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파상 단편선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50
기 드 모파상 지음, 김동현.김사행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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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 단편선>

 

오 헨리, 안톤 체홉, 에드가 앨런 포와 함께 단편소설로 유명한 모파상의 단편선을 읽었다. 이 책에는 19편의 단편소설들이 들어 있는데, 모든 단편소설이 다 주옥같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목걸이는 물론이고, 달빛, 의자 고치는 여인 등 모파상의 단편을 감상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책인 것 같다.

 

분량이 조금 짧은 게 아쉬운 점이 있으나, 모파상이 남긴 3백편 정도의 단편선 중에서 최대한 가치 있는 소설들을 고르려고 그런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은 역시 <목걸이>이다. 파리의 소시민들의 삶을 잘 그려낸 소설인데, 극중에서 여주인공은 야회에 가기 위해 친구에게 목걸이를 빌린다.

 

하지만, 그 목걸이를 잃어버리게 되고, 그 목걸이를 다시 구하기 위해 엄청나게 가세가 기울게 된다. 그렇게 고생해서 구한 목걸이를 다시 갚는데 10년이나 걸려서, 주인에게 돌려주지만, 주인이 목걸이가 보석이라고 말하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얼마나 어이없는 이야기인가, 10년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똑같은 목걸이를 샀더니, 그 목걸이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하다. 이러한 내용에는, 자신이 잘못한 점은 바로 상대방에게 고백을 하고,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 같다.

 

또 다른 단편인 <달빛>에서는 레토레 부인과 여동생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레토레 부인이 겪은 일화를 동생에게 말한다. 레토레 부인은 달빛이 호수를 적시는 감미로운 밤에 한 남자가 정중하게 다가와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것이다. 레토레 부인은 이러한 분위기에 심취해 그 남자에게 반하고 말았다. 그 후 그 남성과 더 이상 만나게 될 수 없게 되어서 아쉽다고 말하자. 여동생인 루베르 부인이 이렇게 말한다.

 

“이봐, 언니. 우리 여자들은 흔히 남자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 자체를 사랑하고 하지. 그날 밤 언니의 진정한 애인은 저 달빛이었던 거야.” (p24)

 

여동생의 말이 우리가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기보다는 그 당시에 분위기나 감정에 휩쓸려서 사랑한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파리의 소시민들의 삶이나, 여성의 애정 문제를 다루거나, 전쟁으로 빚어지는 비참한 인생에 대한 단면들을 보여주는 모파상의 단편과 달리 <산장>이라는 소설은 고립속에서 느끼는 고독감을 잘 표현해내고 있는데, 이 소설도 참 매력적이다.산장속에서 홀로 고립된 인물이 느끼는 공포감과 불안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서 잘 표현해 놓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결국 구출되지만, 막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가 백발이 되고 정신병에 걸리고 만다. 이렇게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소설을 쓴 모파상의 위대함을 느끼게 되었다. 다른 작품이 수록 된 모파상의 단편선도 찾아서 읽어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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