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의 노래 1 사계절 아동문고 43
이원수 지음, 양상용 그림 / 사계절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두권으로 된 장편동화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진행되는 여러 사건과 인물들간의 갈등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몇장마다 있는 그림이 인물의 감정과 성격을 아주 잘 표현한 것 같아서 정말 실감나게 읽은 동화였다. 요즘 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소재이지만 엄연한 우리의 역사이고 과거이기에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반성하며 되새겨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민들레의 노래'는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잘 다루었다.

처참한 현실로 인해 직접적으로 피해를 받은 여러 가정간의 빚어지는 갈등, 또한 그 갈등속에는 한 대에서 끊나지 않고 다음 대에까지 이어지는 더욱 가슴아픈 현실이 우리들 마음을 찡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민들레의 노래'는 구성면에서 탄탄한 느낌이 든다. '민들레의 노래'를 지은 현우는 정미에게 노래를 빼앗기고 현우 아버지는 정미 아버지로부터 목숨을 빼앗긴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빼앗고 뺏기는 관계가 적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때문에 그러한 갈등의 해결도 어설프게 끝나는 점이 없지 않다.

동화에서 가장 편하게 적용하는 권선징악의 구조로 갈등을 해결하기에는 서로에게 너무나 큰 아픔이 따라야 하지 않았을까 한다. 원수는 원수를 만든다는 옛말이 있듯이 복수만이 해결이 아닌 것이다. 좀더 발전적으로 갈등을 해결해야 비전이 생길수 있는 것이다. 물론 현우의 가정처럼 일방적으로 당하는 입장에서는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이렇게 결론을 지은 것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잘못을 저질르고 정의를 어긴 사람이 어느 누구보다도 버젓이 잘 살고 있는 불공평한 현실을 간접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아닐까?

이 동화를 읽으면서 책을 놓을수 없게 만든 가장 큰 이유는 각 등장인물들이 갈등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세세하게 다루면서 감정을 서로 노출시키지 않고 독백으로 처리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든 점이다. 이처험 복선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텍스트는 고학년의 아이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읽힐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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