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똥 누는 시간 12초 오줌 누는 시간 21초 - 내 몸을 살리는 평활근 생물학
김홍표 지음 / 지호 / 2025년 4월
평점 :
▶▶ 이 리뷰는 책과콩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똥 누는 시간 12초 오줌 누는 시간 21초>는
평범한 일상에 숨은 생물학적 드라마를 정밀하게 해부하며,
특히 평활근이라는 불수의근의 중요성을 전면에 부각시킵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운동으로 키우는 근육처럼 의식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이 아니라,
의식해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는 근육들
특히, 소화기 계통에 속한 평활근에 대해 다룹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는 저에게 이 책은
몸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흥미를 가지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체 5장의 내용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2장 '근육 톺아보기', 3장 '밥 먹기', 그리고 5장 '오줌 누기 21초 똥 누기 12초'입니다.
30대 직장인의 관점에서는 해당 장들이 가장 와닿고,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노화와 관련된 2장이 인상 깊습니다.
2장에서는
평활근을 포함한 다양한 근육의 피로와 노화를 다루며,
근육의 또 다른 기능도 소개합니다.
그동안 근육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내분비 기능까지 수행한다는 점은 새로웠습니다.
특히 서른 살 이후 근육의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경고는,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대부분인 저 같은 직장인에게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3장에서는
간과 소화기관의 연결성을 강조하며,
평활근의 활동 없이는 음식의 소화와 에너지 흡수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설명합니다.
또한, 평활근은 영양분을 세포에 전달하는 조율자 역할을 하므로,
위장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지방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일반적으로 지방은 불필요한 에너지를 저장하는 부정적인 요소로 인식되며,
이를 줄이기 위해 운동이나 식이요법, 약물 등이 사용됩니다.
그러나 책에서는 특히 복부 지방이 단순한 비만의 산물이 아니라,
면역 기관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매우 마른 사람들보다 적당히 통통한 사람들이
잔병치레가 적은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물론 과하면 해가 되지만,
일정 수준의 지방은 오히려 유익하므로
직장인들의 복부 지방에 어느 정도 면죄부를 줄 수 있습니다.

5장에서는
본서의 제목이자 가장 흥미롭고 복잡한 이야기는,
인간을 비롯한 다양한 포유류가
오줌을 누는 데 평균 21초,
대변을 보는 데 평균 12초가 걸린다는 과학적 사실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생리 현상이
정교한 생리학적 조율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특히 크기와 체중이 다른 동물들 사이에서도
이 시간이 놀랍도록 일정하다는 사실은 더욱 흥미롭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설명하는 데는
물리학, 생물학 등 다양한 학문이 결합되어 있어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생리 현상이 단순한 동작이 아님을 일깨워 줍니다.
저자는 평활근이라는 틈새 소재를 중심으로
생물학, 생리학, 진화론, 병리학 등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며 입체적인 설명을 제공합니다.
한편, 딱딱하고 난해할 수 있는 내용을
실제 사례, 진화사, 최신 논문과 연결하여 흥미롭게 풀어내
독자들이 질리지 않도록 합니다.
<똥 누는 시간 12초 오줌 누는 시간 21초>은
자신의 몸속에서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평활근의 활동을 인식하게 해줍니다.
이는 신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일상적인 생리 과정을 돌보는 습관을 길러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근육을 키우는 것도 단순히 운동을 하는 것보다
목표와 사용하는 근육을 의식하며 운동할 때
더 큰 효과가 있듯,
평활근에 대한 이해는
평소 신경쓰지 않던
자신의 생리적 변화에 민감해지고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데 기여합니다.
그렇기에 특히 장시간 앉아 일하는 직장인, 사무직 종사자에게 추천합니다.
#똥누는시간12초오줌누는시간21초, #김홍표, #지호, #책과콩나무, #책콩, #책과콩, #책과콩나무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