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사 -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최윤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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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롤모델이 한 명쯤은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과거의 위인을,

어떤 이는 지금 가장 빛나는 스타를,

또 어떤 이는 소설이나 만화 속 가상의 인물을.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아아~!'

그렇게 꿈을 꾸기도 하고,

믿고 동경한다.

그런데 그 마음이 어느 순간 다른 감정으로 바뀐다면,

그렇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파우사. 스페인어로 멈춘다는 뜻인데, 바로 패스하지 않고 기다리면서 상대가 더 끌려오게 만드는 전술이야. 그럼 수비라인이 조금씩 벌어지거든. 그 틈으로 훨씬 위험한 패스를 넣는거지."

p.13

책은 시작부터 제목의 의미를 설명해준다.

단순한 설명 글로만 읽었을때는 덩어리로 두리뭉술하게 그려질 뿐이다.

멈춘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다는 것이 아니었다.

거미처럼 촘촘한 함정을 만들어 기다리는 것,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거미줄만 조용히 팽팽해질 뿐이다. 강민은 그 한가운데까지 스스로 기어들어왔다. 실 한 올 흔들리지 않는, 정교하게 설계된 함정으로."

왜 하필 거미였을까.

제목은 왜 파우사였을까.

표지 속 오르골과 깨진 파편은 무엇을 의미할까.

명관은 심장병을 앓는 아들을 홀로 키우며 살아가는 아빠.

강민은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는 축구 스타.

처음의 둘의 모습은 정반대의 세상에 살고있는 동떨어진 인물이다.

하지만 이 둘은 다른만큼 이상하게도 많이 닮아있다.

시기, 질투, 욕심, 갈망

겉으로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감에도 마음속에는 너무나도 같은 감정을 품고있다.

솔직히 읽는 내내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결핍이 있고 참 찌질했다.

그것이 싫은것보다 현실적으로 보이기도했다.

나 또한 어떤 면에서는 그런 찌질한 사람이므로

남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질투하기도 하고,

욕심을 내기도 한다.

'그래 그런맘이 안들면 사람이 아니지.'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책은 그런 감정들을 예쁘게 포장히지 않는다.

오히려 대놓고 보여주려고 한다.

그런 찌질한 마음 하나하나를 사람의 모습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특히 강민의 한 모습은 정말 충격이었다.

진짜 추잡스러웠고, 슈퍼스타라는 이미지가 한순간에 깨지는 느낌이었다.

동전에도 앞면과 뒷면이 있듯 사람도 마찬가지다.

멀쩡해 보이는 모습만을 보여주며 살아가지만, 누구나 보여주지 않는 뒷면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그걸 적나라하게 보여주기에 빛 뒤의 숨겨진 모습을 보여주는 강민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NPC?"

"응, 플레이 못하는 캐릭터. 주인공들한테 미션을 주거나 같은 자리 돌아다니면서 주위 배경을 채우는 거지. 주인공이 말을 걸어 주지 낳으면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

P.20

내 삶에서는 내가 주인공이라고 한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보면 정말 그럴까?.

누군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살아가고,

누군가는 그 빛을 바라본다.

나 또한 누군가의 이야기에서는 NPC일 수도 있을것이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의 발버둥, 그리고 자신을 무너뜨린이에대한 복수만을 담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성공한 사람 역시 과연 진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그 반대편엔 다른 무엇이 있는지도 함께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스릴러의 반전에 대한 충격보다 인물들의 욕망과 시기, 그리고 무너져가는 모습이 더 흥미롭게 읽혔다.

누군가에게는 롤모델이,

누군가에게는 비교의 대상.

사람들은 각자의 마음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남는다.

그러면 우리도 누군가에게는 그런 존재로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동경하는 마음은 어디까지 변할수있을까?

반전보다 사람이 더 무서웠다.

가장 숨기고 싶은 인간의 뒷모습까지 들여다보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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