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전용복 - 옻칠로 세계를 감동시킨 예술가의 꿈과 집념의 이야기
전용복 지음 / 시공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인상깊은 구절

만 년을 견디며 귀중한 것들을 지켜주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옻.
정성을 다하여 전통적인 방식으로 정제해 바르면
다른 어떤 도장재도 모방할 수 없는 아름다운 빛깔이 나타난다.
나는 이를 '만년의 빛'이라고 부르기를 즐겨한다. (Page. 12)



 

" 옻칠로 세계를 감동시킨 예술가의 꿈과 집념의 이야기 " 

 

 
한국인 전용복.. 이 작품은 위와 같은 캐치 프레이즈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 역시 저 문구로 인해 호기심이 생겨 이 작품을 선택했고, 작품을 다 읽은 지금.. 그 선택은 탁월했다고 생각된다. 작품에서는 작가의 유년시절부터 그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고 있다. 장남인 형의 죽음으로 아픈 부모님과 동생들의 인생까지 짊어져야 했으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잊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던 옻칠쟁이 전용복. 이런 그의 모습에서 집념이라는 단어의 뜻을 되새겨 본다.

 

우연히 일본인에게 조그만 밥상 오젠(, おぜん)의 수리를 의뢰받고, 그 인연이 이어져 일본의 메구로가조엔(目黑雅叙園)의 복원작업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던 그 복원작업에서 작가는 불굴의 의지와 한국인의 긍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우리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통 옻칠이라는 문화를 작가 자신의 솔직한 감정이 담긴 문장으로 표현하고, 그에 대한 사진을 등장시켜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을 볼 때마다 이런 아름다운 작품들이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에 있어야 하는지.. 너무나도 아쉽고 분하게 느껴졌으며, 특히 전통 옻칠의 외로운 길을 걷고 있는 장인들을 생각하며, 자신의 활동을 통해 전통 옻칠 문화가 우리나라에서 인정받고, 활성화 되길 바라는 마음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내내 기억에 남았다.

 

전용복.. 그는 전통 옻칠문화의 선구자다. 단순한 복원작업에 그치지 않고,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옻칠의 무한한 이로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 애썼다. 만 년이라는 시간이 가도 보존이 되는 옻칠의 장점을 이용하여 각종 악기에 옻칠을 하여 더 좋은 음색을 내보이기도 하였고, 시계 디자인에 옻칠을 접목하여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을 약속하는 징표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끔 도전도 서슴치 않았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위대한 전통을 이어가고 보존하려는 그의 모습에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찡하게 올라오는 느낌은 책을 읽는 내내 몸에서 가시질 않았다. 그의 불굴의 의지와 끊임없는 도전정신에 열렬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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