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카타야마 쿄이치 지음, 안중식 옮김 / 지식여행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없어지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없어지면 그 사람은 정말 없어지는 것이지. 요컨대 사람이 없어진다고 하는 것도 역시 사람에게 보내는 마음의 일부분일 수 있다는 거야. 좋아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부재가 문제가 되는 것이고, 부재는 남겨진 자에게 슬픔을 가져온다. 그러니까 슬픔은 모두 마찬가지란다. 이별은 괴롭지만 언젠가 다시 맺어지자, 하는 식으로. -199쪽

 

 1959년생 작가가 쓴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무척이나 소녀 취향이다.

남자아이의 시점으로 쓰여진 것이지만, 투영하고 설레는 마음이 보인다. 어쩌면 고등학생이라기 보다는 더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라고 할 만큼 풋풋하다. 할아버지의 '평생사랑'과 주인공의 사랑이 얽히면서 사랑과 죽음에 관해 속닥거린다. 주인공 사쿠타로가 천국이나 저 세상 같은건 살아 남은 이들이 만들어낸 허구며 환상이라고 투덜거리는 부분은 심하게 공감이 간다. 그러게 이미 다른 세계에서 사는 사람들이니 살아 남은 이에게 저쪽 세계가 또는 죽은 이들에게 이쪽 세계가 어떠한들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끝은 그저 끝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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