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빼빼로가 두려워
박생강 지음 / 열린책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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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빼빼로가 두려워

 

빼빼로를 두려워하는 이 남자는 왜 빼빼로를 두려워 했을까? 심리 상담사인 민형기는 뜬금없는 상담자에게 당황해한다. 한나리라는 여자의 남자친구가 자칭 빼빼로포비아라는 증세가 있다고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민형기는 상담사이기에 직업정신으로 그녀를 상담해 준다. 그 수상한 남자는 왜 빼빼로를 두려워했을까? 왜 빼빼로를 두려워했는지를 소설의 주인공들은 추적한다. 혹시 그가 변태성욕자 혹은 소시오패스가 아닌지 두려움에 떨고, 그래도 궁금해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계속 쫓는다.

 

소설의 진행이 심리상담사와 자칭 여자친구라는 한나리를 중심으로 해서, 전개될 줄 알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빼빼로포비아라는 증세를 겪는 남자의 카페 알바생을 중심으로 해서, 소설이 전개된다. 알바생 김만철은 어김없이, 사장의 집에 초대된다. 그 카페의 알바생들은 일정한 시기가 지나게 되면, 카페 사장의 집에 초대된다. 카페 사장의 집에 가게 되면 모두가 두 반응으로 나뉘게 되는데, 입을 꼭 다물게 되거나, 아니면 일을 그만둔다는 것이다. 사실 이 소설의 방향이 김만철이 사장의 집에 초대된 이후부터 전환되고 만다. 처음에는 스릴러 혹은 공포소설인줄 알았지만, 아니기 때문이다.

 

너무나 당황스럽다. 내가 생각한 전개랑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카페사장의 고백에 소설의 틀이 완전히 깨지고 만다. 나는 스티븐 킹의 소설처럼, 이제 카페 알바생이 감금되거나 해서, 끊임없는 고통에 시달리겠지 하고 마음을 먹고 책을 한 장씩 넘겼지만, 전혀 다른 내용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더 이상의 줄거리 내용을 적게 되면 이 소설의 재미가 반감되기에 적을 수 없다. 정말, 이 소설의 표지가 소설의 엄청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반이 뚝 부러져 있는 사람과 주변의 공간을 기점으로 공전하고 있는 행성들이 이 소설의 내용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상황을 표현해보자면, 빼빼로를 구입해서 포장을 뜯었는데, 빼빼로가 아닌 무엇이 나온 것 같은 느낌이다.

 

인간은 모두가 빼뺴로일지도 모른다. 개성이 상실된 채로, 박스 포장에 담겨서, 비닐이 뜯어지길 기다린다. 막대모양의 과자에 개성이 부여된다고 보이는 초콜렛, 아몬드, 딸기 등 다양하지도 않은 토핑이 묻혀서 먹히길 기다린다. 모두가 다른 삶은 살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공장에서 각각 다르다고 여겨지는, 그냥 빼빼로, 아몬드빼빼로, 누드빼빼로처럼, 틀에 찍혀서 나오는 빼빼로처럼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 빼빼로일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작가는 왜 하필 빼빼로를 선택해서, 소설의 중심 소재로 사용했을까? 정말 빼빼로를 혐오했을까? 아니면 상술이라고 여겨지는 빼빼로 데이에 시기를 맞추어서, 출간을 한 것일까? 빼빼로 데이라는 L사의 마케팅을 비판하기 위해서 출간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

<서평단으로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 

 

http://blog.naver.com/young92022/22020780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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