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ed Question (열린 질문)잠재되어 있는 생각과 의견을 풍성하게 이끌어낼 수 있는 질문

IF Question (가설 질문)- 가상의 제약을 넘어서, 다양한 입장과 관점에서 생각하게 하는 질문

Target-oriented Question (목표지향 질문)미래의 목표에 초점을 맞추어, 긍정적 힘을 이끌어내는 질문

Emotion Question (감정 질문)- 사실 이외에,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 심정을 헤아리는 질문

Neutral Question (중립적 질문)- 생각의도 감정을 강요하지 않은 질문 - P250

일상 속에서 대부분의 우리는 느끼지 않고 생각한다. 문제를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에는 익숙해 하면서 느끼고 음미하는 것에는 어색해 한다. 전략적 대화는 능숙하게 하지만 정서적인 대화는 불편해 하고 상식적인  대화는 익숙하게 하지만 관계의 대화는 부담스러워 한다. - P195

말의유전이 관계의 반복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 P140

예를 들어, 감정을 섬세하게 읽어낼 수 있게되면 숨어 있는 자신의 공식을 더 잘 발견하게 되고, 공식을 자각하기 시작하면 자동적으로 자신의 말 습관이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말 습관을 객관적으로 헤아려보기 시작하면 지금의 말 습관에 영향을 준 구체적인 경험들을 알 수 있게 되고, 그것 뒤에 숨어 있는 공식과 그것으로 인해 야기되는 감정을 발견하게 된다.
- P150

말 그릇이 큰 사람들은 이 기다림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대화 속에서 실천한다. 바로 ‘경청‘하는 것이다. 듣는 실력이 있다면 말을 많이 하지 않고도 관계의 거리를 좁히고 갈등을 줄일수 있다.
태양 빛을 내리쬐거나 소나기를 퍼붓지 않아도 스스로 마음의 갑옷을 벗고 대화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게 바로 경청이다.
- P152

이유는 다양하다. 쓸데없는 이야기라서, 시간이 없어서, 상대방이말을 안 해서 혹은 무슨 말인지 조금만 들어도 알 것 같아서, 성질이급해서 등등.
하지만 쓸데없어 보이는 말에도 의미가 있고, 시간이 없을수록 제대로 듣는 기술이 필요하며, 말을 안 하는 이유는 당신 때문이라는 것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상대방이 운만 떼도 알 것 같다는 말은 사실 자신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뜻이고, 급한 성질을 다스리지 못한다는 것은 말 그릇이 그만큼 좁다는 뜻이다.
- P153

듣기라는 것은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능력이라고 생각하거나 무작정 듣고만 있으면 되는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잘 듣는다는 것은 ‘귀‘로만 듣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말하고 싶은 욕구를 다스리는 동시에 상대방의 말 속에 숨어 있는 여러 가지 의미를 파악하고 그 안에 담긴 마음까지도 파악해내는 것을 뜻한다.
- P154

미국의 철학자 존 듀이의 말처럼 사람은 누구나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말하는 순간만큼은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대우받기를 원한다. 찰나의 눈빛과 한마디 말에도반응하는 사람 앞에서 그는 자신의 마음을 열게 된다.
- P179

의 거리가 너무 멀거나 지나치게 가깝다는 뜻이다. 둘 다 부담스그러나 누군가가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때 그것을 자신의집으로 받아들이거나 해결하기 위해 대신 애쓰기 시작하면 듣기자체가 어려워진다. 스스로 부담을 짊어지게 되면,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껴안기가 힘들어진다. 마음의 공명이 잘되려면 적당한거리감이 확보되어야 한다. 너와 나는 하나가 아니라, ‘너의 곁의 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문제해결로만 접근하는 것은 서로립다.
- P187

이제 진심을 끌어올리는 듣기의 기술 몇 가지를 알아보자. 상대의 말에 따라 울지 않고, 미안하다며 물러서지 않고, 성급하게해결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 기억해야 할 세 가지 포인트를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Fact (사실 듣기) :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Feeling (감정 듣기) : 진짜 감정을 확인한다.
Focus (핵심 듣기) : (말하지 않더라도) 알아주었으면 하는 핵심 메시지를 발견한다.
- P189

핵심 듣기란 말하는 사람이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사실은 알아주었으면 하는 속마음이나 핵심 메시지를 발견하며 듣는 것을뜻한다. 사람들은 사건 자체가 불러오는 부정적인 감정에 압도돼그 너머에 있는 본심을 챙기지 못한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할 일도 없다. 잘해보고 싶었던 긍정적인 의도가 있었기에 실망이나서운함 같은 감정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에가졌던 기대나 목적, 의도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 순간의 감정에만 매몰된다.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걸까?"
"무엇에 실망해서 화가 난 걸까?"
"그가 정말 해내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 P197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긍정적인 의도를 갖고 있다. 열심히 살고 싶고, 주어진 것들을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 P201

다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마음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도록 알아봐주는 것이다. 첫 마음이 얼마나 귀한지 모르고 자신조차 소홀하게 대할 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그것을 소중히다루어주면, ‘긍정적 의도의 싹은 푸른빛을 잃지 않는다.
- P202

칼 로저스‘는 경청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깊이 있게 듣는다는 것은 단어나 생각, 감정, 개인적인 의미,
심지어는 말하는 사람의 의도 밑에 깔려 있는 의미까지 듣는다는 뜻이지요. 때때로 나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메시지 속에서 그사람의 겉모습 아래 깊이 파묻혀 있는 인간적인 절규를 듣기도 합니다." - P204

그러나 사람을 담는 말은 보이는 재주와는 다르다. 말로 꽉 채우지않고, 사람이 머물 공간을 비워둘 수 있어야 한다. 말 자체가 빛나기보다는 사람을 돋보이게 해야 한다.
그리고 ‘질문이야말로 그러한 본질에 가장 적합한 말하기 기술이다. - P208

중요한 선택의 순간, 우리에게는 질문이 필요하다. 그것은 두루뭉술한 내 마음속에서 뚜렷한 해답을 찾게 만든다. 질문은 화살표가 있기 때문에 조준점이 명확하다. 질문을 받으면 일단 그질문에 걸리고 만다. 얼렁뚱땅 넘어갈 수는 없다. 좋은 질문일수록 머릿속에서 맴돈다. 두고두고 곱씹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답을 찾기 위해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새 어수선하게 널려 있던 고민들이 정리되고 생각이 말끔해진다. 질문을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을 만나면 저절로 생각이 뚜렷해지고 마음이 시원해진다.
- P214

질문은 ‘관여‘를 의미한다. 질문하게 되면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어떤 말이 튀어나올지도 알 수 없다. 불만과 불평의 물꼬가트일 수도 있고, 다른 질문이 꼬리를 물고 나올 수도 있으며, 감당하기 어려운 요청이 되돌아올 수도 있다. 그래서 윗사람들은질문하기보다는 지시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 P217

질문하는 스타일 또한 방해물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사용하는 질문들을 살펴보면, 물음 자체가 강압적인 것들이 많다.
녹슨 칼은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낸다. 질문은 생각을 자극시켜야하는데, 그런 질문들은 마음속의 불안과 위협을 자극한다.
"너 잘했어, 잘못했어?"
"왜 이런 식으로 했지?"
"도대체 뭐가 문제야! 파악은 된 거야?"
"정확한 데이터가 뭐야? 확실해?"
"그래서?"
- P219

질문은 배달되는 과정도 중요하다.
말하는 사람의 표정, 목소리 톤, 전체적인 뉘앙스, 무엇보다 이전에 보여주었던 말하기의 패턴 등이 그 질문을 받는 사람에게총체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사람들은 직감적으로 저것이 나를 지키는 질문인지, 해치기 위한 질문인지를가늠해낸다. 그러니 제대로 된 질문을 한다는 것은 그것을 제대로 된 방식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도 포함된다.
- P219

단지 질문이라고 의식하지 않을 뿐, 매순간 질문을 하고 생각을 하고 답을 한다. 질문은 답을 만들고, 답은 선택을 만든다. 선택은 행동을 만들고, 행동은 결과를 가져온다. 즉 매일의 질문이우리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셈이다.
질문하지 않는 삶은 없다. 다만 질문들이 내 안에서 시들어 가는가, 다른 사람들과 공유되는가, 또 쌓아온 질문들이 한 방향으로 정리되어 가고 있는가, 아니면 산산이 흩어져 버렸는가만 다를 뿐이다.  - P220

누구에게나 첫 마음이 있다. 잘해보고 싶은 기대가 있고, 다시 일어서고 싶은 열망이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자신이 해낼 수 있다는것을,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는 것을, 나도 꽤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 상대방과 대화하는 중에 이런 마음들을스스로 발견하게 된다면 그보다 더 기쁜 선물은 없을 것이다. 질문은 바로 그런 역할을 자연스럽게 해낸다.
- P227

어린아이들은 놀 때 주도권과 자율성을 가지고 싶어 한다. 그래서 아이와 제대로 놀아준다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 놀이를 개척하도록 따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하는 거야.‘, 그렇게하면 안 되지.‘ 하고 잔소리를 늘어놓으면 결국 아이는 놀이에 흥미를 잃어버린다.
이것이 바로 자율성이다. 내가 선택한 것을 최대한 누리고자하는 성향, 사람들은 자율적인 동기에는 반응하지만, 동기를 통제하면 딴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 P230

질문은 바로 자율성의 대화법이다. 끌고 오는 게 아니라 대화를 통해 스스로 걸어오게 하는 방식이다. 질문을 통해 과정과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 상대방을 참여시킬 수 있고, 방법과 프로세스에 관해 질문함으로써 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다.
- P231

한 해 동안 우리 가족에게 의미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
목표별로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인가, 그 이유는?
서로에게 고마웠던 일은? 미안했던 일은?
내년에 염두에 두어야 할 가족의 가치는 무엇인가?
당신의 내년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
어떻게 서로 도와줄 것인가?
성공하면 어떻게 축하할 것인가?
- P235

이 시간을 고집하는 이유는 참여와 책임을 높이기 위해서다.
부부는 하나라고 하지만 일상을 살다 보면 얼굴 마주칠 시간도빠듯하다. 그 시간을 꼭 해야 할 말들로 우선 채우다 보면 매일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헷갈리게 되고 무엇을 서로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망설이다 오해를 만들기도 한다.
이런 시간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꺼내어 정리하고 기록해두면 이전과는 다른 연대의식이 생긴다. 누구 한 사람이 악역을 도맡지 않아도, 왜 노력하지 않느냐‘며 원망하지 않아도 스스로 의욕을 채울 수 있다. 우리가 일마만큼 왔는지 돌아보고, 또 일마나갈 수 있는지 묻고 말하는 사이 부부의 협력체계가 풀가동된다.
그 힘으로 가족은 또 한 해를 달린다.
함께 멀리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깊게 참여시키고, 공을 들여 키워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질문만큼 귀한 기술도 없다. 성급하게 길을 알려주지 말고 자신의 두 다리로 걷고 뛸 수 있도록질문해주자, 그래야 달콤한 결과를 스스로의 성취라고 느낄 수있다.
- P236

첫째, 질문하고 나면 반드시 기다릴 것.
절대로 먼저 답하지 말 것.
둘째, 답의 수준을 따지지 말고 무조건 인정할 것
셋째, 답변을 살리는 피드백을 추가할 것(아주 간단히) - P241

oroened Question (열린 질문)- 잠재되어 있는 생각과 의견을 풍성하게 이끌어낼 수 있는 질문

IF Question (가설 질문)- 가상의 제약을 넘어서, 다양한 입장과 관점에서 생각하게 하는 질문

Target-oriented Question (목표지향 질문)미래의 목표에 초점을 맞추어, 긍정적 힘을 이끌어내는 질문

Emotion Question (감정 질문)- 사실 이외에,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 심정을 헤아리는 질문

Neutral Question (중립적 질문)생각/의도 감정을 강요하지 않은 질문 - P250

질문이 가진 막강한 힘 중의 하나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게한다는 것이다. 과거를 다시 불러와 다른 식으로 체험해볼 수 있게 하는 것도, 현재를 뒤바꿀 힘을 갖는 것도, 경험하지 못한 미래를 마음껏 상상해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질문이 가진 힘이다. 가설 질문을 사용하면, 팀원도 상사가 될 수 있고, 거래처의 상대방이 될 수 있으며,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완결한 상태 혹은 부족함없는 상태라고 가정하면서 또 다른 가능성을 찾을 수도 있다.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보지 못했던 것과 놓치고 있는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가설 질문은 프레임을 벗어나서 생각하게 만든다.
- P254

목표지향 질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는 힘을 제공한다. 문제인 것, 안 되는 것에만 빠져 있지 않고배울 수 있는 것, 잘할 수 있는 것, 가능한 것에 대해서 질문하고 답하다 보면 에너지가 충전된다.
반면에 장애 질문은 목표달성을 방해하는 원인들을 분석하는질문이다. 목표 질문은 대부분 미래시제에 가깝고, 한계나 장애물보다는 자원이나 기회를 묻는다. 반면 장애 질문은 대부분 현재시제에 가깝고 문제와 실수, 대비해야 할 책임을 점검한다. 물론 두 가지 유형 모두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들이다.
중요한 것은 균형적인 시각이다. 현재를 냉철하게 판단하되,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모른 척하지 않는 조화가 필요하다. - P257

감정 질문은 우리에게 성찰하는 시간을 준다. 감정은 이성이미처 챙기지 못한 것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감정에 대해 묻고 대답하다 보면 자신도 몰랐던 마음과 감정을 돌아보게 되고, 그럼으로써 치유가 일어난다. 감정 질문은 우리를 잠시 멈추게 하고돌아보게 한다.
- P260

질문은 사람을 향한 호기심을 토양으로 한다. 그러나 사람이아닌 말에 더 관심을 두는 유도질문은 상대방이 진짜 생각을 끼낼 수 없게 만들 뿐 아니라, 질문에 대한 거부감과 상대방에 대한불쾌함을 증폭시킨다. 그런 의미에서 유도 질문은 다양한 질문의형태 중에서 가장 피해야 할 질문 유형이다.
질문자가 조심한다고 해도 유도 질문을 받게 되면 상대방은자기 안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상대방의 기준에서 바라보는 옳고 그름, 정해둔 답이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한다. - P263

어떤 질문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했는가?
지금 내게 필요한 질문은 무엇인가?
내가 아주 오랫동안 품어온 질문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 P273

말도 그렇다. 경험이 많아지고, 삶의 연륜이 더해질수록 말에책임을 져야 한다. 세상에는 ‘몰라서‘ 하는 말이 있고, 알면서도하는 말이 있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몰랐다‘며 피해갈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사라진다. 어른이 되어 간다는 무게감에는 말에대한 책임감도 포함되어 있다.
- P279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대화의 연속성 - 마침표의 원리‘로 설명한다. 순환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원인과 결과는 맞물려 있기마련인데, 사람들은 문제의 원인이 상대방에게 있다고 원망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 P281

이때 반복되는 충돌을 피하고 싶다면 어렵지만 ‘쟤 때문이야‘
라는 마음을 내려놓고 내가 책임져야 할 몫에 대해 생각해봐야한다. 어른의 대화란 정리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양보하면서 선을 지키는 것, 설령 사고가 나더라도 절반의 책임에서 물러나지않는 것을 말한다. 스스로 책임질 마음 없이 상대방에게만 책임을지우려고 하면 대화는 점점 소모전이 되고 관계는 악화된다.

책임감(Responsibility)은 ‘Responsetability‘ 의 조합으로 탄생한 말이다. 즉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뜻이다.
- P282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의 문제를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의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받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내가 상대방을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사랑받을 수 있을까에 집중한다. 또한 사랑하는 것을이러한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대상‘의 문제로 가정한다. 즉 사랑에 실패했을 때, 마땅한 상대가 아니었다거나 꼭 맞는 사람이아니었다고 말할 뿐 자신의 사랑하는 능력이 부족해서라고는 설명하지 않는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이란, 사랑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에 관한것이고 그것은 대상의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가 아니라고말한다.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 사람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사랑이 과연 기술인가, 기술을 익힌다고 해서 그것이 사람의 사랑하는 능력을 키워줄 것인가?‘ 와 같은 의문을 끊임없이 표한다.
- P284

이해받으려 하기 전에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써 말을 사용하는 것, 그리고 상대방의 인성과 성격을 탓하기 전에 자신이 그것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되는가를 돌아보는 것, 말의 수준이 높다는 것은 아마도 이 두 가지 법칙을 이해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 P285

말을 향한 태도를 다듬는다는 것은 마음이 작동하는 원리, 생각이 흘러가는 구조, 말을 타고 전해지는 너와 나의 심리적 기제에 관해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보듬고 이해해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말과 사람에 대한 태도를 정비하는 작업은 자기성찰과 자기수용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사람들과 연결되려면일단 나 자신과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대화능력을 갖추려면 먼저 자신의 내면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나에 대한 다양한 증거들을 이해하고 숨기지 않고 받아들이는 과정을거쳐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내면의 안정감을 얻게 되고, 그때야말로 안정된 말이 나온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은 말을 두루뭉술하게 한다. 마음과 대면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감정 다루기를 어려워하고, 타인의 감정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기 때문에 애매하게 말하고, 돌려 말한다. 특정한 감정을 억누르거나 과도하게 부풀리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친 관점을 가지기 쉽다.
- P287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아들러의 인간이해』라는 책에서 "인간은 항상 자신의 수많은 경험으로부터 동일한 목적의적용방법을 도출해낸다. 그의 모든 경험은 이미 만들어진 행동양식에 맞춰지고, 그의 생활모형을 강화시킬 뿐이다. 따라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환경을 배제할 수 없고, 인간의 변화에 있어서는 겸손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P298

사람은 평생 동안 두 가지 힘의 균형을 맞추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것은 개별성(individuality)과 연합성 (togetherness)이다. 『부부다시 사랑하다』의 저자이자 상담치료사인 린다 캐럴(linda Carrol)은 인간에게 필요한 두 가지의 영혼을 두고 "결합에 능한 영혼"
과 거리두기에 능한 영혼"이라고 표현했다. 삶이란 이 두 개의영혼을 보살피면서 함께 가는 여행이다. 자기 안에서 평화를 이루어야 상대와 화합할 수 있고, 적당한 거리를 지켜야 내면에 안정감이 생기고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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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는 순간 우리의 몸과 마음은 분주해진다. 말을 할 때마다 몸이 반응하는 것은 물론이요, 세 가지 심리적인 시스템도 함께 작동하기 때문이다. 즉 사람의 ‘말 한마디‘ 속에는 그 사람만의 고유한 감정과 공식, 습관이 녹아 있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요소를 이해하고 제대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자신의 내면을살펴보는 일과 맞닿아 있다.
- P56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른다. 그것이 속상함인지, 당황스러움인지, 슬픔인지, 놀람인지. 그 정체를 배운 적이 없다. 그저낯선 상황,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판단이 들면 반사적으로 아무감정이나 골라잡아 내지른다.
물론 그 감정을 어느 정도로 표현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한다.
아이는 웃음이나 울음 같은 본능적 감정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급한 대로 그 중 하나를 선택해서 힘껏 내질러 버린다. 웃을 만한상황은 아닌 것 같으니 소리를 지르며 운다.
- P63

감정을 연구하는 폴 에크만(paul Ekman)은 인간의 감정체계는 긍정적인 감정은 최대화하고 부정적인 감정은 최소화하는 행동으로 우리를 이끌어 간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고통을피하고 싶은 동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좋지 않음‘에 대해서는모른척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속상함, 상실감, 수치심과 같은 부담스러운 감정들도다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에 걸맞게 대우해주어야 한다.
그것으로부터 도망가거나 대항해서는 안 된다. 그래, 난 지금 슬픈 거야.‘라고 감정 자체를 인정하고 ‘내 얘기를 들어줘.‘ 하면서공감의 방식으로 감정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
- P65

감정으로부터 도망가기 시작하면 외로워지고 억울해진다.  - P65

나는 얼핏 보면 ‘화‘로 보이는 감정도 원래는 화가 아니었을수도 있다고 말해주었다. 감정은 미묘하게 원래의 색을 바꾸기때문에 자신의 진짜 감정을 알아차리려면, 처음에 가졌던 기대가무엇인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나는 그에게 상대방이 오해하지 않게 만들려면, 먼저 자신의
‘오리지널‘ 감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 P69

나는 그때......
....(감정)을 느꼈다.
왜냐하면 내가...................라는 기대(생각)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느낀 첫 감정은...................이다.
- P71

감정의 진짜 목적을 마주하지 못하면 당신의 말은 갈 곳을 잃는다. 상대방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떠도는 말이 되고, 당장은 시원하겠지만 결국 사람들을 멀어지게 만든다. 미안하니까 괜히 툴툴거리는 남편, 불안하기 때문에 소리지르는 엄마, 고마움을 빈정거림으로 표현하는 먼 친척, 부러워서 험담하는 친구처럼 말이다.
- P74

진짜 감정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 안에 말하고 싶은 핵심이 있기 때문이다. 감정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알려주려고 한다. 감정의 이면을 잘 살펴보면 전하고 싶은 속내, 간절히 바라는욕구, 이루고 싶은 목표들이 숨겨져 있다. 어떤 감정의 문을 여는가에 따라 그것과 닮은 말이 따라온다. 따라서 마음과 다른 말을하지 않기 위해서는, 복잡한 감정들 사이에서 ‘진짜 감정‘을 인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 P79

감경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욱하며 반응하거나좋아 혹은 싫어‘, ‘편안해 또는 불편해‘로 감정을 이분화한다. 대화 중에 감정을 지각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3초 동안 진짜 감정을 찾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는 이것을 ‘잠시 멈춤 질문‘이라고부른다. 감정이 출현한 그 순간 3초 동안 아래 질문을 되새기며스스로에게 답하는 것이다.

지금 이것은 어떤 감정일까?"
이 감정이 내게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 P81

당신은 하루에 몇 가지의 감정을 알아차리는가? 의식하지 않고 그대로 쏟아내는 습관적인 감정은 무엇인가? 서운함과 당황스러움을 어떻게 구분하고 느끼는가? 짜증과 불안의 감정을 명확히 다르게 인식하는가?
위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감정에 관심을 가지고 이름표를 달아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 P82

어떤 사람에게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다른 사람에게는 감당할 만한 일‘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개인의 자존감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 P83

감정을 품어내는 힘은 분명 개인의 자존감과 깊은 관련이 있다. 대화 중에 참지 못하고 무작정 감정을 쏟아내는 사람의 내면에는 낮은 자존감이 자리하고 있다. 체면 때문에 안 그런 척하지만 감정 앞에서는 허약한 자존감을 드러낸다.
- P84

부정이든 긍정이든 감정을 품어내고 다루는 일은 내가 괜찮은사람이라는 자기 존중과 나는 할 수 있다고 믿는 자기 효능감‘
이 두 가지 심리적인 기반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 P84

폭포수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평가할 때 ‘뒤끝이없고 쿨한 사람‘ 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이런 유형은 자신의 감정을 책임질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그러면서 타인의 감정까지 경계 없이 휘저으려는 사람들이다.
- P90

참는 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지만, 그것은 관계에 더 큰 갈등을불러일으킨다. 상대방은 사과할 기회나 설명할 기회도 얻지 못한채 죄인이 되어버린다. 감정은 담가두고 발효시키는 게 아니라느끼고 표현하는 것이다. 감정을 딱 그만큼, 어울리는 양과 색으로 표현하는 일에는 언제나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
- P91

마지막 유형은 ‘수도꼭지형‘이다. 시원하게 혹은 따뜻하게 물의 온도를 선택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흐르지 않게 잠가두고,
또 필요할 때는 원하는 만큼 조절해서 사용한다. 상대방은 갑자기 쏟아지는 뜨거운 물에 데거나 난데없이 쏟아지는 찬물에 놀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와의 관계에 편안함을 느낀다. 이렇게감정 표현이 정확한 사람은 목적에 맞는 말을 꺼내어 사용할 줄안다. 놀란 마음에 엉뚱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해결해야 할 감정을 모르는 척 미루어두지 않는다. 말과 감정이 조화롭다.
- P91

수치심을 다룬 『마음가면』이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미친 듯이 바쁘게 살면 삶의 진실이 우리를 따라잡지 못할 거라고 믿는 사람."
어떤 것에 의존해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감정을 마비시키면서 그렇게 하면 자신이 원치 않는 부정적인 감정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고통스러운 경험과 감정을 없애려고 노력할수록 사랑과 기쁨, 소속, 창의성, 공감과 관련된 좋은 경험도 무뎌진다고 지적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감정 한 가지만 골라서 마비시킬 수는 없다.
어둠을 마비시키면 빛도 마비된다."
- P96

우리는 각각의 공식의 차이를 받아들이지못하고 "걔 때문에 미치겠다"고 하소연한다. 급기야 "나는 너를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라는 말로 상대를 몰아세운다. 그 기저에는 자신이 옳고 상대방은 틀렸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할 수만있다면 네 생각을 뜯어 고치고 싶다는 바람이 들어 있다.
- P109

한 사람의 공식 속에는 숨겨진 배경과 충분한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그 삶을 직접 살아보지 않고 공식의 가치를 논할 수는 없다. 따라서 말 그릇이 큰 사람들은 좁힐 수 없는 차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 P113

대화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의 공식이 무엇인지,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상대방의 세계로 들어가지않고서는 어떠한 말로도 영향력을 끼칠 수 없음을 기억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즐겨 사용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야?
"구체적인 계기가 있었어?
"네 결정에 영향을 준 기준은 뭐야?"
질문을 통해 내막을 듣게 되면, 동의할 수는 없을지라도 인정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 P114

차이는 분명 갈등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죽는 날까지 그것을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가 마주하는 수많은 공식의 차이가결국 ‘인간성과 우열의 차이가 아니라 경험과 공식‘의 차이라는것을 알면 한결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 P115

그러기 위해서 다양한 공식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선입견을 조금씩 부수는 게 좋다. 그러한 시도를 두려워하지 말자.
불편함‘ 뒤에 있는 다양함‘을 즐겨보자. 삶의 반경을 넓혀주는다양한 책들을 가까이 해보자. 그것이 결국 ‘나도 너도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도와준다. 그것이 당신의 말그릇을 키우는 자양분이 된다.
- P115

상대를 ‘적‘으로 만들고 싶다면 나의 공식만 고집하면 된다. 반대로 성숙한 대화를 하고 싶다면 사람마다 가진 공식의 차이를받아들여야 한다. 차이를 ‘문제‘로 바라보지 않고 같이 풀어야 할과제‘로 바라볼 때, 당신의 말 그릇은 흔들리지 않는다.
- P124

공식을 찾는다는 것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들을지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내가 지키고 싶은 것, 해내고 싶은 것참을 수 없는 것, 모순을 가진 것, 넘어서야 하는 것들을 찾다면 내가 지닌 공식들을 어렴풋이 알 수 있게 된다.
- P125

한때 삶에 도움을 주었던 공식이 이제는 장애물이 되어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이 사람들과의 갈등을 유발하고 말 그릇의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나의 공식을 어떻게 잘 데리고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 유연함과 대처능력이 달라진다. 그 원리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공식이 만들어내는 조급함과 불안함, 예민함과 분노를 지혜롭게 처리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 P132

누구나 원하지 않는 공식 때문에 힘들어 한다는 것, 그 공식이 인격의 차이에서 생긴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다른 사람의인생에 대해 함부로 충고할 수 없게 되고, 그야말로 마음을 열고대화를 나누는 게 가능해진다.
그 순리를 알게 되면 비로소 말이 무거워지고 깊어진다. 그런깨달음이 쌓이면서 우리는 조금씩 성숙해진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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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원한다."
우리는 이 간단한 말을 입 밖에 내기가 참 어렵다. 여자라서,
많이 원하도록 허락받지 못해서. 음식, 권력, 섹스, 사랑, 시간.......
우리가 이런 것들을 갈구하면 게걸스럽다느니 이기적이라느니헤프고 대책 없고 어리석다느니 하는 욕을 먹는다. 덜 원하고, 덜배고파하는 게 우리한테는 ‘합리적‘이란다. 이렇게 한참 살다 보니 이제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게 된다. 성차별주의는우리의 논리를 빼앗아 가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현실의 제약은 당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야금야금 좀먹어 간다.
- P6

에세이, 이야기, 시, 시각예술 등을 망라한 작품 64편은 당신의 페미니즘을 위한 창조적 상상력을 먹여 살릴 양식이다. 당신이 꿈꾸는 페미니즘에 우리가 불을 지필 수 있으면 좋겠다. - P7

이 책의 모든 전망이 편집자들이 각자 생각하는 유토피아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당신이 그 모든 이야기에 동의할 거라고기대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우리는 우리의 집합적 상상력에 불을붙이기 위한, 성차별의 논리를 떨쳐 버릴 급진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실험을 다양하게 보여 주려고 한다.
- P12

이 책을 펴내는 우리의 원대한 포부는 여러분, 독자들이 그저새로 얻은 통찰력과 함께 책을 덮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책의 단편들을 통해 허기를 느끼는 것이다. 이 책이 당신에게 양분을 공급하되 포만감을 주지는 않기를, 위안과 동지애와 즐거움을 주기를바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이런 꿈들로부터 얼마나 멀리떨어져 있는가를 생각하면서 분노도 느끼길 바란다. 이 책이 페미니즘적 상상력에 불을 붙여서 당신이 더 크고 더 기상천외한 꿈을꿀 수 있으면, 이 책에서 영감을 얻어 야심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으면 좋겠다.
- P12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하면서 우리가 품은 목표는 우리의 집합적·정치적 상상력의 폭을 확장할 공간을창조하자는 것이었다. 불행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젠더화의 그 모든 해악에 도전하고자 했다.  - P13

지속적으로 출구를 확인한다. 만약 그들이 __를 하려고 하면, 나는 로 를 할 것이다. 관찰력과 준비성이라는갑옷 없이 우리는 야생으로 떠날 수 없다. 우리가 무사하면, 주변의 세계는 보이는 대로다. 한편 어떤 일이 생기면, 그건 우리가 주의를 소홀히 한 탓이고 우리의 잘못이며 우리의 운명이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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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주기적으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탄다. 그때마다 깊은 우울에서 나를 건져내주는 것은 언제나 책이었다. 하지만 우울을 바닥을 칠 때는 어떤 책을 읽을지 고를 기운조차 없어진다. 책을 고를 기운은 없지만 핸드폰을 들어 책과 관련된 팟캐스트나 유튜브는 더 쉽게 닿을 수 있다.


그 중에 2020년 나에게 계속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일도록 해준 <겨울서점>의 김겨울, <편집자K>의 강윤정, <서메리Merryseo>의 서메리 책읽아웃의 김하나, 오은, 그리고 제일 최근 우연히 보게 된 강의에서 매력을 느낀 고미숙 작가가 있다.


겨울서점을 보며 추천받아 잡지를 4종이나 정기구독하게 되고 철학과 인문, 과학분야에도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책을 애기할 때 짓는 작가의 표정인 승천한 광대가 눈 앞에 보이며 작가의 목소리로 읽혀졌다.


책표지의 질감이 고무같은 부들부들한 느낌이라 책을 들고 있는 손의 느낌이 새로웠다.

또한에 책들이 꽂힌 모습을 형상화 한 것 같은 막대기들의 나열로 꾸며진 간지는 책이 가득한 책장 앞에 섰을 때 느끼는 기쁨을 느끼게 했다. 3부. 책과 세계에서 책의 세계파트에서 소개된 책들 『바벨의 도서관』, 『하연 성』,『장미의 이름』,『너무 시끄러운 고독』,『은유가 된 독서』는 꼭 읽어보고 읽고 난 뒤 다시 읽어보고 싶은 부분이었다.


이 책은 독서에 대한 것 보다 김겨울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 읽은 것이다. 어떤 독서경험과 생각들을 갖고 있는지에 대하여 알고 싶고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 읽고 나니 나 혼자 일방적 관계지만 한 발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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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그리스도는, 그 사자가 그랬듯이 유대 족속에서 나오는것도 아니고 먼 이방 족속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잘 들어두어라. 가짜 그리스도는 지나친 믿음에서 나올 수도 있고, 하느님이나 진리에 대한 지나친 사랑에서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성자 중에서 이단자가 나오고 선견자 중에서 신들린 무당이 나오듯이…. 아드소, 선지자를 두렵게 여겨라. 그리고 진리를 위해서 죽을 수 있는 자를 경계하여라. 진리를 위해 죽을 수 있는자는 대체로 많은 사람을 저와 함께 죽게 하거나, 때로는 저보다 먼저, 때로는 저 대신 죽게 하는 법이다. 호르헤가, 능히 악마의 대리자 노릇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저 나름의 진리를 지나치게 사랑한 나머지 허위로 여겨지는 것과 몸 바쳐 싸울 각오가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호르헤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서책을두려워한 것은, 이 책이 능히 모든 진리의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방법을 가르침으로써 우리를 망령의 노예가 되지 않게 해줄수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의 할 일은, 사람들로 하여금 진리를 비웃게 하고, 진리로 하여금 웃게 하는것일 듯하구나. 진리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서 우리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좋아야 할 궁극적인 진리가 아니겠느냐?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中 - P229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은 추리소설의 탈을 쓴러브레터다. 단지 사랑의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 책일 뿐이다. 소설에는 곳곳에 앞선 시대의 책과 역사에 대한 존경심이 숨어있다. 책에 집착하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에 더해서, 눈이 먼 호르헤수도사는 책을 읽다가 눈이 멀어버린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에서 따온 것이고, 그가 일하는 수도원의 도서관 역시 보르헤스의 소설 《바벨의 도서관》에 대한 오마쥬이며, 윌리엄 수도사는 중세의 유명론 대 실재론 논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윌리엄오권(오컴의 면도날을 이야기할 때 말하는 그 오검이 맞다)에서 영감을받은 것으로 보이고, 소설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2권이다(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중세, 현대에 걸친 인물과 책을 한 시공간에 끌어들임으로써 에코는 인간이 책이라는 오래된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는가를 탐구한다.
- P230

 에코는 윌리엄수도사의 입을 빌려 독자에게 진리라는 이름에 매몰되지 말 것을, 책과 진리의 세계보다 현실 세계, 우리가 발 딛고 살고 있는세계의 주인이 될 것을 요청한다.  - P234

한탸를 결말로 몰아간 새로운 압축기는 한타의 지하실과 반대되는 가치를 상징한다. 효율성, 수익성, 개인성, 현대성. 이 번지르르한 말들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든 대가를 확실하게 가져갔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이미 지겨울 만큼 이야기되었다. 한마디로 압축하면 ‘인간성‘이라는 대가다. 우리는 한타와는 다른세상에 살고 있지만, 활자를 사랑하는 이라면 폐지를 좇아 지하로 내려간 그에게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P240

책은 유일하게 우리가 두 번 이상 살 수 있는 세상이다. 활자는 시간에 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차마 헤아리지 못했던의미를 뒤에 가서 깨달을 수도 있고, 그 깨달음을 가지고 다시한 번 앞에서부터 살아볼 수도 있다. 세상의 의미를 앞장 뒷장 넘겨가며 재구성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우울의 매우 큰 원인 중 하나를 꼽는다면 그것은 ‘회한일 것이다. 삶을 돌이킬 수 없다는 상실감, 저지른 일을 쓸어 담을 수없다는 패배감, 지금에 와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
그리고 모든 결과를 책임지고서라도 계속 살아나가지 않을 수는없다는 아득함, 이 모두가 한데 얽힌 회한은 시간에 귀속된 인간의 가장 큰 약점이다 - P248

상은 또한 해당 분야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앞으로 발전해나가야 할 필요성이 전혀 없는 분야에서는 상을 줄 요인도 적다. 그래서 책에 큰 상이 주어진다는 것은책이라는 물질, 또 그 안에 담긴 글이 이 사회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으며, 글을 쓰는 활동이 지속적으로 격려할 만한 인류의 활동이라는 뜻이다.
- P264

책에 주어지는 국제적인 상에는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유명해진 맨부커 국제상 및 맨부커 상, 프랑스의 문학상인 공쿠르 상, 미국 내에서 저널리즘 분야와 문학 분야의 여러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하는 퓰리쳐 상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문학상이 유명한 편인데, 이상문학상이나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의 이름이 친숙할 것이다. 그 외에 SF작가들에게 주어지는 휴고 상과 네뷸러 상, 일본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 등도 있다. 대부분의 상은 해당 연도의 작품을 지정하여 그 작가에게 시상하지만, 노벨문학상은 작품이 아닌 작가에게 주어진다.
- P264

문학상 수상자는 상의 권위를 나눠 받는다. 정확히 말하면 문학상과 수상자는 서로의 이름값을 담보로 잡고 있다. 사르트르가 노벨문학상을 거부한 이유는 잘 알려진 대로 스스로 기관화되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투쟁이 끝났을 때만 상은 주어질 수 있다는 사르트르의 말은, 더 좋은 책‘을 쓴 작가들 중에서 특별히 매년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을 거부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개별의 인간이 개별의 인간으로 실존합을 인정받는 사회를 그는 원했기 때문이다. 그가 이전에 무슨 책을 썼고 앞으로 무슨 책을 쓰는, 그는 개별자 사르트르로 존재하기를 원했다.
- P267

여러분, 죽음을 피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비열함을 피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죽음보다 비열함이더 발이 빠르기 때문입니다. 지금나는 느리고 연로해서 둘중더느린죽음에 따라잡혔지만, 내 고소인들은 영리하고 민첩해서둘중 더 빠른 것, 즉 사악함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래서 지금나는 여러분에게 사형 선고를 받고 법정을 떠나지만,
내 고소인들은 진리에 의해 사악하고불의한 자들이라는 판결을 받고 떠날 것입니다.
소라테스의 변론 중 - P269

내가 생각하는 북튜브 채널의 가장 큰 역할은 독서 욕구에 대한 지속적인 자극이다. 독서는 원래 진입장벽이 높은 취미다.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시작하지 못하고, 시작하더라도 좌절하며 읽기를 그만두는 사람이 많은데 그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책이란 그런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이 마침내 장벽을 넘어설 때까지 꾸준히 흥미를 북돋워주고 유지시켜 주는 것이 북튜버의 중요한 역할이다. - P285

사람들이 책을 더 많이 읽었으면 한다. 책이라는 좋은 친구를다들 곁에 두고 살기를 바란다. 책을 읽음으로써 다양한 감정을느끼고, 추상적인 사고를 하고, 몰랐던 것을 배우고, 혼자 있는시간을 풍요롭게 보내길 바란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새로운 관점을 접하는 계기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읽으면 읽을수록읽을 책이 까마득히 많아지는 그 역설을 공감하길 바란다. 좋은책을 읽었을 때 느껴지는 짜릿함을 느껴보길 바란다. 어떤 계기로 읽게 되든, 책은 일단 친해지기만 한다면 평생 배신하지 않는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이 독자 여러분에게 독서 욕구를 선사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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