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심리학 - 개정판, 톡톡 튀는 9가지 맛 영화 속 심리이야기
장근영 글.그림 / 제이앤북(JNBOOK)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요약하면 가짜를 진짜로 믿어 버리고, 그 믿음이 이전에 없었던 일들을 만들어 내고, 그래서 결국은 가짜가 진짜가 되어 버리더라는 이야기다. p.260

그러니까 난 심리학 책이 안 맞는 인간인지, 이 책도 그렇게 열광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재미없는 책은 아니다. 못 쓴 책도 아니다. 또 글쓴이는 손재주도 있어, 삽화도 직접 그렸더라. 부럽다. 영화 이야기에 심리학 이야기를 버무려 놓았으니, 이거야 말로 최근의 트렌드 중의 트렌드겠다. 소위 말하는 '글발'도 좋은 편이다. 어차직 하면 심심하고 지루할 심리학을 참 재밌게 썼다. 거기에 영화를 예로 들어 말하니 이해도 빠르다. 영화에 대한 이해도 있어서, 어떤 영화가 황당하고 재미없을 때, 어째서 그런 것인지 조목조목 이야기 한다. 예컨대 장예모의 <연인>의 상황전개가  어째서 반전이라고 여겨지지 않고 뜬금없고 허탈한지에 관한 이야기 말이다. 관객이 예측할 가능성을 주고, 그 예측을 뒤집는 놀라움이 있어야 하며, 그 의외의 결말을 이어주는 규칙도 있어야 한다는 말씀.

 또 <검은 물밑에서>나 <철도원>등의 일본영화를 보며, 일본 사회에 학습된 무기력이 공동으로 내재되어 있는건 아닌지 살피기도 한다. 그런데 그 학습된 무기력이 일본 문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 공무원들에게도 있다니 참 맥빠진다.

 이 책 중 제일 재밌게 읽었던 부분은 역시 <매트릭스>. 아키텍트와 네오와 오라클의 존재를 온라인 게임을 빗대어 얘기하는데 참 재밌더라. 그리고 그 이야기 중에서도 젤 맘에 드는 구절은 즐기라는 것.  '어깨에 힘 빼고 게임 속을 해킹하며 노닐 듯 즐기던 1편이 제일 재미가 있었다는 점은 이 영화 <매트릭스>를 매트릭스답게 했던 것은 심오한 철학이 아니라 유희본능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그러게.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면 즐겨야지. 문화를 누리는 것에 있어 그 보다 더 큰 명제가 있을까.

 덧)이 책의 내용은 블로그 꾸리면서 썼던 글을 묶은 듯 하다.

그의 블로그는  http://kr.blog.yahoo.com/psy_jjanga 싸이코 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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