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첫사랑과의 짧은 만남을 잊지 못해 일평생 찾아다녔다.

순수 그 자체.

비현실적이야!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감동적이었다.

 

 

 

 

 

 

이 영화를 보니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가 생각났다.

고2 겨울에 배웠던가...?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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