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마리오 푸조 지음, 캐롤 지노 완성, 하정희 옮김 / 늘봄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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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본 작품의 두께는 매우 두껍다. 가격도 만만치않고, 책의 두께와 가격은 독자가 작품을 접할때 맨 처음 접하는 것이기에, 가격과 두께에 나름대로 감정을 가지지 않을수 없다고 본다.

허나 The Godfather를 통해 마리오 푸조의 작품은 아무리 두터운 두께의 소설이더라도, 그 두터운 두께를 소화할 정도로의 이야기가 존재하기에, 그 이야기는 책값을 본전 뽑고도 한참 뽑기에 쉽게 본 책을 서점에서 꼽아들고는 카운터에 이르렀다.

작품에 대해 한참 모자른 내가 평을 하자면, 역시나 책의 두께에 대해 이야기를 않할수 없는데 그 두꺼운 두께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제대로 소화한다. 허나 더 중요한건, 그 두꺼운 두께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스케일을 전부 소화하진 못한다는 것이다. 그만큼이나 본 작품의 스케일은 엄청나다.기존까지의 타작가의 작품에서 만족스럽지 못한다면, 보통 나는 그 작가의 평소의 실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허나 패밀리를 보면서 마리오 푸조에게 느낀건, 좀 더 열심히 실력을 더 늘려서 접근하는게 어떨까 라는 생각이다. 물론 마리오 푸조가 소설가로서 나쁘다는건 아니다. 훌륭한 소설가일테지만 아쉽게도 논픽션인 본작품은 그 훌륭한 소설가의 훌륭한 능력보다 더 큰 능력을 원한다.

아마도 그렇게 느낀 이유는, 조프레에 대한 내러티브가 부족할뿐더러 (내가 생각하기에 보르지오가의 가장 중요한 캐랙터는 조프레 라 생각된다. 보르지오가의 비극의 시작과 비극을 가져다준건 알렉산드르 교황 자신도 체사레도 아닌 조프레가 아닐까?) 알렉산데르가 루크레지아와 체사레를 서로 근친하게 하도록 조작한것도 정치와 사랑, 욕망, 감정을 한데 어우르려고 한 것이겠지만 이도 저도 되버리지 못한채, 각자 캐랙터의 감정이 강하게 울릴 뿐이다. 또한 논픽션인 관계로 작가의 개입이 극히 제한된만큼 그것이 작품에 대한 부정적 요소를 크게 준 것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강하다.

스피디한 전개, 속독성을 가진 문체와 사건을 이끌어가는 힘은 대단할지 모르나 보르지오가가 얽힌 사건에서 보르지오가에게만 시선을 주기엔 이미 그 사건은 너무나도 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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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벌루션 No.3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현대문학북스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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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일본 문학을 즐겨봅니다. 실제로 제가 좋아하는 작가는 모두다 일본인이더군요. 무라카미 류, 스즈키 코지, 요시모토 바나나, 에쿠니 카오리 등등.... 그 이유는 단순히 일본인이 지어서 그런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들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일본적 감성이 타국 감성보다 제게 더 가까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Revolution No.3 같은 경우는 절대 일본이 아니면 나오지 못할 그런 소설입니다- 라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최소한 이 소설은 타 국의 작가의 작품과 크나 큰 차별성을 두기 때문입니다.

가네시로 가즈키가 재일교포 라 할지라도 자란 곳은 일본입니다. 물론 그의 작품에선 재일 외국인 에 대해 차별하는 일본인에 대한 반감이 서려있고, 내부 시스템에 대해서도 비판적 성향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메세지의 표현이 지극히도 일본적 감성을 띄고 있어요. 일본적 감성 감성 그러는데, 솔직히 전 그 일본적 감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의를 내릴 자신이 없습니다만, 타 국의 작가들의 작품과 비교해볼때 많은 것들이 다를꺼예요. 먼저 문체부터 말입니다. 또한 이 책엔 흥분과 정의를 내릴수 없는 여러 기분을 동시에 느끼게 해줍니다. 그 이유는 분명 이 책엔 흥분이 내 혈액을 덥게 하지만, 그것들 사이엔 씁쓸하게 보이는 구석이 있거든요.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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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 씨 이야기 - 나는 만화인이다
박무직 지음 / 시공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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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을 매우 사랑하는 저로서, 박무직 씨가 썼다는 만화에 관한 에세이라고 해야하나요, 만화에 대한 철학이 담긴 책을 구입해서 보았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제가 생각하고 있는 만화에 대한 감정의 구체화가 가능해졌고, 또한 새로운 사실 및 만화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아주 큰 영향을 주었죠. 하지만 정작 의문이 든건, 과연 만화를 빌려볼 정도로 애정이 있지 않은이에게 과연 이 책은 얼만큼 다가올까 입니다. 그 책에서 보이는 수많은 만화적 지식은 만화에 대해 어느정도 인식하고 있는 이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즐거움이지만, 일반인에게선 얼만큼 다가올지 의문일 뿐입니다.

이 책은 만화를 사랑하는 이가 아닌 만화에 대해 그럭저럭 혹은 반감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읽혀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박무직 씨는 과연 정말로 그런 이들에게 배려를 한 것 처럼 보이진 않아요. 단순히 kino 에 투고했던 글을 모음이라 해도, 뒤에 추가적 메세지를 담았다 하지만 다음에 쓰는 박무직 씨의 책은 만화를 싫어하거나 그럭저럭 생각하는 이들에게 보다 더 다가가길 바랍니다. 하지만 만화에 대해 어느정도 인식을 가지는 분들에게는, 정말로 더할나위 없는 지적 즐거움이겠지요. 물론 지적 즐거움만이 아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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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 (상)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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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17 이란 나이에 학교를 자퇴하고, 집에서 지내는 어떻게 보면 류의 소설의 주인공이 될 만한 인생을 살았다. 살았었고 살고 있으며 살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아마 내가 자퇴를 하게 된 이유중의 큰 하나가 내 주위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상상력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유독히 감상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오사마 씨가 말한대로 내가 생각하는 그들은 상상력이 결여되어있고, 유독히 공허한 사람이다. 자퇴한지 2년이 지나, 해변의 카프카를 보면서 난 학교 다닐때 주위 애들에게 느끼는 불편한 감정의 구체화가 가능할수 있었다.

난 4년밖에 지나지 않아, 최소한 내 15살은 얼마나 한심한지 기억이 난다. 파악이 된다. 카프카처럼 괜찮은 삶을 살진 못했다. 주관적인 삶보다는 객관적인 삶을 원했었고 (하지만 객관화의 주체조차 난 파악을 하지 못했다.), 무얼 하고싶지만 무얼 할수 있는지, 무엇이 가능한지 전부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난 수많은 내 안의 감정들을 구체화할수 있었고 오랫동안 느끼던 지적 공복감을 메꿀수 있었다. (그전까진 이런 공복감을 메꿀수 있게 하는 사람은 류 뿐이었다.) 이쁜 문장을 보고 싶으면 바나나의 작품을 보면되고, 감상적인 내용을 보고싶으면 에쿠니 카오리를, 그리고 무언가가 느끼고 싶다면 류와 하루키를 보면 된다고 새삼스럽게 느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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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보트
에쿠니 가오리 지음, 이정환 옮김 / 자유문학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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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분이 호텔 선인장 에 대해 평가했을때 에쿠니 카오리는 결말이 좋지 못하다고 했어요. 그런데 전 그 의견이 틀리다고 생각했습니다. 냉정과 열정사이, 호텔 선인장 의 결말은 나름대로 불만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것은 취향차이로, 작가가 앞 내용을 수습하지 못해 그런 결말을 가졌다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에쿠니 카오리의 작품중 최고로 좋아하는게 '반짝반짝 빛나는' 입니다. 문장만으로도 작품의 재미는 충분히 증명되며, 내용은 너무나 나의 취향과 맞아 떨어지니까요.

'하느님의 보트'는 저에게 있어서 제 2의 '반짝반짝 빛나는' 혹은 그 작품을 능가할 정도로 좋아할만할 작품이라 생각했어요. 캐랙터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맘에 들었고, 특히 엄마의 행동이나 심리는 저의 가치관과도 많이 맞아 떨어져서 엄마란 캐랙터에 대한 반감보다는 애정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가지게 해준 에쿠니 카오리의 멋진 심리, 행동묘사도 박수칠 정도로 좋았구요. 딸 이야기 역시, 제가 이런 가정에 살았다면 이런 행동을 할 정도로 너무나 리얼리티가 살아있었고, 엄마와의 관계가 친구같지만 언니같은 - 저한테 있어선 동경하는 관계- 그런 모습이 제 마음속에 와닿았습니다.

엄마가 가지는 남편과 딸에 대한 집착과 사랑, 그리고 타인에 대한 경계 라 해야하나요.. 안노 히데아키의 에반게리온 에선 고슴도치 컴플렉스라 하는, 그런 감정을 무의미한, 무감각한 시선으로 묘사한게 아마 제가 이 작품에 가지게 된 호감의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작가는 문제가 있다고 할수 있는 그 캐랙터를 호감 혹은 반감을 느낄수 없어서 오로지 독자의 시선으로 판단하게 해주어 보다 전 보다 더 캐랙터에 강한 애정을 느낄수 있겠죠.

하지만... 뭐 마지막 페이지라 해야하나요. 마지막 장이라 해야하나요...... 정말로 어이가 없습니다. 진짜루 황당해서. 너무나 황당해서. 어떻게 이런 식으로 쓸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성의도 없었고 모든게 않좋았습니다. 끝이 나쁘더라도 전 별 네개 혹은 다섯개를 주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결말은 너무나 형편없어서 다섯개줘도 모자를 그런 작품을... 한개밖에 못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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