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 - 이청준 동화 파랑새 사과문고 56
이청준 지음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순진하고 착하며 호기심이 많은 아이 은지가 따뜻한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아가며 자라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할머니가 작아지고 정신이 없어지는건 '자신의 키와 지혜를 나눠주기 때문이란다'라고 엄마 아빠가 말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요즘같이 맞벌이 부부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아직도 우리의 아이들 중 맞벌이 부모외에 낮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지내는 아이들을 여럿 볼수 있다.
공감대가 없다고 항상 투정만 부리고 괄시하는 인정이 메마른 아이들에게 한번쯤 권해보고 싶은책이다. 이러한 내용의 책은 중학년 이상만 되면 어느 아동에게 적절한 소재일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어딘지 모르게 이상적이며 낭만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요즘 너무나 흔한 고부간의 갈등도 전혀 없을뿐더러 3대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지도 않다. 그저 삶과 죽음에 대하여 성숙과 또다른 탄생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다양한 종교적 색채가 보이기도 한다. 윤회를 기약하는 불교, 어머님을 정성껏 모시는 유고의 효, 하늘을 믿고 숭배하는 도교와 기독교 등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물론 이야기라는 것이 갈등을 반드시 다룰 필요는 없다. 이 책처럼 갈등을 다루지 않더라도 아름답게 느낌으로 되새길수 있는 이야기라면 더욱 그럴 거라 생각한다.

내 부모님도 얼마전까지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살았었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항상 할머니 할아버지의 향기로 가득했다. 지금은 돌아가시고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보고싶다는 생각과 진정한 효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에게 지혜화 건강한 신체를 이렇게 전해주고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계실 할머니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그때 내가 왜 그렇게 무정하게 대했는지 뉘위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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