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엔데의 마법 학교 푸른숲 어린이 문학 4
미하엘 엔데 지음, 카트린 트로이버 그림, 유혜자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사실 자기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잘 알아내기만 하면 다른 문제는 저절로 풀린단다. 하지만 자기가 진심으로 바라는 소원이 무엇인지 알아내는게 쉽지 않지." p.16

엔데의 많은 책을 보지 않았지만, 이 책은 대상이 어린이라 그런건지 어쩐지 뭔가 아이디어 모음이란 생각이 든다. 구체적인 환상을 보여주지 않고, 마법을 배우는 과정만 나열되어 있다. 꼭 마법학교 커리큘럼 안내같은 느낌. 간혹 재밌는 에피소드들도 나오지만 아주 환상적이지도 않다. 해리포터를 책으로 영화로 보며 사는 사람들에겐, 이런 소품이 그다지 환상적으로 다가 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꼭 하나 맘을 파고 드는 씨앗이 있다. 자신의 마음을 잘 아는 사람만이 마법을 부릴 수 있다는 것. 그건 어쩌면 마법세계에서만 통하는 얘기가 아닐 것이다. 내 마음을, 내가 정말 원하는게 무엇인지를 잘 아는 것. 그것은 마법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 진정 필요한 게 아닐까?

NVC (Non Violent Communication)를 들으면서 정말 당황스러웠던게 바로 그거였다. 상황에 따른 자신의 감정이 어떤건지 (분노인지 기쁨인지 등등) 알겠는데, 정작 그 바닥에 깔린 내 욕구는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는 사실. 내가 무엇이 충족되지 않아서 이토록 화를 내는지, 짜증이 나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 아 그 절망감이란.

지금 이 시간, 내가 원하는 것은? 그 소망은 진짜 내면에서 우러나온 것일까? 앗, 갑자기 <비폭력대화>를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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