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구조대 사계절 아동문고 42
조호상 지음, 조광현 그림 / 사계절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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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텔레비젼을 보면 인간의 욕심으로 피해를 입은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여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내용의 프로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직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야생동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지만 요즘은 부쩍 그러한 장면을 많이 보여주는 걸 보면 참 감동적이고, 일시적일지는 모르지만 왠지 모를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이 책은 이러한 야생동물 구조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엮으면서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다. 특히 석이 대원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분은 너무나 사실적이면서도 감동적이다. 또한 풍부한 예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어디서 한번쯤 들어봄직한 야생동물에 대한 설명을 부각시켜 읽으면서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고라니를 구출하고 집으로 데려오면서 밀렵꾼과 흥정을 하려는 부분은 우리의 현실을 냉혹하게 꼬집고 있다. 경제적인 문제와 도덕적인 문제,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이 산이, 아버지 등의 심리묘사가 자세하게 나와 있어 여러 가지 생각을 하도록 만든다. 꼭 '이래야 저래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 않으면서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더욱이 여기에서 소개하고 있는 수달, 두루미, 물개 등의 구조과정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슬프고 기쁜 치료는 설명적인 문체를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너무나 사실적이고 실감나는지라 마치 내가 구조대원이 되어서 그 현장에 있는 느낌이다. 생명에 대한 소중함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큰 감동이 되고 좋은 간접체험이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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