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십이국기 1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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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국기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요코는 악몽을 꾸기 시작한다. 악몽이 반복되던 어느 날, 게이키라는 청년이 찾아오고, 이곳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갑작스러운 게이키의 등장에 요코는 당황해 한다. 요코에게 주인님이라 하며, 칼을 주고 이 칼을 꼭 가지고 있으라고 한다. 그러는 도중에 고조라는 요마의 습격에 시달리고, 다른 세계에서 눈을 뜨게 된다. 그곳에서는 한없이 검게 보이고, 별이 떠있는 것 같은 허해라고 불리는 바다만이 보일뿐이다.

 

 

 

바다는 한없이 검은색에 가까운 쪽빛으로 보였다. 수면으로 뻗어있는 절벽의 선을 눈으로 더듬어 보면 물에 색깔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엄청나게 맑았다. 상상을 금할 정도로 깊은 바다의, 심해에 도사린 어둠이 투명한 물 때문에 그대로 드러난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빛이 닿지 않을 정도로 깊은 밑바닥을 내려다보고 있는 감각. (p63)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분투하는 요코는 밤낮으로 요마에게 시달리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자신과 같은 인간이다. 가끔씩 도와준다며, 다가온 사람들도 결국에 자신을 배신했으며, 더 이상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점점 마음에 상처를 받는 요코는 푸른 원숭이의 환영에 시달린다. 푸른 원숭이는 요코를 이간질하며, 원래 살던 세계와 지금 십이국이 존재하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조롱한다. 그렇게 자신의 검이 보여주는 환영 속에서 요코는 희망을 잃어간다.

 

 

 

 

 친구라 부른 모두가 사실은 친구가 아님을 마음속 어딘가 알고 있었다. 살면서 아주 잠시 동안, 좁은 우리 안에 갇힌 동지끼리 어깨를 맞대고 있었을 뿐이다. 학년이 올라가 반이 바뀌면 잊어버린다. 졸업하면 만날 일도 없다. 그런 존재였다. 그렇게 생각해도 눈물이 치밀어 올랐다. 덧없는 관계라는 것을 분명히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그 안에 어떤 진심이 숨어 있을까 기대했다. (p194)

 

 

 

환영 속에서 자신이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릴 줄 알았던 요코는, 친구들의 험담과 부모님의 원망 섞인 회한에 슬퍼한다. 갑작스럽게 사라진 자신이 고작 문제아로 찍힌 것이다. 점점 생에 의지를 잃어가던 요코는 결국 요마와 싸우다가 기절을 하고 만다. 어느 집에서 눈을 뜨게 된 요코는 반수인 쥐인간 라쿠슌과 조우하게 된다. 자신을 도와주겠다는 라쿠슌과 함께 요코는 안국으로 향하게 된다. 진심으로 다가오는 라쿠슌과 달리 요코는 자신이 이용당하게 될까봐 의심하고 적당한 기회를 봐서 도망을 치려고 한다. 하지만, 여행 도중에 라쿠슌과의 우정으로 다시 사람들을 믿게 되고, 큰 힘을 얻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예상치도 못한 이 세계에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선뜻 나아가질 못한다.

 

 

 

"여기서 돌아가면 분명히 후회하겠지만, 돌아가지 않아도 틀림없이 후회하겠지. 어느 쪽이든 어쩔 수 없이 다른 쪽이 그립겠지. 어느 쪽이고 붙잡고 싶은데 한쪽밖에 고를 수 없어."(p431)

 

 

 

요코의 십이국 세계에서 모험은 이제 시작될 것이다. 다음 편에서 본격적으로 십이국기가 전개될 것이다. 이 세계에서 요코는 너무나 중요한 사명을 짊어지게 되었다. 평범한 여고생인줄 알았던 그녀는 더 이상 망설이고 있을 여유가 없다. 요코는 이 위기에서 벗어나 세계를 구원하는 인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이제 1권이 나오는 시점에서 갈 길이 멀지만, 앞으로가 기대 되는 십이국기이다.

 

<서평단으로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

 

http://blog.naver.com/young92022/220158797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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