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선물받았는데 이제야 읽었네;
띄엄띄엄... 거의 두 달에 걸쳐서 읽었다. 힘들어~
차례.
1. 인류의 기원 (450만년 전 ~ 기원전 3000년)
2. 통치자와 계급제도 (기원전 3000 ~ 700년)
3. 사상과 종교 (기원전 700년 ~ 기원후 600년)
4. 전사, 탐험가, 발명가 (600~ 1450년)
5.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1450 ~ 1750년)
6. 산업과 혁명 (1750 ~ 1914년)
7. 인구와 권력 (1914년 ~ 현재)
서문.
...선조의 성공과 실수에서 무언가 배울 수 있다.
전쟁과 혁명을 일으킨 불꽃이 무엇이었는지
위대한 문명들의 뿌리 깊은 근원
역사상의 거대한 진전
역사적 전환점으로 판명된 주요 사건들
세계를 변화시킨 사상
영향력 있는 몇몇 인물들의 일대기...
이런 문장들에 고무된 나는 다 읽으면 엄청 뿌듯하리라 상상하며
부푼 가슴을 안고 읽기 시작했다.
나는 원시인이 한 종류 생긴 다음 없어지면 또 새로 생기고... 그런 식인 줄 알았는데(한 줄기로)
여러 가지로 갈라져 나오며 어느 쪽은 없어지고 어느 쪽은 현생인류로 이어졌다는 것을
이 책 읽고서야 알았다!
투탕카멘 가면... 실제로 보고싶다+.+
예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파라오 유물 전시전 했을 때
진짜 고대 이집트 예술품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나가면서 기념품이라도 사야지~ 했는데 결국 한 개도 살 수 없었다.
진품을 보고 모조품을 보니 너무 격이 떨어져서...
그 때 '아우라'라는 게 무엇인지 알았다.
나는 막연하게 클레오파트라 라고 하면 그냥 이집트 여왕으로 생각했는데...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죽은 뒤 제국이 나뉘어졌고 그 중 하나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가 이집트 지역인데 바로 그 왕조의 마지막 여왕이었다는 것을
또 이제서야 알았다;
응? 그런데 검색해보니까 그 왕조도 이집트 왕조로 치네. 속국 상태가 아니고...
마케도니아에서 비롯되었는데도?.?
지금은 없어진... 한때 이대후문 명소였던 북카페 '프린스턴 스퀘어'에서
<가슴을 적시는 부처님 말씀 300가지>를 읽으면서
모든 남자를 내 아버지처럼 모든 여자를 내 어머니처럼 여기라는 말에
큰 감동을 받았는데...
모두 내 자식처럼 여긴다는 얘긴 처음 듣네;
새로운 장으로 들어갈 때 나오는 연표인데 정신없어서 잘 안 읽힌다.
우리나라도 한바닥 나온다+.+
잘못된 부분을 가리려고 종이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런 책은 처음 보네.
그리고 왜 여기 두 쪽만 글씨체가 다를까.
흑사병은 그 때 한번만 있었던 게 아니고 그 전에도 그 뒤에도 있었다.
그리고 유럽에만 있었던 게 아니고 중동에 먼저 왔다.
오른쪽 큰 그림... 멜 깁슨 영화 <아포칼립토>를 떠올리게 한다;
중딩 때 영혼을 바쳤던 게임. KOEI사 <대항해시대3> =.=
게임에서 만날 수 있었던 스폰서, 에스파냐 이사벨 여왕.
하지만 난 주인공을 맨날 포르투갈 항해사로 해서 많이 보진 않았다.
게임 도중 두 나라 사이에 무슨 조약이 체결되면서 적대적인 관계가 되어
상대국 항구에 들어가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더더욱 내게는 너무 먼 당신.
먼저 왔지만 인도라고 생각한 콜럼버스, 새로운 땅이라는 걸 안 베스푸치... 누가 승자인가.
저 광산 이야기 티비에서 본 듯한데... 완전히 들쑤셔진 산.
30년전쟁 설명해보라면 별로 할말이 없다... 구교와 신교 사이에 일어난 갈등 정도?
너무도 많은 책 내용을 다 기억하기엔 역부족이다...
그래도 무언가... 머릿속에 남았겠지...? =.=;
어느 날 일어난 특별한 사건을 보여줄 땐 이렇게 삽화 위주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노예무역 이야기.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 생각나네=.=
좀 웃긴게... 대단히 선하고 정의로운 인물이구나 생각하며 자세히 들여다보면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자기 밥그릇 챙기기 바쁘기도 하고... 그런 사람이 몇몇 있다;
일관성은 참 어려운 덕목이다.
마르크스 사상이 많이 오해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오해는커녕 거의 아는 바가 없다;
그 두꺼운 자본론은 언제 읽어볼꼬.
재미있는 게 이 사람 출신은 부르주아던데.
유럽을 생각하면 시민들 수준이 높은 선진국, 복지 좋고 교양있는 사람들...
그런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과거 많은 유럽 열강들이 전세계적으로 식민지를 개척한 이야기를 주구장창 읽다보니
홀딱 깬다;
제국주의 역사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내가 너무 조금 알고 있었나보다;
우울한 내용들이 이어진다.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부터 정말 힘들었다; 너무 지루하고 안 읽혀서...
그래서 건너뛰지 말고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모르는, 알아야 될 내용이 많아 보여서...
책 만드는 분들도 지쳤는지 오타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ㅎㅎㅎ
왕 이름에 붙는 별명... 신기하다.
바보왕, 단두대왕;
중국-?국 공동선언.
수령 동무 이름을... 똑바로 하라우~
처단헌다~?!
역시 원조는 3000년쯤 해 줘야...
바벨탑이 여기 있었나???
왼쪽은 원시인 발자국 화석, 오른쪽은 달 표면 우주비행사 발자국.
다 읽고 나니 뿌듯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슬픈 이야기가 많아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지구 곳곳에 사연이 없는 곳이 없는 듯하다.
제국주의 침략이나 이데올로기적 갈등이 그렇게 전세계적으로
심각했던 줄은 몰랐다.
여전히 그 문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자연재해도 무섭지만... 사람이 만드는 재앙이 더 무섭다.
아직도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 된 부분이 많아서
역사책을 여러권 더 읽어야 될 것 같다.
세계사를 안다고 자부하려면 아직 멀었다.
첫 단추를 끼웠다고 해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