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식구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33
조혜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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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함께하는 한 끼에서 느껴지는 온기.

같은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

그 한 끼가 한 사람의 하루를 그리고 삶을 바꾸기도 한다는 걸 [남다른 식구]는 따뜻하게 그려준다.


"세상이 저를 신경 써 줄 거란 기대요. 전 그딴 게 없거든요. 그래서 이젠 웬만한 불운이 와도 놀랍지도 않아요."

p.56


이 문장을 통해 채윤에게서 느낀 시니컬함을 이해하게 됐다.

채윤은 어려서부터 많은 일들을 겪었다. 아니, 겪었다는 표현보다는 '당해왔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본인이 원하지도 않았고, 스스로 만든 적도 없는 일들이 갑자기 삶을 덮쳐 왔으니까.


그래서일까.

채윤은 세상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 벽을 세우고, 그 벽 밖으로도 쉽게 나가지 않으려 했다.

겉으론 쿨하고 시니컬해 보이지만,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누구보다 따뜻한 아이였다는 것 을 알게 된다.


소개 글의 최경식 할아버지는 괴팍한 꼰대의 느낌이었다.

하지만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할아버지에게 호감이 갔다.


"어디서 왔지?"

"배달 왔는데요."

"그러니까 어디서 왔는지 정확한 상호를 대라고."

p.19

첩보영화를 보는듯한 배달원과 주문자의 대치하는 듯한 대화 속에 ' 이 할아버지 평범하진 않겠는걸?!' 하는 두근거림이 있었다.

패션 감각도 멋지고, 둘이 나누는 대화 속에서,

혼자 먹는 저녁 보다 누군가와 함께 먹는 한 끼가 더 필요한 사람인 것을 느꼈다.

하지만 채윤에게 밥만 사준 것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알려준 또 다른 어른이지 않을까.


"모르겠으면 찾아야지. 잘 찾아봐라. 네가 뭘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뭘 잘하는지, 못하는지."

p.171


정답을 알려준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으라고 따뜻한 조언을 하는 어른이었다.


"대단히 어려운 꿈을 꾸는구나. 난 이 나이 먹고도 내일이 오는 게 두려운데."

p.155


채윤의 꿈은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

그저 내일을 걱정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그 소박한 꿈이 채윤에게는 가장 어려운 꿈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먹먹했다.


거창한 위로나 특별한 사건으로 감동을 주는 소설은 아니다.

대신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얼마나 큰 온기가 될 수 있는지를 조용히 보여준다.


작가의 말 중

우리 모두 채윤이처럼,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사려 깊은 사람이 되어 또 만나요!

그때까지 먹고 싶은 것 잔뜩 드시고,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나는 누구와 한 끼의 온기를 나누고 싶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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