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마녀와 옷장 나니아 나라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2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톨킨과 함께 쌍벽을 이루었던 루이스, 그가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만든 동화라는 사실에 일단 주목이 간다. 톨킨과 어느정도 경쟁의식에서 썼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작가의 가치관과 아동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느껴지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통로를 통한 판타지 세계로의 입장, 그안에서 펼쳐지는 갖가지 모험과 우정, 인간이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여러 악에 대한 도전 등 이 책이 내포한 것은 그야말로 성경을 접하는 느낌이다.

특히 시리즈 권마다 어느 정도의 일관성과 독립성이 확보되어 있고 갈수록 완성도 높은 서사를 느낄 수가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작가의 개입이 많다는 것이다. 철저한 의미전달을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갈등해결과 모험..마치 아동에게 말을 거는 듯한 개입이 그의 사상을 볼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그가 창조한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듯 하다.

톨킨과 루이스의 책을 읽으면서 영어권 국가들이 정말 부러웠다. 이렇게 풍부한 문학적 유산이 있다는 사실에 말이다. 그리고 동화를 창작하고 감상하는 포괄성에 또한 감탄했다. 나는 영어권 우월주의는 아니다. 하지만 솔직히 동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우리나라동화보다 외국의 판타지동화가 재밌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주로 읽는 책이 외국번역서적이다.

물론 나름대로 장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외국 판타지 동화에서 느낀 점은 아동을 바라보는 그들의 관점의 자유성이다. 가능한 한 열린 문을 여러개 제공함으로써 그 안에서 스스로 느낄수 있게 하는 것이 동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본다면 이러한 점을 더욱 자명해진다. 동화의 홍수속에서 조만안 훌륭한 우리의 동화가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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