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경제 - 복잡계 과학이 다시 만드는 경제학의 미래
마크 뷰캐넌 지음, 이효석.정형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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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경제 <평형이라는 환상>

 

내일의 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내일의 경제의 저자는 시장의 평형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단순히 합리적인 기대에 빌어 시장이 평형상태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아담 스미스가 주장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경제학이 이끌려가던 시대는 끝났다. 과거의 시장의 규모는 협소했다. 과거의 시장은 우리가 지구촌이라고 불리는 시장의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규모이다. 기술은 발전했고, 지구 전역은 인공위성 통신망으로 인해 당장 연락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과학은 진보하고 있다. 이러한 거대 규모의 시장에서, 더 이상 합리적 기대에 의한 추측은 통하지 않는다.

 

저자는 예측에 대한 예로 기상예보에 대해서 설명한다. 과거에 기상예보는 데이터 수집으로 단순히 추측하기만 했다. 1903년 5월 1일의 날씨가, 1902년 5월 1일의 날씨와 비슷했다면, 1902년 5월 2일의 날씨와 1903년의 5월 2일의 날씨가 비슷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과연 역사는 반복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그럴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까? 투자에 있어서 불확실성과 유동성은 큰 위험요소이다. 당장, 어느 순간에 투자한 주식을 매도하느냐에 있어서,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반면에,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단순한 추측은 경제학에 있어서, 큰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기상예측은 변하였다. 기상센터에서 현재의 기상 데이터를 수집하여, 대기상태에 대해서 분석하고, 철저하게 과학적인 방식으로 예보하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움직이는 인과적 요인에 대한 진짜 이해가 필요하다. 이처럼, 경제학에서도 역학적인 안목과, 철저한 분석으로 내일의 경제에 대하여 예측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양의 되먹임(positive feedback)에 대해서 말한다. 양의 되먹임이란 일상적인 사건이 또 다른 사건 위에 생긴 다음, 그 위에 또 다른 사건이 생겨서 예사롭던 회색 하늘이 난폭하고 잊지 못할 회오리가 되는 것처럼, 우리 인간들이 상상하기 힘든 결과가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양의 되먹임은 복잡계 과학에서 물리학적 안목이 경제학에서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저자의 핵심 이론이다. 가격의 균형이 맞다가 갑작스럽게 가격이 폭락하거나, 폭등하는 플래쉬 크래쉬 현상은, 더 이상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단순히 몇 분 사이에 벌어지다가 다시 원래의 가격을 찾는다거나하는 이 현상은 왜 일어나는 정확히 이해하기 힘들다. 효율적 시장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큰 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주식시장에서 사람이 직접 매입이나 매도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고 말한다. 모든 매도와 매입은 컴퓨터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으며, 회사의 장기적인 안목을 보고 투자보다는, 거의 차익거래를 위해 순간을 노려 이익을 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제 투자에 있어서도 사람이 아닌 기계로 운영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효율적인 시장 이론자들은 플래쉬 크래쉬 현상을 주목할 만한 예외 현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예외라고 하기에는 타격이 크며, 그 규모가 커지게 되면,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처럼 국제적인 경제타격을 줄 것이다.

 

플래쉬 크래쉬같은 블랙스완현상(과거의 경험으로는 아무리 분석하더라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을 때 혹은 예측 불가능한 사건)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플래쉬 크래쉬의 현상의 원인으로는 초단타 매매로 꼽고 있다. 초단타 매매는 초고속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것을 말하는데, 약 몇 밀리초 사이에 많은 양의 주식을 팔아 갑작스러운 플래쉬 크래쉬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시장의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예측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이런 예측 불가능한 시장의 형태에 대해 슈뢰딩거의 고양이로 예를 든다. 양자 역학에 따르면, 누군가가 상자를 열고 관측했을 때에만 분명히 고양이가 산지 죽은 지 알 수 있다. 상자를 열기 전에는 고양이가 산 동시에 죽은 독특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복잡한 시장규모에 있어서 저자는 합리적인 기대를 깨길 원한다. 경제활동에 있어서 우리들은 호모 에코노미쿠스가 아닌 호모 사피엔스적인 선택을 할 때가 있다. 인간이 매번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내쉬 평형에 대해 설명한다. 게임이론이라고도 알려진 내쉬 평형은 다른 사람도 똑같이 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서, 각자는 가장 좋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이 같은 행동을 계속한다면, 누구도 일방적으로 행동을 바꿈으로써 자신의 결과를 향상시킬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맞는 답을 알고 있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틀린 답을 말하게 되면, 집단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틀린 답을 고르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지오웰의 소설「1984」에서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며,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 결과적으로 현재를 움직이는 인과적 요인에 대한 완벽한 이해만이, 현 시장을 이해할 수 있으며, 그에 맞게 과거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내일의 경제를 완벽하게 예측해낼 수 있지 않을까?

 

<서평단으로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

 

http://blog.naver.com/young92022/220177023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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