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느질하기 좋은 날
가디건의 단추가 달각거리길래 오랜만에 바느질 통을 찾았다. 맞는 색의 실을 찾아서 바늘에 끼우고 아예 달랑거리는 단추의 실을 잘라서 다시 단단하게 달았다. 신기하게 초등학교 시절에 배운 건데도 전부 기억이 나더라. 만화 속에서보면 꼭 누가 대신 달아주더만 그런 식으로 방치하면 단추가 사라져서 비슷한 단추를 찾아야 하는 곤경만 발생할 뿐이다.
어쨌거나 책 제목이 <바느질하기 좋은 날>이라고 해서 뭘 만드는 걸까 궁금해서 살펴보니 단추 달기 같은 기본 중의 기본이 아닌 곰인형 만들기까지 들어 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고등학교 때 친구가 만든 테디 베어가 떠올랐다. 팔 다리가 길쭉해서 그다지 귀여워 보이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고 보는 시각이 바뀌어서 그런지 이 책에서 보여주는 무지개 곰은 탐이 난다. 단지 집에 어린 애가 와서 갖고 싶다고 하면 한 색깔만 이가 빠질 텐데...
안 주면 어른스럽지 못한 걸까. 집에 있는 인형을 빨아 말리면서 직접 만든 인형을 탐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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