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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27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9월
평점 :

데미안, <또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 것>
아브락사스란 무엇인가? 이 책에서는 이런 물음을 던진다. 아브락사스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는다. 아브락사스란 나 자신에게 이르는 여정에서 또 한걸음 앞으로 내딛는 것이다. 주인공 싱클레어는, 청소년기에 많은 방황을 한다. 그런 싱클레어를 인도해주는 인물이 데미안이다. 데미안이 실질적으로 도와준 일은 프란츠 크로머를 무찔러준 것이다. 물리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괴롭힘 당하는 것을 구해준 것이지만, 정신적인 유대에 의해서, 싱클레어는 자신이 어두운 세계에서 밝은 세계로 나아가는데 큰 도움을 얻는다.
성서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싱클레어에게 큰 충격을 준다. 처음부터 싱클레어가 비겁하게 거짓말을 늘어놓지 않았더라면, 크로머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며, 자신을 속이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을 아벨이라고 믿고 싶었던 싱클레어는, 카인조차 될 수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던 싱클레어는 아무런 노력 없이 구원만을 바래왔던 자신에게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렇게, 밝은 세계로 나온 줄만 알았던, 싱클레어는 전학을 가게 되고, 김나지움에 입학하게 된다. 하지만, 김나지움에서 방황을 하며, 자기연민에 빠지고, 학업에 집중을 못하며, 술독에 빠져서 산다. 다시 어둠의 세계 및 악마의 편으로 이끌려가는 싱클레어는, 우연히 본 여인에게 베아트리체라고 정하고, 그 여인만이 싱클레어에게 떠오를 뿐이다. 그렇게 지내던 싱클레어에게 데미안이 떠오른다. 싱클레어는 아브락사스에 대한 명제를 데미안에게 얻게 되고 아브락사스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 추적하기 시작한다.
아브락사스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되새기면서, 자신이 마음속에서 절로 우러나오는 삶을 살려했을 뿐인데, 왜 그렇게 그런 삶을 사는 것이 어려웠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어떤 것에 강렬한 사랑과 어떠한 형상에 대해서 색채를 부여하고 싶었을 뿐인데, 싱클레어는 그것들에 대해 지배를 받고, 그것들이 지배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던 도중에 피스토리우스 신부를 만나게 되고, 아브락사스에 대해 알려달라고 청을 한다. 물론 피스토리우스 신부는 아브락사스에 대해 쉽게 알려주려 하지 않는다. 스스로 그에 대한 해답을 얻길 바란다.
아브락사스는 신인 동시에 악마이며,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를 동시에 품고 있다. 그런 아브락사스에는 밝음과 어두움이 공존하고 있으며, 그 어떠한 상태도 강요하지 않는다. 그런 깨달음을 얻게 된 싱클레어는 자신에게 이르는 여정의 올바른 길을 찾게 되고, 멋진 대학생이 된다.
대학생이 된 싱클레어에게 방학이 찾아오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렇게 고향으로 돌아온 싱클레어는 데미안이 보고 싶어진다.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었지만, 정신적으로 항상 표식으로 연결되어있던 그 둘은 다시 만나게 된다. 그렇게 그 둘과 데미안의 어머니인 에바부인은 정신적인 유대를 나눈다. 새가 알을 깨고 태어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인간이 태어난 후에, 성장해나가는 것에 대해서 길을 인도해줄 수는 있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철저히 자신의 몫이다. 알을 깨고 새로 태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처럼,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도, 스스로가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그들에게 전쟁의 소식이 들려온다. 전쟁의 소식에 데미안은 소위로서 전쟁에 참여하게 되고, 싱클레어는 그러한 사실에 놀란다. 그렇게 마지막 입맞춤을 하며, 데미안은 떠나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싱클레어는, 낯선 사람의 상처에 붕대를 감싸준다. 싱클레어가 남의 상처를 붕대를 감아준 장면에는, 남의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을 만큼 성장한 싱클레어를 의미하는 것 같다. 비겁하고, 자주 아프고, 방황하던 아이에서, 누군가에게 인도자이며, 친구이며, 멋진 어른으로 성장한 것이다.
<서평단으로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
http://blog.naver.com/young92022/220184848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