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의 로직 인간의 매직

예전에 나왔던 영화 <큐브>에선 여섯 명의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정육면체의 방에 갇혀 있음을 깨달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왜 그런 공간에 갇히게 되었는지 어떻게 빠져 나가야 할지도 알지 못한다. 공포 영화이니 만치 후에 그들에게 벌어질 일들이 더 공포스러워야 함에도 정작 이유를 알지 못한 채 폐쇄 공간에서 깨어나게 되는 여섯 명이라는 설정이 더 섬뜩하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추리소설에 SF적 설정을 접목한 작가라 그런지 <신의 로직 인간의 매직>에서도 비슷한 설정이 튀어나온다. '학교'라는 정체불명의 공간에 갇힌 여섯 명의 아이들. 두 명의 여학생을 중심으로 파벌도 구성하고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는 그들이지만 정작 왜 그 곳에 보내진 건지는 알지 못한다. 어느 날 깨어보니 '학교'라는 것이다. 더욱이 딱 여섯 명이라니 <큐브>가 다시 한 번 떠올랐다.

명색이 학교라 오전에는 명목상의 수업도 하고 오후에는 추리 실습만을 하지만 직원과 선생님도 있다. 하지만 사감이 총을 가지고 다니고 들어온 기억도 나지 않는 공간에 있어야 한다는 설정 자체가 수상쩍지 않은가.

단 하나의 폭발만 있으면 터져버릴 화약고 같은 공간에 신입생이 들어오고 살인이 이어진다. 그것도 연쇄살인이... 보통의 추리소설은 살인이 벌어지고 그걸 풀어나가는 과정이 주가 될 텐데 이거 어째 왜 아이들이 자의에 반해서 '학교'에 모이게 되었는가가 더 궁금할 것 같다. 문득 만화 <세븐시즈>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아이들에게 부모에 대한 기억이 있는 듯 하니 그건 아니겠지.

 

 

그 외

살인마 잭의 고백,

어중간한 밀실,

한 여름의 방정식,

여름 빛,

만능 감정사 Q의 사건수첩 4,

파계재판

 

 

가가 형사 시리즈 박스 세트 (전7권),

벚꽃 흩날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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