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아침에 산에 오를 생각이었는데 꾸물대다 5시에 출발했다.
mp3p에 노래 넣느라...근데 막상 산행 시작하니 노래를 안 듣게 된다.
천왕이펜하우스 1단지 옆 길로 들어갔는데 오남중학교 쪽으로 잘못 갔다가 다시 나왔다;
제대로 된 산길 찾아서 들어가는데 금방 숨이 찬다.
화곡동 살 땐 뒷산 넘어서 강서도서관 잘 다녔는데...늙어서 그런가...서글퍼짐ㅜ
설상가상 갑자기 콧물이 나오면서 코가 막혀서 숨쉬기 힘들어졌다.
입으로 숨쉬다가 벤치 발견하고 얼른 앉아서 코를 팽팽 풀었다;
엄청 헉헉거리다가도 사람 만나면 태연한 척하는 나. 왜지? ㅋㅋ
그리고 곧 도착한 전망대.
혼란스럽게 되어 있는 표지판 덕택에
목표인 온수역이 아닌 항동 쪽으로 빠졌다.
가파른 길을 내려오려니 발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멈출 수가 없다~~발바닥에서 불 나는 줄 알았다;
그래도 평지가 나오니 기뻤다. ㅠㅠ
조금 걷다보니 웬 기찻길이...
예전에 어떤 분이 이 쪽의 기찻길을 걸었다고
포스팅한 걸 봤던 게 기억났다. 그래서 나도 도전!
기찻길 좌측으로는 공원이 만들어지고 있는 중인 듯.
저 멀리 보이는 건물들은 지붕이 붉은색으로 깔맞춤되어 있어서
유럽스러운 느낌이다. 벚꽃까지 어우러져서 멋있었다.
걷고-걸었으며-걸었노라.
기찻길 걷는 거 나름 운치있고 좋네.
알아보니 이 기찻길 아직도 가끔은 기차가 지나가나보다.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는 걸 보면 그냥 산책로 같은데.
원래는 이리로 나왔어야 되는데...이 반대편이 온수역 방향이지만
이미 나는 심신이 지쳤다... 기찻길 계속 걷기로 결정.
목련이 예뻐서 찰칵!
기찻길은 오류동까지 쭉 이어지는 것 같다. 나는 도중에 천왕역 방향으로 빠졌다.
시간 계산해보니 한시간 반 정도 걸렸다.
늦게 시작하고 마실 걸 준비 안해서 시시한 산행이 됐다.
다음엔 더 멀리까지 가야지.
홈플러스 슈퍼에서 수입 캔맥주 4개에 만원 하는 걸 샀다.
등산하고 술마시는 거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러고 있네;
하이네켄 말고는 안 먹어본 것들인데 맛이 어떨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