느낌일까 정말 천국과 지옥은 있을까 죽은 사람만이 알수있는 그런것들에 대해
에디의 천국을 읽고나서 나는 새로운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되었다 나의 다섯사람은 누구일까? 친한친구? 가족? 선생님? 지나쳐간 사람들?
에디가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중엔 에디 자신이 몰랐던 사람도있고 너무나 소중했던 사람도있다 자신의 인생에 전혀 무관한것 같은 사람도 알고보면 관련이 되있다는 사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말이있다 잘생각해보면 오늘 내가 본사람들과의 인연은 너무나 소중하다 지구의 60억 인구중에서 만날확률, 사천만 우리나라 사람들중에서 만날확률은 그리 높지않으니까
오늘부터라도 주변을 잘 둘러보고 살아야겠다 누구든 나의 다섯사람중 한명이 될수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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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4년 2월
절판


하지만 누나, 사람을 그리워하는건 아주 힘든일이에요 아무 소용이 없다는걸 알면서도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고... 승우는 정말 그러고싶지 않아요-72쪽

사랑은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살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햇살이 모든 사람의 어깨에 내려앉듯 사랑도 유독 한사람에게만 찾아가진 않는다 햇살처럼 사랑도 공평하다 -116쪽

분명한건 사람들이 언제나 진실만 골라서 말하진 않는다는 점이다 말속에 들어있는 진실을 알아내긴 네잎클로버를 찾아내는 것처럼 어렵다 오랫동안 들여다봐야 겨우 눈에 들어온다-146쪽

억지로 산다는건 쇠줄에 묶인채 서커스단을 따라다니다 죽고마는 원숭이랑 비슷하다 그렇다면 둘이 여럿이 산다는것은 어떻게 다를까 서로서로 상대방의 목에 묶인 쇠줄을 풀어주는것일까 그래서 사람들은 혼자를 면하려고 애를 쓰는지도 모른다 -245쪽

좋은점 때문에 누구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면요 그건 가짜래요 진짜로 좋아하게 되면 그사람 속의 나쁜 점들이 별거 아니라고 여겨진대요 -263쪽

"마술이 뭔데?"
"마술은 울음을 웃음으로 바꾸는거지"-2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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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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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 story

열세살 승우의 아빠는 돌아가셨고 엄마는 집을 나갔다 동생은 3개월여정도 밖에 시간이없는 시한부 환자다 그리고 자신은 절름발이이다
스물아홉살의 갈치는 10년동안 조직에 몸을 맡기고 일했지만 얻은것은 하나도없다 자신에게 죄까지 뒤집어 씌우려는 조직에 화가나 장부와 돈을들고 조직에서 빠져나왔다
조직과 경찰을 피하려는 갈치와 집나간 엄마를 찾으려는 승우 두사람의 동행길이 시작된다

 

'사람은 혼자서도 살수있나요?' 승우는 그렇게 번번히 묻는다 나에게도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해주겠지 
사람은 결코 혼자살수없음을 조창인은 전소설 '등대지기'에서도 얘기했고 또 그전소설 '가시고시'에서도 얘기해왔다 조창인의 소설은 슬프다 꼭 사람의 코끝을 찡하게 만든다 조창인은 늘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더슬픈걸까
이전 소설에서도 그랬었나? 이번 소설에서는 여러 비유한 문장들이 눈에띈다
애들은 애들다운게 좋은데... 너무 일찍 철이 들은 승우때문에 더욱 슬프다
모든사람의 길의 끝엔 결국 자신이 원하던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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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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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 story

결혼한지 열흘된 신혼부부 무츠키와 쇼코 그들은 은사자같은 사람들이다(쇼코의 말을 빌리자면) 아내인 쇼코는 알콜중독자에 정신불안 남편인 무츠키는 동성애자이다 잘맞는듯 안맞는듯 그렇게 흘러가는 그들의 신혼일기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고 에쿠니 가오리에 대해서 무척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을 찾아보았고 제일먼저 사게된게 바로 이 반짝반짝 빛나는
나는 평소 '동성애'에 대해 관대한편이다 사람마다 기호가 있는것이고 그들의 기호는 그것일 뿐이다 아무도 욕할 자격이없고 나무랄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그들을 역겹다는듯 쳐다볼수없고 아무도 그들을 차갑게 내몰수 없다고 생각한다
' 반짝반짝 빛나는 ' 은 약간의 정신불안이 있는 아내와 동성애자인 남편의 이야기이다
소외된 사람들끼리의 만남이라서 그럴까 그들은 의외로 아주 놀랍게도 순탄한 결혼생활을 한다
남편의 동성애를 단지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아내와 아내의 정신불안을 정신의 리듬, 그런 기복으로 바라볼수 있는 남편은 흔치 않다 그래서 그들의 만남은 묘하게도 정말 잘어울린다
작은 일상속에서 결코 작지않은 이야기를 읽은 기분이다
에쿠니 가오리의 담백한 문체가 이책을 읽고나서 더욱더 좋아졌다 냉정하고도 심플한 그러면서도 여운이 남는 문체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마음에든다

 

 

Under line

"하지만, 그들은 마법의 사자래. 무리를 떠나서 어디선가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하는 거지.
그리고 그들은 초식성이야. 그래서, 물론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단명한다는 거야. 원래 생명력이 약한 데다 별로 먹지도 않으니까, 다들 금방 죽어버린다나 봐. 추위나 더위, 그런 요인들 때문에. 사자들은 바위 위에 있는데, 바람에 휘날리는 갈기는 하얗다기보다는 마치 은색처럼 아름답다는 거야."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은 말투로, 쇼코는 그렇게 말했다. 추위와 더위 때문에 죽어가는 초식성 사자!?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몰라 우물쭈물거리고 있는데, 쇼코가 내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면서,

"무츠키들은 은사자 같다고,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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