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복
버트란트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 사회평론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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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도, 번역도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는 행복에 관한 최고의 철학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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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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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달은 우리의 생각할 시간을 빼았는지, 더 넓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지를 생각해볼만한 여지를 남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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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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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이야기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다보면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큰 인연은 대게 대수롭지 않은 순간에 대수롭지 않은 의도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악의1)에서도, 백야행2)에서도 사건의 핵심을 이루는 인연의 맺음들은 정말 사소한 발단이었지요. 이건 추리와 스릴이 빠진 이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작게 시작한 인연이 나중엔 사람들의 순간을 바꾸고 삶을 크게 바꾸지요.
그러고 보면 저의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을 함께한, 혹은 인생의 결정적인 선택을 하게 한 사람들도 참 대수롭지 않은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저 역시 제가 크게 생각하지 않은 순간에서 누군가에게 큰 의미였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타인과 함께하는 작은 순간도 충실하고 솔직하게 대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번 책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기존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따뜻하고 유머 넘칩니다. 그리고 옴니버스 식의 이야기입니다. 나미야 잡화점이라는 구심점을 가진 옴니버스인데,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이야기 방식입니다.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알고보니 그 사람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에 큰 영향을 주고받던 것이지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소하고 정겹게 전해주고, 그런 사람들이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데도 어딘가에 다들 공통점이 있었다라고 이야기 해주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 점점 사람 냄새 맡기 어려운 요즘 같은 세상에 어딘가에는 나와 아주 작은 공통점이라도 공유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믿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책은 정말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2013년을 이 책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건지감자껍질파이북클럽3)을 읽었을 때의 따뜻함과 사랑스러움을 다시 느꼈어요.

껍데기 이야기
책의 띠지를 살펴보면 '기적과 감동을 추리한다.'라는 카피 문구를 사용했는데, 이런 문구를 생각하고 승인해준 사람들은 시말서를 쓰게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의 기적은 다른 사람의 고민을 그냥 넘어가지 못한 따뜻한 마음과 관심에서 시작된 작은 인연들이고, 그런 관심은 사실 어렵지 않다라는 점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거죠. 추리의 대상은 아니었어요. 물론 작가의 전작들이 추리물들이었다는 점에 광고 초점을 맞춘 것 같지만 조금 많이 빗나간듯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만 빼면 정말 예쁜 책입니다. 표지 그림이 이렇게 예쁜 책은 오랜만이에요. 저의 취향은 단순하고 깨끗한 편이라 그림이 들어간 표지는 사실 좋게 평가하지 않았었는데, 이번 표지 그림은 정말 예쁩니다. 그리고 양장본은 그냥 양장 아닌 표지로 만들고 조금 싸게 내면 안되냐고 누차 말해왔지만 간만에 양장이라서 더 만족스럽다고 생각할 정도로 표지가 참 예쁘게 나왔습니다.
책의 내용만큼이나 책 표지도 사람 마음에 꼭 드는 책이었습니다.

주렁주렁 굴비
1) 악의,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현대문학 출판, 2008
2) 백야행,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정태원 옮김, 태동출판사 출판, 2000
3)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이덴슬리벨 출판,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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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물 소리
황석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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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이야기
강물 소리 같은 소설입니다. 강물이 아니라 강물 소리 말이지요.
문장 하나 하나의 길이와 그걸 읽어내는 호흡이 조금은 긴 편입니다.
앞의 문장과 계속 이어져 내려가는 문장은 한 단락, 한 문단이 끝나기 전까지 그치지 않아 계속 읽어 내려가야 합니다.
그야 말로 강물처럼 졸졸 그치지 않고 문장이 흘러가지요.
하지만 문장에 흠뻑 젖지는 않습니다. 몰입이 안된다는 말이 아니라 정서적인 거리감을 작가가 일부러 유지 시키는 느낌입니다. 내 이야기가 아니라 내 옆의 사람에게 전해 듣는 이야기라고 여겨져서 그럴까요.
덕분에 담담하게 읽어갈 수 있었고 감정적으로 지치지 않을 수 있었고 그래서 계속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시대 배경으로만 짐작해보아도 여울물 소리에 담긴 이야기는 정서적인 소모가 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조선 말 대원군의 시대였으며, 동학 운동의 시대였고, 일본의 제국주의가 막 밀려 들어올 때의 시절이었으며, 걔 중의 주인공 화자들은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내는 서민층이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면 한 걸음에 읽기 어려운 책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를 직접적으로 전달하지 않습니다. 작가의 말을 빌면 동학 운동을 천지도 운동으로 이름을 바꾸었을 정도로 직접적인 묘사는 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회도, 심지어 인물까지 뒤로 두면서 그가 앞에 두고 싶었던 건 이야기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한 아낙이 시집가는 이야기와 짧은 인연의 만남과 같은  옛 사람들의 생활이야기와 고전 민요, 옛날 민담들과 그들이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모습들, 조선 말의 모습과 그때를 살던 민중의 모습, 동학이 생기고 전파되며 이어지는 모습까지 작은 이야기에서 커다란 이야기까지 이야기 자체가 독자들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도록 작가가 아주 공들였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황석영씨의 책을 모두 읽은 것은 아니지만 바리데기1)나 개밥바라기별2)에선 너무 직설적인 감정 전달이 조금 읽기 힘든 적도 있었는데 여울물 소리는 아주 담백하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껍데기 이야기
분홍색 표지가 참 예쁩니다. 하지만 과연 책과 잘 어울리는 표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울물 소리라고 하면 쪽빛 파란색이나 옅은 남색이 생각나는 데, 그렇다고 책의 내용에서 분홍색이 상직적이거나 공감각적으로 어울리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오히려 책 껍질을 벗겨낸 노란색 양장 표지가 책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일부러 껍질을 씌워서 아쉽네요.
이야기만 남기려고 무단히 노력하고 집중한 책이고 이야기 사이의 여백이 진짜 아름다운 책인데 책 표지는 그를 잘 못 따라가고 있는 건 아닐까 아쉬움이 듭니다.

주렁주렁 굴비
1) 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창작과 비평사 출판, 2007
2) 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문학동네 출판,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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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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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추리가 빠지고 사람과 감동이 들어갔습니다. 2013년 첫 책으로 삼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따뜻한 책으로 다가갈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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