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우즈키의 미련
아키야 린코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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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간호사들도 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순간, 한 명의 인간에서 간호사로 변신한다. p.7

마법소녀의 등장?! 

평범한 사람에서 간호사라는 존재로 변화하는 느낌을 받아, 밑줄을 바로 그은 문장이다.


'미련' 이라고 하면 다들 어떤 뜻을 떠올릴까?

난, 이루지 못한 꿈.

끝내 하지 못한 일.

질질끌고 있는 감정들이라 생각했다.


주인공 '우즈키 사에'에게는 환자의 미련이 보인다.

왜 미련일까?

왜 환자의 미련인거지?

모든사람들이 아니라....


읽을수록 '미련'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하나쯤 있는 마음이라는 걸 알게된다.

다만, 평범하고 건강한 사람들보다,

환자들의 그 마음이 더욱 간절해서 보인것이 아닐까?


보고 싶은 사람.

전하지 못한 말.

걱정되는 가족

그리고 쉽게 좋지못하는 마음 등


"입원한 환자는 한 명이지만, 나무에서 가지와 잎이 갈라져 나가는 것처럼 인간관계가 뻗어 나가는 모습을 나는 늘 상상한다." p.19


병원에 있는 건 환자 한 사람이지만,

그 사람을 걱정하는 가족과 친구,

곁을 지키는 의료진까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책은 환자의 병보다 환자의 마음을 

그리고 그 사람을 걱정해주는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함께 보여준다.


사람은 서로서로 기대어 살아간다.

힘들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괜히 안부가 궁금한 사람.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 주는 사람.

우리는 생각보다 주위의 사람들에게 마음을 주고 기대며 살아간다.


"'하반신 마비 환자'가 아니라 '오카다 씨라는 사람'을 봐." p.18


같은 맥락을 다르게 표현한 문장이지 않을까?

병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는 것.


작가가 전직 간호사였기에,

병동에서 만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담담하게 담아낸다.


특히 좋았던 건 공간과 사람을 묘사하는 방식은 좋았다.

병원의 공기나 분위기, 

공원에 불어오는 바람, 

도시락이라던가, 사물의 묘사,

사람들의 인상과 성격 등


책을 읽을 땐 그 내용의 장면을 상상하며 읽기 때문에,

묘사 덕에 풍부해져서 읽을 때마다 좋았다.

환자들도 단순한 병명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다.

작가가 환자나 사람들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어떤 이는 가족을 걱정하고,

또는 과거를 놓지 못하고,

누군가는 앞으로의 삶이 두렵다.

이런 마음들이 [미련]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우즈키의 눈에 보인 것이 아닐까.


'미련은 사라져야 하는 걸까?'

오히려 너무 소중해서, 너무 사랑해서, 마음에 오래 남는 건 아닐까.


미련은 누구에게나 있다.

나도 미련을 가지고 있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보고싶은 사람, 

전하지 못하는 말

걱정되는 가족

포기하지 못한 꿈. 


책은 미련을 억지로 없애려 하지 않는다. 

그 마음을 인정하고, 안아가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 담담함 속에는 환자의 가족, 의료진의 마음까지 함께 담겨있다. 


특히 비슷한 경험을 한 환자의 가족들이라면, 

책을 읽으면서 중간 중간 찡한 마음에 훌쩍이기도 할 것이다.

내가 그랬으니까.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쉽게 놓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그 마음이 사람일 수도 있고,

꿈일 수도 있고,

전하지 못한 말일 수도 있다.


오늘은 마음속에 품었던 미련을,

 누구에게 한번 이야기해보는 것은 어떨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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