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2년 7월

  나는 올해 초등학교로 신규발령을 받은 새내기 교사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공감과 반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물론 시대와 장소와 다르고 인물이 다르지만 교사로서 살아간다는 그것 하나에서부터 그녀가 겪는 일거수 일투족이 마치 나의 일인양  느껴졌다. 그리고 요즘 내 자신은 가르치고 아이들과 살아가는 일 외의 다른 고민을 했었다. 내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 이유가 거칠고 드센 아이들 때문이라는 고민과, 교직이라는 폐쇄적인 사회에 대한 고민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삶으로 들어가는 이 책의 교사의 몰입을 보면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 너무나 하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자신이 초라해지기까지 했다. 교사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비록 사회의 대접이 하찮고 보잘것 없더라도 수많은 희망들을 살리고 길을 터 주는 것이다. 과연 나는 오늘 아이들과 마주하면서 그들의 희망을 얼마나 이해하고 길을 열어주기 위해 노력했는가 자문하게 된다.

  이 책은 아이들보다는 교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한 교실 안에서 수없이 많은 교육행위가 이루어지고 교실 저마다 자신이 옳다고 굳게 믿고 자만해 있는, 나를 비롯한 교사들에게 더더욱 권장한다. 교사는 아이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고....같이 눈물을 흘리고 다듬어 주는 것이라고.....그리고 몸이나 마음뿐이 아닌 온몸과 온마음으로 다가서야 되는 것이라고....문득 이 말이 생각난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간직하자.." 이 땅의 교사들이여 힘을 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