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이너 학교의 예술로서의 교육
고야스 미치코 외 지음, 김수정 옮김 / 밝은누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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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으로 구성된다'는 것은 갑자기 지성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깨어나지 않은 의지의 힘과 감정의 힘을 아이로부터 끌어낸다는 뜻입니다. p.83

 발도르프 교육은 어떤 결정된 처방전이라든지 교과 과정이 있어서거기에 꿰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의 보성을 꿰뚫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직 그것뿐입니다. p.84

 슈타이너 학교의 담임 교사는 밤에 잠들기 전에 한 사람 한 사람의 학생을 눈앞에 생생하게 떠올려 보는 습관을 들인다고 합니다. p.90

 오이리트미 (eurhythmie), 포르멘 (formen), 에포크(Epochenunterricht) 수업.

슈타이너 교육을 표방한다는 한 대안학교의 설명회는 너무도 인상적이라 결국 이 책까지 읽게 만들었다. 사실 슈타이너 교육론은 너무 어려워서 잘 이해를 못하겠다. 특히 '신지학'은 완전 절벽이다. 육체(라이브 leib), 영혼 (젤레 seele), 정신(가이스트, geist)의 구별은 전혀 못하겠다. 영혼과 정신, soul과 spirit이라고 표현하지만 슈타이너가 말하는 것은 신의 영역의 문제다.

 단, 슈타이너 교육에 뜻있는 두 사람과 진행자의 대담을 엮은 책이지만, 표면적이나마 슈타이너 학교 수업을 알 수 있다.
그냥 글자 몇 줄만으로도 난 그 학교에 매력을 느낀다.

하지만....
시스템 안에서 생활할지 밖에서 생활할지 결판 날지도 모르는 중요한 결정.
쉽게 결정할 수가 없다.
정보를 얻으면 얻을수록 머리는 더욱더 복잡하다.
A라는 대안을 갈 것인가, B라는 대안학교를 갈 것인가를 결정하는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어떤 삶을 원하는가가 아닐까? 제도 밖에서 살까봐, 평생을 그렇게 변두리로 살까봐 걱정된다지만, 막상 제도 안에서 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행복한지 짚어봐야하지 않을까? 치열한 경쟁만 남은 학교에서 1,2등 하고, 좋은 학교 가고, 좋은 직장을 얻는것이 목표가 될 수 있을까? 내가 살고 있는 이 삶이 제도 안에 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것일까?

슈타이너 교육론 하나 읽고, 나가도 너무 많이 나갔구나. 언제나 내 머리 한 구석을 차지하는 질문이 꼬리를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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