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처음을 개시하는 것은 언제나 망설이게 된다.

   무(無)의 공간에 나의 흔적으로 인해 어떠한 결과가 나타나게 될 지,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지. 설렘 반, 두려움 반이다.

 

   특히나 공개된 공간은 더욱 그렇다.

   더군다나 나의 생각을 어떠한 공간에 노출하거나 남기는 것 자체를 많이 부담스러워한 나의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 위에 내 발자국을 남길 수 있게 되는 설렘도, 흰 도화지 위에 실수로 크레파스를 떨어뜨려 의도치 않게 더렵혀질 것 같은 우려도 존재하지만, 직접 쓰고 보고 느끼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 싶고, 공개적인 공간에 글을 남김으로써 나의 생각을 좀 더 조리있게 잘 정리해야겠다는 부분에 좀 더 비중을 두려고 한다.

 

   그냥,

 

   새 일기장의 첫 장을 채우는 게 그렇고, 이제 막 받은 물건의 개시가 그렇듯이.

   이 곳 블로그를 잘 열기 위한 망설임과 고민의 흔적을 남겨보고 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