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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 죽지 마, 사랑할 거야 - 지상에서 보낸 딸과의 마지막 시간
김효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신은 허리케인같이 몰려오는 엄청난 시련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도
태풍의 핵처럼 고요한, 한줄기 햇살 같은 축복은 남겨두신다는 것을.. (Page. 56)

정말 소중한 것은 한 번에 쥐어지지 않는 법이야.
두 번, 세 번, 열 번의 고비와 실패를 겪은 다음에나 쥘 수 있는 것이지.
그것이야말로 보석 같은 것. 보석처럼 빛날 인생을 거머쥐기 위해,
넌 지금 네 방식대로 너의 길을 가고 있을 뿐이야.. (Page. 216) 

 

이 작품은 사랑하는 딸 서연이가 평범한 고등학생의 일상에서 백혈병에 걸려 한순간에 모든것을 놓아버려야 했던.. 그리고 병마와 싸워가는 모습을 서연이의 엄마 김효선님이 적어놓은 병상일지이다.


어린 나이지만 자신의 인생을 훌륭한 성인못지 않게 빛나게 가꿔온 주인공 윤서연. 그녀는 학교생활 뿐 아니라 주변사람들에게도 늘 올바르고 성실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의 학생이다. 그런 서연이가 어느날 갑자기 백혈병에 걸려 그 나이때에 겪는 평범한 일상조차 즐기지 못하고, 수차례의 골수검사와 항암치료로 고통받고, 백혈병과 싸워나가는 모습을 작품에서는 그리고 있다. 그런 서연이를 지켜보는 서연이의 가족(아버지, 어머니, 여동생)의 심정과 주변사람들의 시선.. 책을 읽으면서 몇번이나 울컥울컥하여, 계속 읽어나가기가 힘들정도로 가슴이 무겁고 눈가가 흐려졌다. 아픈 자신보다 곁에서 지켜보는 엄마가 더 힘들거라고 생각해 짜증한번 부리지 않고, 늘 어머니를 걱정하던 효녀 서연이..

힘든 순간마다 서연이가 울때면, 나도 감정이 북받쳐올라 함께 눈물 흘리고 응원하며, 그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해보려 노력했다. 하지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서연이가 껴안고 있는 그 크나큰 고통을..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절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야했던 서연이를 보며, 매 순간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야겠다고 느낀다. 그리고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감사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도.. 오랜만에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을 소중하게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 이러한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 서연이와 김효선님께 감사드리며,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고 있을 서연이에게 영원한 안식이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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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전용복 - 옻칠로 세계를 감동시킨 예술가의 꿈과 집념의 이야기
전용복 지음 / 시공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인상깊은 구절

만 년을 견디며 귀중한 것들을 지켜주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옻.
정성을 다하여 전통적인 방식으로 정제해 바르면
다른 어떤 도장재도 모방할 수 없는 아름다운 빛깔이 나타난다.
나는 이를 '만년의 빛'이라고 부르기를 즐겨한다. (Page. 12)



 

" 옻칠로 세계를 감동시킨 예술가의 꿈과 집념의 이야기 " 

 

 
한국인 전용복.. 이 작품은 위와 같은 캐치 프레이즈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 역시 저 문구로 인해 호기심이 생겨 이 작품을 선택했고, 작품을 다 읽은 지금.. 그 선택은 탁월했다고 생각된다. 작품에서는 작가의 유년시절부터 그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고 있다. 장남인 형의 죽음으로 아픈 부모님과 동생들의 인생까지 짊어져야 했으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잊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던 옻칠쟁이 전용복. 이런 그의 모습에서 집념이라는 단어의 뜻을 되새겨 본다.

 

우연히 일본인에게 조그만 밥상 오젠(, おぜん)의 수리를 의뢰받고, 그 인연이 이어져 일본의 메구로가조엔(目黑雅叙園)의 복원작업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던 그 복원작업에서 작가는 불굴의 의지와 한국인의 긍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우리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통 옻칠이라는 문화를 작가 자신의 솔직한 감정이 담긴 문장으로 표현하고, 그에 대한 사진을 등장시켜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을 볼 때마다 이런 아름다운 작품들이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에 있어야 하는지.. 너무나도 아쉽고 분하게 느껴졌으며, 특히 전통 옻칠의 외로운 길을 걷고 있는 장인들을 생각하며, 자신의 활동을 통해 전통 옻칠 문화가 우리나라에서 인정받고, 활성화 되길 바라는 마음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내내 기억에 남았다.

 

전용복.. 그는 전통 옻칠문화의 선구자다. 단순한 복원작업에 그치지 않고,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옻칠의 무한한 이로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 애썼다. 만 년이라는 시간이 가도 보존이 되는 옻칠의 장점을 이용하여 각종 악기에 옻칠을 하여 더 좋은 음색을 내보이기도 하였고, 시계 디자인에 옻칠을 접목하여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을 약속하는 징표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끔 도전도 서슴치 않았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위대한 전통을 이어가고 보존하려는 그의 모습에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찡하게 올라오는 느낌은 책을 읽는 내내 몸에서 가시질 않았다. 그의 불굴의 의지와 끊임없는 도전정신에 열렬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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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사는 너 1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나중길 옮김 / 살림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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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만 접해서였던지 이 작품을 읽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책의 분량도 그렇지만, 우리나라 작가가 쓴 작품들에 비해 외국작가가 쓴 작품은 나에게 있어 작품을 소화하는데 비교적 큰 시간이 소요 되는 것 같다.

아직 책을 읽는 내공이 부족한 걸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다.

 

오드리 니페네거의 전작 시간 여행자의 아내를 읽을 때 무척이나 재밌게 읽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 내 안에 사는 너를 읽을 때도 많은 기대를 갖고 작품을 접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그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준 작품이었다고 생각된다.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과 등장인물들 사이의 고뇌와 갈등이 책을 읽는 몰입도를 더해줬던 것 같다. 작품은 엘스페스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녀의 죽음과 그녀가 남긴 유언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에피소드와 캐릭터간의 심리적 갈등. 그리고 스토리와 함께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던져지는 의문점들로 인해 몰입도를 더해간다.

 

쌍둥이 자매인 줄리아와 발렌티나. 그녀들은 부모님과 함께 살던 고향을 떠나 엘스페스의 유언대로 그녀가 살았던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된다. 그곳에서 엘스페스의 연인이었던 로버트와 강박증 환자 마크를 이웃으로 삼아 생활하게 된다. 발렌티나와 로버트, 줄리아와 마크. 이외에도 등장하는 인물들과 얽히고 섥힌 심리적인 갈등을 잘 그려내고 있다. 특히 쌍둥이 자매의 집착과 사고방식은 너무나도 놀라울 뿐이었다.

 

현실을 살고 있는 사람들과 죽은 엘스페스가 절묘하게 조화된 이 작품은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이 무엇보다도 돋보이며, 스토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의문점들을 알아가는 재미, 그리고 충격적인 반전의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또한 작가가 이 작품에서 독자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세지는 사랑의 힘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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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
장영희 지음, 장지원 그림 / 샘터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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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장영희 님의 유고집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라는 작품의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서평을 쓰는 이 순간에도 전해져오는 따뜻함을 나의 짧은 글 실력으로 어떻게 써내려가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일상속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에서 작은 행복을 찾고, 느끼며 작가 자신이 찾은 행복들을 독자들에게 나누려하는 배려심이 글 속에서 너무나도 빛나고 있다. 


1장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에서는 자신의 생활속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그곳에서 찾아낸 행복들을 적어가나고 있다.
귀가 안들리는 뻥튀기 장수 할아버지를 위해 오던 길을 되돌아가면서 까지 도움을 주던 여학생, 더운 날씨에도 자신의 위치에서 타인에게 선을 행하고 있는 주유소 젊은이, 좋은 냄새가 나는 가정을 갖고 싶다던 피자 배달부 등등.. 작가 자신의 일상속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보고, 느꼈던 감정들을 하나하나 적어놓은 글들.. 그리고 보고만 있어도 편안해지는 그림들을 접하며, 작가가 전하는 인간애적인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2장에서는 작가가 좋아하고 사랑했던 영미문학에 대하여 소개를 하고 있다. 한 페이지에는 원문 다른 한 페이지에는 그녀가 번역한 문학과 시를 소개하며, 그 속에서 찾은 감정들과 일화를 써놓았다. 


책의 종반부에는 이해인(시인·수녀)님과 박완서 작가의 애틋함과 그리움을 담은 글로 인해 감정이 북받쳐 오르기도 했다.
겸손한 삶과 타인을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작가 장영희. 단지 문학이 좋아 문학을 꿈꿨던 그녀는 지금 우리의 곁을 떠났지만, 그녀의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더불어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이 한 권 더 늘게 되어 정말 기쁘고, 주변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픈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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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의 드라이브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예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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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날의 드라이브(あの日にドライブ) - 오기와라 히로시(荻原浩) 

 



- 한때는 잘나가는 은행맨 !

주인공 노부오는 한 때 잘나가는 은행맨이었다. 물론 은행에서 일했던 시간들이 즐거운 추억은 아니었지만, 현재 일하고 있는 택시 드라이버보다는 좋은 보수와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은행원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남자였다. 하지만, 직장 상사에게 거슬리는 말 한마디를 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좌천에 가까운 인사발령을 받게되고.. 결국 주인공은 20년간 근무했던 은행을 그만두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 사이에 껴져있는 택시기사 모집 전단지를 보고 주인공은 해당 택시 회사로 찾아가 일하게 되지만, 그는 자신이 엘리트에서 하찮은 인간이 되었다고 비관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살게 된다.

  


- 인생의 모든것은 우연이다?

주인공은 인생의 모든 것을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노력을 다해 열심히 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아서.. 우연히 맞질 않아서.. 라는 식의 마음가짐 등 작품의 초반부에 묘사되어 있는 주인공의 이러한 모습에서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다. 조금만 시선을 돌리고 세상을 천천히, 그리고 유심히 바라본다면 인생의 모든것은 우연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라는 것을 알 수 있을텐데.. 예전 은행맨 시절의 과거에 얽매여 그 위치에서 바라봤던 것들이 세상의 모든것으로 보였겠지만, 지금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 또한 결코 나쁘지 않은 것임을 주인공 노부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 상상, 그 이상의 망상

주인공인 노부오는 다시 한번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면.. 이라는 생각과 함께 많은것을 상상한다. 아니, 상상의 범주를 떠나 망상(妄想)한다.
지금 함께 살고 있는 부인 리츠코를 20년 전, 대학시절에 사귀었던 메구미와 바꿔치기해 결혼생활을 그려보기도 하고, 은행맨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었던 출판사에서 일을 하며 지내는 자신을 그리며, 망상의 세계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이 망상은 주인공인 노부오를 변화시키는 시발점이었다고 생각한다. 
 

 


- 주인공의 여신,


갑작스러운 실직에 따른 불안감과 과거에 얽매여 헤매이고 방황하던 날들을 이겨내고, 지금 현실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 누구든 다시 한번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이 생각을 하는 순간에도 늦지 않았음을..
주인공의 모습처럼 현실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만 있으면 당신도 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하고 싶다.

 

 

- 본문 중에서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 왜, 한 발 더 나아가질 못할까. 향상심이 부족한 건지.
인간이란 모름지기, 무슨 일이건 이를 악물고 한발짝 더 나가려 노력하느냐 마느냐로 결정되는데 말이지"


"다시 한 번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면, 감미로운 말이지만, 절대적으로 몽상만 할 뿐이니 괜찮은 게다.
정말로 그런 일이 현실이 되었다간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내용이 어떻든 한 번 쌓아올린 짐을 처음부터 다시 쌓으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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