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아니고 이젠 어제구나. 어버이날이니까-
엄마가 자꾸 아빠랑 이모에게 카네이션 문자를 보내라고 그러는데...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게 싫은 거야.
대놓고 싫다고 안 한다고 했고 그리고 정말로 안 했지.
사실 아예 어버이날 선물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닌데...
저번주에 카네이션 핸드폰 고리를 온라인으로 열심히 뒤져봤는데
(왜 핸드폰 고리냐면 남에게 티내기 좋으니까)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고르질 못했어.
이모까지 생각하면 엄마 아빠 세트로 된 거, 그런 문구 있는 건 안되고
그렇게 거르다 보니까 선택의 범위가 엄청 한정되더라구.
직접 볼 겸, 택배 늦을지 모르니까 겸사겸사
금요일 서초동 놀러갈 때 고터에서 사 올 계획을 세웠지.
그리고 어버이날 전에 나눠주려면 엄마가 토요일에 온양갈 때가 기회라
그 때를 노리고 있었는데-
예상과 다르게 갑자기 엄마가 하루 먼저 내려가 버리는 바람에
텄다고 생각하고 포기했지.
근데 초라하게 고작 카네이션 이미지로 문자를 보내라는 거야.
그건 싫더라구...;
선물을 받는 사람이 아닌 주는 내 기분에 맞춰서 하겠다니
이건 무슨 이기주의냐...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