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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2580에서 엄청난 추문을 폭로 했습니다. SK 그룹 계열의 M&M 대표 최철원씨가 회사 합병 과정에서 항거한 탱크로리 기사 유모씨를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한 후, 입막으로 돈 2000만원을 건넨 사건을 폭로한 것이죠. 요즘 세상이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의식이 팽배하여 있다곤 하지만 이렇게 실제 사건이 수면위로 올라서니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실제 사건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시사매거진 2580은 두 번째 이야기를 제작, 방영하여 지속적인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렇듯 숨겨진 사실, 이렇게 더러운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지 않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는 점차 무한경쟁시대로 돌입하면서 정신적 가치보다 물질적 가치에 더 환호하고 그것을 숭배하고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탐사보도 저널리즘은 사회정화차원에 있어서 꼭 있어야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탐사보도 저널리즘이라는 말이 조금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앞서 언급한 시사매거진 2580을 비롯하여, 말도 안되는 국가정책의 위험성을 많이 밝혀왔던 PD수첩, 추적 60분, 그것이 알고싶다 등이 탐사보도 저널리즘입니다. 미국의 타사기자협회가 내린 정의에 따르면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숨기고 싶어하는 사건이나 정보를 찾아내 보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프로그램들이 했던 것이 바로 이 정의와 부합하죠.
이러한 탐사보도는 미국 언론에서 발달하였으며 그것이 한국으로 들어왔는데요, 실제로 미국에서 탐사보도를 통해 거대한 기업을 공중분해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혹시 여러분 존 D.록펠러라는 인물을 아시나요? 쉽게 말해 석유왕 록펠러가 바로 이 사람인데요, 이 사람이 설립한 스텐더드오일이 거대 재벌화가 되어 경제,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자 한 여성이 나서서 스텐더드오일의 잘잘못을 탐사보도하여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입니다.
한국에사 록펠러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만,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스텐더드 오일을 무너뜨렸다는 것은 더더욱 그렇겠죠. 가장 큰 문제는 언어의 장벽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아흙....ㅠㅠ) 근데 이번에 이 사건을 다룬 책이 나왔습니다.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 어떻게 한 명의 저널리스트가 독점재벌 스텐더드오일을 쓰러뜨렸나(스티브 와인버그 지음, 신윤주, 이호은 옮김, 생각비행)가 바로 그것이죠.
이 책을 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책이 있습니다. 그렇죠.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 입니다. 삼성의 비리를 널리 알리는 책을 저술하여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일어낸 책이죠.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도 마찬가지 입니다. 당시 미국 굴지의 기업이었던 스텐더드오일은 누구도 건드릴수 없었던 거대 기업이었습니다. 마치 한국의 삼성과 비슷했죠.
스텐더드오일은 '트러스트'라는 방식으로 여러 기업들을 합병했습니다. 경쟁사들, 중소기업들이 스텐더드 오일에게 감히 대적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죠. 돈으로 구슬리기도 하고,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경쟁사의 성장을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힘이 없어진 기업들을 하나 둘 흡수한 것이죠.
사람들은 스텐더드오일과 록펠러에게 대항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이란 나라도 스텐더드오일에 제동을 걸수 없을 정도 였죠. 너무나 거대했고 완벽하고 치밀했기에, 묻 사람들은 록펠러와 스텐더드오일을 경외하기도 했습니다.(한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네요. 그죠?)
이때 한 여성이 나선 겁니다. 사람들에게 '소문'으로만 알려진 스텐더드오일의 추문을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이 찾아나선 것이죠.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의 방식은 기존과 달랐습니다. 확실한 증거와 정황, 그리고 사람들을 직접 만나 증언을 듣고 기록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맥클루어라는 잡지에 '스텐더드오일의 역사' 제목으로 장장 19회에 걸쳐 연재를 했고 많은 사람들의 반향을 얻게 됩니다.
이 책은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이란 여성 저널리스트가 '탐사보도'라는 새로운 저널리즘을 개척하는 것과 동시에 '엄청난 일'을 이루어내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힘없고 권력이 없는 사람들이 '펜'이란 강력한 무기로 거대기업을 무너뜨리는 과정을 매우 정확하게 담고 있는 것이죠.
아~ 그러고보니 록펠러의 스텐더드오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말씀드리지 않았네요. ^^ 앞서 말씀드렸듯 거대 공룡기업이었던 스텐더드오일은 해체합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반독점법을 부활과 동시에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의 '스텐더드 오일의 역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연방대법원으로 부터 해체 명령을 받은 것이죠.
최근 탐사보도 저널리즘을 통해 국민들의 알권리가 많이 충족되고 있습니다. 특히 블로거들의 활동또한 '시민'에 의한 탐사보도로서 새로운 부문이 될수도 있겠네요. 언론 지망생이시거나 탐사보도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을 읽어보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의 방법과 현대 탐사보도 저널리즘-PD수첩, 시사매거진2580, 추적 60분,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의 방법을 숙지하셔서 자신만의 새로운 방식의 탐사보도 저널리즘을 개척하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