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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는 왼쪽에 - 『자본』의 세계사와 마르크스 없는 한국사회
강신준 지음 / 사계절 / 2026년 9월
평점 :
[본 리뷰는 사계절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함께 쓰던 땅에 울타리가 세워지고, 누군가의 소유라는 기록이 생긴다.
책은 이 장면에서 시작해 사적 소유와 교환, 프랑스혁명, 자본주의의 성장, 마르크스와 "자본"을 지나 오늘의 사회와 노동시간까지 이야기를 이어간다.
울타리와 토지증서 이야기는 몰랐던 내용이라 기억에 남았다.
지금은 너무 자연스럽게 쓰는 ‘내 것’과 ‘우리 것’이라는 말에도 시작이 있었다는 사실이 조금 낯설었다.
"자본"을 바탕으로 자본주의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는지 설명한다.
사회가 성장하는 동안 사람들은 얼마나 일했고, 자기 뜻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가질 수 있었는지도 함께 본다.
낯선 단어나 개념은 따로 찾아보고, 한 번에 뜻이 잡히지 않는 문장은 몇 번 다시 읽었다.
빨리 읽는 책이라기보다, 익숙하게 알고 있던 말들을 한 번씩 붙잡아보게 되는 책에 가까웠다.
함께 쓰던 땅의 울타리에서 오늘의 노동시간까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긴 자본주의의 모습을 거슬러 올라가며 읽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