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퉁이 카페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짧은 소설들의 모음이 왜 이렇게 매력 있을까. 내 취향을 저격했다.

앤드루 포터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줌파 라히리의 [축복 받은 집], 그리고 이 책 프랑수와즈 사강의 [길모퉁이 카페]. 내가 사랑에 빠진 이 단편집들은 과시하지 않고 어렵지 않고 읽는 이를 자기도 모르게 동화시킨다. 그 일체감은 감미로운 행복감을 준다.

이 책은 특히 한 편이 다른 단편소설의 1/3 밖에 되지 않는데도 한 편 한 편 읽고 나면 다음 편을 읽기 전에 잠시 방금 읽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쉬어가게 된다. 그 쉼이, 일상생활에서는 좀체 가질 수 없는 그 막간이,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많은 독자들은 이게 뭐야 싶을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일종의 카타르시스다.

자극적이고 복잡하고 롤러코스터를 태우는 장편소설에 심신이 지칠 때면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 단편집들을 다시 펴게 될 것이다. 그리고 혼자 남모르는 미소를 짓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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