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사계절 아동문고 46
김정희 지음, 우종택 그림 / 사계절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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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 강점기의 뼈아픈 국가의 현실을 국화와 바우라는 어린아이의 경험을 통해 리얼리티를 드러내고 있다. 마치 어린시절 명절마다 즐겨보던 '각시탈'이라는 만화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각각의 플롯과 스토리 전개에서의 개연성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바우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리고 바우와 국화와의 관계는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한 세심한 리얼리티를 구축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만 어린아이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에서는 무엇보다도 동의한다, 국화와 바우는 그런면에서 능동적으로 문제를 나름대로 해결할 수 있는 긍정적인 아동상을 대표하고 있다. 또한 그들이 겪는 해방전의 아픔도 너무나 극적인 효과를 강요하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 다수가 겪을 만한 아픔이기에 설득력을 획득할 수 있었다.

  국화라는 동화에서 부족한 다른 한가지는 갈등이 적다는 것이다, 모든 픽션이 갈등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대상을 반영한 아동소설의 경우에는 대다수가 갈등 구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국화에서는 시대적인 압박의 갈등 외에는 별다른 갈등이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작가가 이러한 점을 더욱 부각시키고 싶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 가족의 부재라는 점에서는 권정생 선생님의 몽실언니와 함깨 읽는다면 더욱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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