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까지 몰아보고 다시 돌아와 남기고 갑니다. 꽤 괜찮은 필력의 산뜻한 문체로 기본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담아 쓰여진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무자각 속성이 있고 귀엽지만, 동시에 일리있게 냉혹한 모습을 보이는게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주변인물이 주인공에게 스리슬쩍 약백합 요소를 내비치는 것이 개그요소로 어필하고 있네요. 스토리 면에서는 무척 밸런스를 잘 맞추었습니다. 일상을 메인으로 두고 쓸데없는 군더더기 없이 연금술과 전투를 조화롭게 구성하고 있네요. 이 밸런스가 무너지면 부족한 쪽에는 기대가 안되기 마련인데, 그런 부분 없이 무슨 이야기가 이어질지 기대하며 보게 되네요. 훌륭한 구성입니다.그 외로는 연금술을 하면서 소재와 과정에 나름의 고생이 엿보이게 하여 몰입감을 주고, 무작정 캐릭터를 늘리는게 아니라 이미 등장한 캐릭터로 스토리를 깊이있게 끌고가는 것이 안정적이고 집중력을 유지하게 만드는 강점으로 인상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상당히 진지하게 고민해서 쓴 작품이라는게 느껴졌습니다. 별 기대 안했는데, 상당히 괜찮네요. 이후로도 기대하겠습니다.
1권이니 별 하나 더 두고 갑니다. 흔하지만 그만큼 효과적일 수 있는 대중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 작가의 필력이 그 소재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클리셰로 쓰인 설정을 제외하면 이야기에 개연성이 부족해서 물음표를 띄우게 되는 일이 많네요. 하지만 문장 표현은 나쁘지 않고, 작가도 이번이 첫 작품이라고 하니 더 지켜볼만한 작품이라는 느낌이네요.
모니카는 모니모니, 하고 울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흔들었다.
마지막권까지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우선 김이 빠지거나 넘치는 일 없이 제대로 완결이 되었다는 점에서 플러스 점수를 줄 만한 작품입니다. 1권의 분위기 그대로 밝고 유쾌한 스토리라 다크판타지와는 완벽한 대척점을 이루고 있으며, 주인공 답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 역시 주로 개그요소로서 사용되어 억지 전개라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코믹에만 치중하는게 아니라 스토리 역시 놓치지 않고 잘 끌고 나가는 등 여러 면에서 밸런스를 잘 잡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가 캐릭터에 애정을 쏟는 것이 느껴집니다. 캐릭터의 개성이 확실하고, 독자가 호감을 가지게 만들며, 그렇다고 무의미하게 캐릭터를 양산하지도 않습니다. 필력 자체는 무난한 수준이라 종종 뜬금없는 장면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몰입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닙니다. 무턱대고 어려운 표현을 남발하지 않아 피로감도 덜하네요.결론적으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경쾌하고 명랑한 이세계 판타지물을 찾는다면 가볍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작가의 이후 작품활동이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