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와 철학자 아빠 파랑새 사과문고 32
안주영 지음, 박수지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고슴도치와 돼지의 엇갈린 운명으로 시작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처음의 그러한 설정이 다음의 내용에 그렇게 많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치치의 아버지는 경제력은 없지만 아는 것이 많고 생각이 많아서 철학자라고 불린다. 이러한 설정은 '흥부와 놀부'와 비슷하다. 하지만 권선징악의 확실한 구조를 보이지는 않고 중간 중간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의 설정이 인상적이다. 무능력한 아버지와는 다르게 치치는 경쟁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정의감도 있기 때문에 아버지가 죽음으로써 더욱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저학년이 읽고 이해하기에는 내용의 설정이 조금 어려운 듯 느낌이 있다. 동물을 의인화했다고 해서 무조건 아동에게 해당하는 도서라고 해서는 안된다. 이 책처럼 철학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고 단순하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은 더욱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인상적인 것은 동물들의 세계를 재치있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하나의 판타지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식당, 무기, 놀이 등 세세한 부분에서 느껴지는 기발함은 내용과는 다르게 상당히 단순하면서도 웃음이 나게 한다. 어쩌면 어른같이 생각이 많은 사람이 어렵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아이들이라면 내용보다도 캐릭터나 그들의 행동의 기발함에 더욱 호감이 갈 것이다. 때문에 아동들에게 한번쯤 권해보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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