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지금 탑승합니다
정보라 지음 / 위고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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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감상입니다*



처음에는 여행을 싫어하는 작가님의 우당탕탕 출장기라고 생각했다. 

<저주토끼>가 해외에서 알려진 뒤 라의 도서전과 문학축제, 시상식에 초청받아 15개국 32개 도시를 다니게 되는데, 여행을 싫어한다는 사람치고는 너무 알차게 돌아다니셨다. 


초반은 생각보다 유쾌하다. 작가님의 애착 연고가 타이거밤이라는 TMI부터 프랑스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공중화장실이 부족해서라는 이야기, 이름부터 강렬한 ‘지옥의 엉덩이 음악’까지. 평소 관심사가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나갔을 이야기들을 하나씩 알게 되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저 지금 탑승합니다>는 단순한 출장 에피소드 모음은 아니었다. 

작가님은 출장지에서도 평소 궁금했던 것을 직접 확인하고, 관심을 가져온 문제를 현장에서 바라본다. 베를린에서는 교통약자의 지하철 접근성을 살펴보고, 여러 나라를 오가며 성소수자, 전쟁, 노동자 시위 같은 사회의 모습도 기록한다.


이런 문제들을 무겁게 설명하기보다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기억한 일들을 차분하게 풀어내서 오히려 잘 읽혔다. 작가님의 기억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 순간 나도 같은 문제를 바라보고 있었고, 공부한다는 느낌 없이 내가 몰랐던 것들을 조금씩 알게 됐다.


중간중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출간된 <저주토끼>표지를 구경하는 재미도 좋았다. 특히 프랑스판은 기괴한 토끼보다는 묘하게 우아한 파리의 여성 같은 인상이라 신기했다. 해마다 출장 동선과 그 시기의 정치적·문화적 사건을 함께 보여주는 구성도 인상적이었다.


초반에는 작가님의 TMI와 유쾌한 이야기로 금방 빠져들었지만, 뒤로 갈수록 사람과 사회, 전쟁과 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쌓이며 생각보다 진지한 책이라는 인상이 남았다.


무엇보다 여행지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정보라 작가님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따라가고 있었다.


이전까지 정보라 작가님을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있었다면 <저 지금 탑승합니다>를 읽고 난 지금은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 바라보게 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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