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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하모니 - 북극 동물의 삶과 생명의 이야기
윌리엄 프루이트 지음, 이한음 옮김, 윌리엄 베리 그림 / 이다미디어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비키 수트리나Viki Sutrina의 돌에 그려진 야생 동물을 배경으로

와일드 하모니의 책을 찍었습니다.

6th-April-2009

  월간지 '좋은 생각'에서 익숙하게 봐 왔던 생태 화가, 이태수님의 그림이 표지로 쓰여진 책. 동물원에 갇혀 있는 곰이 아닌, 눈빛이 살아 있는 곰의 그림이 근사했다. 무광의 적당한 두께의 표지와 검정색 형압은 촉감만으로도 제목이 읽혀진다. 환경을 위한 재생용지의 속지는 짙은 와인 빛깔의 색지로 책의 내용을 감싸고 있다. 이런 종이로 만든 책은 종이에 손이 베이거나 다칠 위험이 적다. 내가 좋아하는 형태의 책이라서 맘에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한동안 경외심에 책을 껴안고 다녔다. 책의 내용은 무거운 편이다. 동물을 소재로 한 그림 동화는 결코 아니다. 이 책은 지금의 현실을 더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지닐 수 있도록 해 줄만큼 신념있는 학자의 통찰력이 엿보이는 고전이다. 책을 읽다보면 북극의 대하 드라마를 오랫동안 시청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그만큼 그의 글은 생생하다.) 마치 동물의 왕국을 다큐멘터리로 영화화한 작품을 보는 것과 같은 체험을 안겨 준다. 아주 쉽고 평이한 문체로 쓰여져 있지만, 상당한 깊이의 내용을 담았다.

 
태양 에너지는 수많은 방식으로 작용한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식물, 곧 잎과 줄기와 꽃과 열매를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초식 동물들은 이 햇빛 에너지의 일부를 고기로 바꾼다.
그리고 육식동물은 초식 동물을 먹음으로써, 햇빛에 들어 있던 에너지 가운데 자기 몫을 챙긴다.
이렇게 태양 에너지가 전달되는 과정을 먹이 사슬이라고 한다. (p.15)

  이미 학교에서 배운 먹이 사슬이지만, 태양 에너지로 자연계를 서술하며 생태계의 흐름으로 보여준다. 북극에서 살아가는 동물과 사람은 저마다 고유한 영역과 질서, 주어진 환경에 순응했던 모습이 아주 조화로워 보였다. 온갖 장비로 무장된 군대가 등장하기 전까지 숲은 자연 속의 조화로 가장 효율적이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해 주었고, 신비롭고 경이로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숲은 고요하다.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끊임없이 자연을 파괴해 왔기에 이젠 숲도 보호대상이 되었다. 개발 제한 보호구역의 숲에서는 커다랗고 위협적인 동물과 군집을 이루며 활동하는 초식동물들을 더 이상 보기 힘들다.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동물원에 가야만 그러한 희귀한 동물을 구경할 수가 있다. 지난 주에 딸과 함께 동물원에 야외학습을 다녀왔는데, 동물 농장을 재현한 곳에서 나는 악취에 질식 할 것만 같았다. 갖혀진 동물을 구경하는 사람도, 구경거리가 된 동물도 모두 제정신은 아닌 듯 했다. 예전에 동물원의 우리를 탈출한 야생 동물이 세 사람의 생명을 위독하게 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갖혀 있다고 해서 야생 동물을 자극하는 사람과 그것을 보고 웃는 구경꾼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갑갑했다. 동물원의 입장료를 냈다고 해서 마치 동물의 군주라도 되는 양, 착각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아이러니하다. 우리 인간 역시 너무나 연약한 존재에 불과하며, 자연의 일부분임을 잊으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 지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 책의 번역자가 쓴 서문에는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아주 중요한 사건이 소개되어 있다. 바로 알래스카 전차 계획Project Chariot, 1958년 존 F. 케네디가 대통령이 되기 전, 상임의원 시절이었을 때 알래스카에 핵폭탄을 떨어뜨려 개발을 하겠다는 내용의 계획이다. 이 계획은 책의 저자, 윌리엄 프루이트의 노력으로 무산될 수 있었다. 우리 부부는 잘 생긴 존 F. 케네디가 그렇게 무식 용감한 사람인 줄 몰랐고, 전혀 상상이 되지 않아서 그 사건을 찾아 보았다. 그러는 과정에 짧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우상시하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설마 그런 발상을 했을까하고 의아했지만, 그 기록이 남겨진 자료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인기있는 정치가를 무조건 우상하는 맹신자들에게는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화려하기만 하던 존 F. 케네디의 집안이 왜 몰락을 하고, 존 F 케네디의 재임시절 함께 활동했던 영국의 수상, 처질의 말년이 왜 불행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은 자연을 경외하지 않은 오만한 정치인이었던 것이다.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그에 비하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당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던 지미 카터가 다시금 새롭게 인식된다. 지미 카터가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과 사람들로부터 받는 존경은 얼마나 값진 것인가?

 

누가 뭐래도 파급 효과가 가장 큰 가시적인 변화는
처칠 폭포(그랜드 폭포)수력 발전소가 생기면서
래브라도의 중부 지역에 드넓은 침수지가 형성된 것이다.
수많은 작은 댐과 제방이 생기면서 래브라도 중앙의 드넓은 침하 지대는
물이 모이는 집수 지역으로 바뀌었고,
그 물은 지금 메마른 그랜드 폭포 밑에 묻힌 터빈을 향해 흘러가고 있다.(p.262-263)


  한국의 현 정부가 자연의 질서를 무시한 채, 그 옛날 미국에서도 실패했던 개발 사업에 열을 올린다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하다. 당장의 일자리 창출과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수단으로 자연을 훼손하는 일은 앞날을 내다보지 못한 어리석은 행동이다. 이런 것을 알고도 실행한다면 불행을 자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시간에 보다 더 효율적이고 가치있는 일을 추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세상을 위하여 더 깊이 고민하고 진지하게 공부하는 정치인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케네디처럼 잘 아주 잘 생긴 것도 아니고, 처칠처럼 극적인 영웅도 아닌, 인기마저 추락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케네디가와 같은 비극을 초래한다면 얼마나 억울할 노릇이겠는가. 지금의 세상은 정복이 아니라, 소통을 하면서 조화롭게 지내야만 더 잘 살 수 있는 패러다임으로 바뀌었다. 더 늦기 전에 이러한 대열에서 벗어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여전히 춥고 쌀쌀했던 봄날, 밤마다 따뜻한 이불을 덮고, <와일드 하모니Wild Harmony>를 읽었다. 이 책은 '북극 동물의 삶과 생명의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낮에 책을 읽다가 유빈이의 눈에 띄여 실랑이를 벌인 끝에 책이 조금 찢겨졌다. 책 표지에 곰이 그려져 있어서 동물을 좋아하는 유빈이에게 책을 빼앗길까봐 밤마다 몰래 조금씩 읽었다. 애 딸린 주부는 맘 편히 책 읽을 시간조차 없을 것이라고는 그 예전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책을 읽고, 짬을 내어 책의 리뷰를 남길 수 있어 다행이다. 조화롭고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는 정치인이라면 시간을 일부러 만들어서라도 이 책을 읽어 보길 권한다. 


현재 북극 지방의 동물들이 직면한 문제들 중에는

생물학이나 야생 동물 관리, 심지어 과학 전반에 속한 것들이 많다.

전문 지식을 동원할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지, 아니 적어도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 지를 안다.


문제는 과학자의 지식을 정치가에게 전달하고,

이 지식을 행동과 규제, 집행으로 옮기고 대중의 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 책을 개정하여 더 늘린다면, 아마도 인간 정치라는 세계까지 다루어야 할 것이다.


(와일드 하모니 Wild Harmony, 책의 마지막 페이지)


- 매니토바 위니펙에서

윌리엄 프루이트


 

아주 추운 봄날 동물원으로 야외학습을 갔던 날이었어요.


 

우리는 여전히 추운 날씨였지만,

북극곰에겐 아주 더운 듯 보였습니다.


 

헉헉거리며 걷는 모습이 안쓰럽더군요.

북극곰이 있어야할 곳은 동물원이 아니라 북극이어야겠지요.

야생동물을 보호한다고 동물원을 만드는 행위가 정말 동물을 위한 것일까요?



3년 전에는 추운 시카고의 동물원에 코끼리가 추위에 그만 동사하고 말았답니다.

코끼리가 생존할 수 있는 따뜻한 곳이 아님에도

상류층의 기부로 링컨 파크의 동물원은 코끼리를 시카고로 데려 왔지요.

결국, 코끼리의 죽음으로 실패했어요.

세상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많습니다.

자연적으로 그대로 두었다면 그럴 일은 없었겠죠.

북극곰의 지친 모습을 바라보면서

거대한 코끼리의 죽음이 떠오르더군요.


 

시카고 시에서 조금 벗어난 개발 제한 구역입니다

숲을 보호하는 차원으로 인위적인 그 어떤 시설도 없었어요.

구경꾼들로 지친 북극곰은 이런 숲의 환경이 그리웠겠죠.


 

이른 봄, 웅덩이같은 작은 호수는 얼어 있었습니다.

눈과 비가 많이 내렸던 겨울이었어요.


 

숲은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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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김선생의 공부가 희망이다 - 0세부터 10세까지 공부습관 길들이기
김종선 지음 / 이다미디어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나는 서른이 되고도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 적어도 맷휴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백인인 맷휴와 결혼을 하고도 2세에 대한 계획 역시 없었다. 한국에서 아이를 낳는다면 순수 혈통주의자들의 그 따가운 시선을 감당하며 지내야하는 현실이 끔찍했다. 한국에서 박사과정으로 짧게나마 공부를 했을 때, 미국에서 학위를 딴 남자 교수조차 혼혈에 대한 편견이 뿌리 깊게 박힌 것을 확인하고는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아이를 가지게 되더라도 한국에서는 절대로 낳지 않으리라 결심 했다. 

  자녀 양육은 사랑과 책임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이 사람을 책임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장남장녀이신 부모님을 지켜보면서 일찌감치 터득해 왔기에 누구보다 잘 안다. 배우자 이외에 친인척의 인연까지 얼키고 설키는 결혼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순간적인 충동으로 가진 아이를 타인에게 떠맡기는 행동은 그 어떤 죄보다 크다고 여겼다. 많은 희생과 헌신이 필요한 육아, 사랑을 쏟지 못할 아이라면 낳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에 때론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내가 아이를 가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외롭고 아플 때 위로가 되어 준 맷휴가 청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난 결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으시고, 나의 사진 작업을 정신적으로 많이 지지해 주셨던 미래의 시어머니는 나와는 사이가 참 좋았다. 그래서 결혼을 하더라도 고부간의 갈등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동서의 자살로 내가 존경하던 시어머니가 쓰러지기 직전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난 기꺼기 도움이 되어 드리기 위해 한국을 미련없이 떠났다.

  시어머니는 사립대학에서 석사까지 마치신 이지적인 분이시다. 누구보다 문화예술을 즐기셨고, 매주말마다 뉴욕주 근교에서 뉴욕시까지 각종 음악공연과 전시를 감상하시는 중후한 교양인이었다. 그러나, 911이후에 시어머니의 생활은 완전히 달라졌다. 둘째 며느리의 자살로 남겨진 세 명의 손주와 하나 밖에 없는 사랑하는 딸이 이혼을 하면서 맡겨진 두 외손주를 돌보기만도 벅찬 나날을 보내고 계셨는데, 설상가상으로 친구처럼 지내 오시던 맷휴의 외할머니까지 노환으로 시력을 잃으면서 문화생활은 커녕, 건강한 사람이라도 버티기 힘든 노동의 나날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우리 내외가 시댁에 도착했을 때 시어머니는 그동안의 긴장과 스트레스로 정말 쓰러지셨고, 보름이 넘도록 제대로 식사조차 하실 수 없을만큼 앓아 누으셨다.

  다섯 명의 시댁 조카와 시어머니, 그리고 맷휴의 외할머니를 우리 부부는 정성껏 돌보았다. 시아버지는 갓난아이의 울음소리를 참지 못하셨기에 해가 지고 저녁 식사 시간이 되면 나타나셨다. 다행히 시어머니는 건강을 회복하셨으나 긴 한숨과 가시돋힌 말만 내뿜으셨다. 손주들의 재롱은 뒷전이고, 순탄하고 안락하기만 하셨던 시부모님의 노후에 즐거움이라고는 술 밖에 없었다. 술에 취해 독기가 가득찬 말들이 오고가는 것을 옆에서 듣기는 괴로웠다. 이미 죽고 없는 아이들의 엄마에 대한 비난이 끊이질 않았다. 그동안 존경해 마지 않던, 교양 넘치고 지적인 시어머니를 더 이상 볼 수 없어 내 마음은 아팠다. 모든 정성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좋은 의도가 나쁘게 해석될 때는 화도 나고, 그 자리를 떠나고 싶었다. 시댁의 어린 조카에 대한 사랑과 헌신은 그 때 뿐이고, 시어머니가 독설을 내뿜을만큼 건강을 회복하셨으니 별 죄책감없이 시댁을 홀가분하게 떠났다. 그래봐야 다섯 명의 조카이고, 친부모가 아니라서 그런 지 이별이 그다지 슬프지 않았다. 타인을 위해 잠시 희생이 되고 도움이 되는 것은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으나, 내 자신이 지치고 상처받는 일상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시댁의 가족을 한동안 외면했다. 지금은 새 며느리도 들어오고, 시누이의 생활도 안정이 되어 신경이 덜 쓰이지만, 그 땐 그렇게 외면해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우리 부부는 시카고에 정착했고, 우리는 우리의 아이를 가졌다. 그렇게도 낳지 않겠다고 버텼건만 열심히 어린 조카들을 돌보다가 둘 만 뚝 떨어져 지내는 생활이 적적했는지 아이를 가지는데 별 거부감이 없었다. 유빈이가 세상에 태어나기까지는 회오리와 같은 많은 사건들을 거쳤다. 달랑 하나 뿐인, 딸 아이와 배우자의 뒷바라지를 하며 가끔 내가 없다라는 생각에 또 얼마나 버벅대며 힘들기만 한 지, 최근엔 외롭더라도 혼자가 더 낫겠다며 그 옛날 옛적의 시절이 그리웠다.

  그럴 무렵, '방배동 김선생의 공부가 희망이다.'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쓰신 분은 내가 그렇게 싫어했던 결혼생활을 너무나 잘 헤쳐 나오셔서 할 말을 잃을 정도이다. 책 내용만을 보면 공부에 관한 자녀 교육관과 저자의 가치관만 담겨 있고, 시집살이가 어떠했는지 자세히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들 하나를 보기 위해서 딸 다섯을 줄줄이 낳아 키워오셨으니까 시집생활 역시 만만치 않으셨으리라. 나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처음엔 '방배동'이라는 강남의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입시와 과외를 부추기는 뻔한 내용의 책인 줄 알았다. 그러다가 '공부습관'이라는 수식어에 이끌려 책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고쳐 먹게 되었다. 저자는 경북의 시골학교 교사출신으로 넉넉하지 않은 가정 생활에도 자녀 여섯 명 모두 건강하고 훌륭하게 잘 키워 오신 분이다. 말이 여섯 명이지, 나도 다섯 명의 조카와 함께 지내온 경험을 떠올리면 정말 힘든 나날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책의 저자는 여섯 명이나 되는 자녀를 자랑이 될만큼 잘 키워 오셨으니, 자녀 교육에 있어 등불과도 같은 분이다. 한국에서 고액과외를 거치지 않고도 소신껏 자녀교육을 해 오신 분의 자녀들의 이력이라고 하기엔 정말 화려하다. 강남의 학원 출신보다 더 높은 확률과 더 나은 학력의 자녀들이 그저 놀랍다.

첫째 딸, 서울 의대
둘째 딸, 서울 음대에서 피아노 전공을 하다가 가족의 경제를 고려하여 서울 법대로 진학
셋째 딸, 서울 약대
넷째 딸, 한양대 수학과(난 고등학교 때 수학이라면 딱 질색이었다. 지금까지 그 영향을 받고 있다.-.-)
다섯째 딸, 연세대 의대
막내 아들, 중학교 99등에서 2등으로 졸업.

  유빈이를 가졌을 때, 나는 시어머니로부터 축복받지 못했다. 시어머니는 행여 우리의 사이가 나빠져서 이혼이라도 하게 되거나, 심지가 약하여 또 자살이라도 하게 될까봐 내게 축복 대신 악담을 하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다섯 명의 손주에 또 갓난 아기까지 떠맡게 될까 두려워서 내뱉은 말이었겠지만, 그것이 나에겐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상처로 남아 있다. 어쨌든 그 악담으로 하나 뿐인 딸, 유빈이를 더 잘 키워야겠다고 각오를 했으니, 시어머니의 악담이 딸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유빈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우리의 결혼 생활에 별거나 이혼, 혹은 자살 따위는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으니까......

  딸 아이 하나에 어쩌다 가끔 다섯 조카들을 신경쓰는 것이 전부인 나의 입장에서, 여섯 명의 자녀를 남부럽지 않게 키워 오신 분이 정말 우러러 보였다. 물론, 그 세월 역시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책 표지 날개에 실린 그 분의 사진을 물끄러미 들여다 보니 환하고 밝기만 한 미소는 아니었다. 사진 찍히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고, 자신의 삶보다는 가족만을 위한 희생이 앞섰기에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그 분은 웃고 있었지만, 내 눈엔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만은 않았다. 나의 개인적인 편견일 수 있으나, 개인 생활을 완전히 포기하며 가족만을 위한 나날을 보내신 저자의 생애는, 같은 여성으로서 안타까움이 든다. 

  책의 저자는 가난하기에 공부가 희망이다라고 말씀하셨지만, 내가 볼 땐 그 분은 결코 가난한 분이 아니었다. 현모양처(나에겐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 내신, 대한민국에서 내놓으라고 할만큼 지혜롭고 부유한 분이셨다. 복지 혜택이 빈약한 대한민국에서 자녀 여섯을 그 누구의 도움없이도 성공적으로 키워 내신 것은 물론이고, 가난한 고아까지 마음으로 신경 써 오셨기 때문이다. 아마 미국에서 그 많은 자녀를 키운다면 정부에서 어마어마한 금액을 매달 지원 받았겠지만, 그 분은 평범한 남편의 수입 하나만으로 여섯 명의 자녀들을 건강하고 훌륭하게 키워 오셨다. 그럴 수 있기까지는 한국의 건강한 먹거리도 한 몫 했을 것이니, 가난하고 욕심 없었던 과거의 농부에게 감사할 일이다.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생계에 도움이 되기 위해 자녀들 몰래 숨어서 빵을 팔았다는 내용이다. 건강한 보리빵을 만들어 판다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닌데, 왜 수치스럽게 생각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마도 학교 교사출신이고, 나보다 윗세대분이시니 한국의 유교 사상이 뿌리깊게 내려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현대의 자본주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사고가 아닐까 한다. 지금의 내가, 선생의 직업보다 훌륭한 기술의 노동자의 가치를 더 높이 사는 미국에 정착하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알까 싶어 먼 동네로 돌아다니며 보리빵을 팔았는데,

갑자기 비가 내려 빵을 하나도 못 팔았던 날의 일이다.

팔지 못한 빵을 지하철의 노숙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힘없이 돌아오는 나를 첫째 현경이가 우연히 본 것이다.

속이 상해서 부엌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데, 아이가 내게 다가와 조용히 말했다.

"엄마, 우리들 때문에 고생이 너무 많으시죠? 그래도 우리가 크고 있으니까 힘들어하지 마세요."

  나와는 이렇게도 다른 시대를 살아오신 분이 쓴 책이지만, 식탁에 앉아서 단숨에 읽었다. 무엇보다 자녀 교육에 대한 그 분의 담백한 철학과 건강하신 가치관에 전적으로 공감했기 때문이다.

  나는 6남매를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라는 말을 했다.

아이들에게 항상 자신의 몸과 마음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라고 했다.

또 소중한 만큼 한 번 주어진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소중하기 때문에, 자신을 지키고 살기 위해서 공부는 필요하다.

대학을 가고 안 가고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공부이건 일이건 한 번 선택한 일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p.166, 방배동 김선생의 공부가 희망이다, 저자 김종선, 이디미디어 출판.


  유빈이가 이담에 어떻게 성장할 지 몰라도 지금으로서는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해 주기만을 바란다. 여러가지 사건사고를 거치면서 한 인간이 온전한 육체를 가지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이며, 커다란 축복인지, 어린 딸을 키우면서 매번 깨닫게 된다. 건강한 몸이 바탕이 되어야 공부 역시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나도 겪어 봤기에, 유빈이와 더불어 우리 가족의 건강을 가장 먼저 신경 써 왔다. 유빈이의 미래는 본인이 선택하기에 달린 것이고, 난 엄마로서 아무탈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딸을 지켜봐 주는 일이 최선이라고 믿는다. 앞으로는 내가 처한 상황을 피하고 외면하기보다는 어디든 잘 적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서른 중반에 이런 단순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이기적인 내 자신을 잘 다스려야 했고, 속상할 때도 참 많았다. 



 

이 학교에서 유빈이만 유일한 한국계 미국인이고,

대부분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간혹 히스패닉계 미국인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종 공휴일 및 학교 행사로 수업이 없는 날은

집에서 할 일이 더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유빈이의 학교를 결정하기까지, 미국에서 선생이 직업인 나의 배우자, 맷휴와 아주 많은 갈등을 겪었다. 교육에 관심있는 부모라면 무리를 해서라도 집에서 멀리 떨어진 사립학교나 종교단체의 학교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 우리도 시카고에서 훌륭하고 우수한 학교들의 자료도 찾아보고 연구하며 며칠 밤을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나는 딸과 함께 손잡고 걸어다니면서 주변의 좋은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지내고 싶었다. 초등학생까지는 집에서 걸어다닐 수 있는 가까운 학교가 가장 좋은 학교라고 생각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우리집으로 이사올 때 유심히 봐 두었던 이 동네의 공립학교를 선택했다. 이런 나의 결정에 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넉넉하지 않아도 비싼 사립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벌써부터 없는 돈에 융자까지 받아가며 자녀교육에 신경쓰는 사람들과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여섯 명의 자녀들을 훌륭하게 잘 키워오신 분의 교육관이 나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서 책을 읽고 흡족했다. 하지만, 딸 하나만으로도 벅차서 힘들어하고 있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내 눈에 방배동 공부방의 김선생님은 살아있는 부처요, 대한민국 교육의 빛나는 보석으로 보인다.



 

인생을 아주 열심히 살아오신 저자 김종선님의

스스로 공부법을 담담하게 써 나가신 책입니다.

시기적절하게 읽으면서 위안을 얻었고,

유빈이의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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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급소를 찌르다 - 인류 역사상 위대한 아포리즘이 터져나온 순간들
제임스 기어리 지음, 강주헌 옮김 / 갤리온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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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생의 급소를 찌르다. 저자 제임스 기어리James Geary, 강주헌 옮김, 갤리온 출판. 이 책은 작년 겨울이 다가올 무렵 읽었다. 책의 내용보다는 책을 낸 저자의 서문이 나를 설레이게 했던 책이다. 한번씩 가는 중국집에서 밥을 다먹고 계산서를 줄 때 항상 중국과자가 따라 나온다. 점쟁이나 점성술에 혹하는 편은 아니지만, 중국과자 속에 든 구절은 언제나 나를 자극시켜 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책의 저자가 바로 그 글들을 모아 프린트하여 중국과자 속에 넣은 장본인이었다. 

  유명한 인물들은 그들이 잘 나고 똑똑해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그들도 한평생 살아가면서 많은 고난에 부딪히고 괴로워하며 살아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순간마다 상황에 걸맞는 구절로 짧게 요약 정리한 간결한 문장, 잠언들... 그러니까 아포리즘이 어떻게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는지를 잘 정리해서 보여준 책이었다.

  내가 이 책을 받았을 때 나의 블로그를 보시고 책을 만드시려는 출판사의 편집인이 나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보내 준 걸로 잠시 착각했다. 왜냐하면 블로그를 즐기면서 쓸 때도 있지만, 내가 겪는 조금은 유쾌하지 않은 상황을 기록하는 경향도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는 나는 그 책이 위로가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혹은 나보다 더한 상황을 견뎌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책을 쓴 사람도, 책을 만든 사람도, 자기만의 고뇌와 아픈 과정을 겪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책이라는 형태로 엮어 냈을 것이다. 블로그에 오고 가는 사람들 역시나 자주 표현하지 않아서 그렇지 말 못할 위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추측이 든다. 아무리 유복하게 태어나 한평생 행복한 삶을 살아가더라도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테니까......

  책 마지막 겉표지에 책은 자살을 미뤄준다는 에밀 시오랑의 구절이 있다. 나는 자살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 적이 딱, 세 번 있었다. 첫 번째는 아주 어렸을 때 내 나이 9살 무렵에 '넌 여자이고 어리니까 안돼.'라는 말을 자주 들으면서 남자 형제들 틈에서 차별을 받고 화가 나서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렇게 말하시는 어머니가 그 때는 꼭 계모처럼 여겨졌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당돌하게 자살을 떠올리다니 지금 내가 생각해도 놀랍다. 아마도 내가 사라지면 사람들이 나를 그리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많이 조심스럽기도 하다. 그 당시 자살을 미뤄 준 것은 책이 아니라, 옥상 하늘 위를 떠 다니던 뭉게 구름과 맛있는 간식이었다. 두 번째는 성인이 되어 대학원 간판을 따기 위해 졸업 준비를 열심히 하던 무렵, 지도교수가 그런 나를 사람들 앞에 무참하게 무시를 하고 목에 핏대 세우며 화를 낼 때 그 학교 건물에서 확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런데 자살의 충동을 막아 주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명문대 간판을 선호하시고, 때로는 냉정하셨던 어머니의 얼굴이었고, 대학 간판없이도 평균 대학 교수들만큼이나 부를 축적하시며 묵묵하게 일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내가 하는 공부를 탐탁치 않게 여기시고 버럭 화를 내시곤 하셨지만, 등록금만은 꼬박꼬박 보내주신 부모님이 떠올라 뛰어 내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조용히 일년을 더 보낸 뒤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듯 졸업을 했다. 하지만, 그 때의 순간들은 지금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자살 충동을 느꼈을 땐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잠시 그런 생각이 들곤 했었다. 대체로 그 시기는 호르몬 분비의 차이로 출산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통계가 있다. 내가 허무주의에 사로잡혀 잠시의 괴로움을 참지 못해 딸아이에게 평생 불행이 닥친다면 그것 역시 죽어서 지켜보기 괴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가깝고 허물없는 동료나 윗 어른, 심지어 가족, 친척이라 할지라도 나에게 상처를 준다면 아예 거리를 두며 지내기로 했다. 나에게 있어 미움의 유효기간은 2년이다. 나는 속이 좁아 2년이 지나도 나쁜 것은 오래 기억에 남지만 그래도 많이 희석이 되는 편이다. 내게 자살충동을 하게끔 한 사람들은 용서를 했다. 내가 너그러워서가 아니라, 이기적인 내가 나를 위해서 내 마음의 독을 제거하는 마음으로 용서를 한 것이다.

  책이 정말 자살을 미루어 줄까? 내게 있어 책은 지식과 정보를 전해 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이 기록되어 있는 글들은 흥미롭고 내 인생에도 위로가 되었던 적들이 있긴 했다. 그러나 책이 자실을 미뤄주는 것과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 어떤이는 자살을 아주 치밀하게 계획해서 하지만, 내게 자살이라는 욕구는 언제나 충동적으로 느껴지는 일시적인 감정이었으니까...... 내가 대학원 졸업으로 힘들어 할 때 초등학교 친구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친구는 차분한 성격이었고, 수첩과 노트에 이것저것 기록을 잘 해두는 편이라 모르는 것이 있으면 그 친구에게 질문하면 답을 얻을 수 있었던 적이 많았다. 친구집의 아버지가 같은 동네의 쌀과 곡물집을 운영하여 생계를 이어가서 그 친구는 쌀집의 딸이었고, 나는 관집의 딸이었다. 결혼을 앞두고 실연을 당한 지 얼마 안되어 천장이 일반 키보다 낮은 보일러 실에서 목을 메달아 자살을 했다는 것이었다. 얼마나 모진 맘을 먹었기에 그렇게 죽을 수 있었는지 충격적이었다. 장례식은 조용하게 치루어졌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친구의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에게 관을 부탁해 오셔서 나는 그 세세한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그 친구의 존재는 죽음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금방 잊혀져 버렸다. 나의 옛 동서는 자살하고 사람들의 원망을 많이 샀다. 나도 그 동서가 남긴 아이들을 한동안 돌보느라 힘들었지만, 더 힘들었던 것은 어쩔 수 없이 자살을 택했던 아이들의 엄마를 살아 남은 이들이 비난하는 말을 계속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씹을 가치조차 없어서 인지 현실의 사람들에게 잊혀져서 그런지 마치 그들의 존재가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주변에 사고나 질병이 아니더라도 이런저런 이유로 스스로의 생명을 끊고 잊혀지는 사람들을 보면 아무리 현실이 괴로워도 '죽으면 결국 손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 감정의 기복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것들을 찾을 수도 있는데 굳이 고집스럽게 자살을 선택할 필요가 있을까? 내가 모범생이 아니라서 그런지 나에게 자살을 미루어 줬던 것들은 책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배려가 있는 낯선 사람들, 때론 나에게 시련을 주어 모진 마음을 먹게 만든 사람이기도 했다.

  앞으로는 자살의 충동 따위는 없을 듯 하다. 처세술이라고 할 수 있는 내 삶의 공식이 세 번의 자살충동을 겪으면서 체득화되어서 그런지 이젠 그 어떤 상황 아래에서도 무덤덤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마음을 정리하는데 좋을 듯하여 인생의 급소를 찌르다를 다시 한번 읽어 봤다. 도서관에서 원문을 찾아서 읽으면 영어공부도 저절로 될 것 같아서 영문판도 두 권을 빌렸다. 아포리즘 수집광인 제임스 기어리가 정리한 이 책은 살면서 어떤 답을 얻기 위하여 점성술가에게 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 읽으면 좋은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내 경우엔 그랬다. 물론 근본적인 원인은 스스로가 해결해야겠지만, 책을 통해서 조언 정도는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중국이 티벳을 탄압하여 중국집에 가는 것을 꺼리지만, 중국집에서 주는 아포리즘이 들어있는 과자는 내가 유일하게 즐겨먹는 불량식품이다. 가끔 동양인 식료품 가게에 가서 일부러 그 과자를 쌓아두고 먹을 때가 있다. 빠지면 거의 중독이다. 그 불량품에 든 고귀한 문구를 책의 저자, 제임스 기어리가 정리하였기에 읽고 먹는 재미 뿐만 아니라 문학적인 깊이 마저 느껴진다. 과자 속의 문장들은 내 마음의 위기를 넘겨 준, 아포리즘의 정수였다. 

  <인생의 급소를 찌르다.>의 원문 영어판은 2005년도 출판된 The world in a phrase 이고, 부제가 A brief history of the aphorism이다. 이미 뉴욕 타임즈의 베스트셀러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진 책이다.  


중국집에서 밥을 먹으면 계산서와 함께 주는 중국과자입니다.  

낱개 포장된 것을 사람 수에 맞춰 주지요.
재미로 보기에 좋아요.

책의 저자가 학창시절 때 아포리즘에 빠져

저 글귀들을 프린트하여 중국과자 공장에 넘겨줬다고 하는군요.

저 날은 꼭 저를 위해 쓴 글귀처럼 보여서

사진으로 찍어 남겨 두었습니다.

You find beauty in ordinary things

Do not lose this ability.

당신은 평범한 것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 냅니다

이 능력을 잃지 마세요.

 

You will discover the truth in time.

당신은 조만간에 진실을 발견할 것이다.

 



 

 이것은 동양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99센트 주고 산 중국과자입니다.

저도 가끔 이런 불량식품을 즐겨 먹습니다.

황색 색소 5호와 6호가 있어서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로워요.

과자 속의 글귀를 열어보는 재미가 있어서 손이 자꾸 갑니다.

중독 증세를 일으킬 수 있으니 위험한 불량식품이기도 합니다.


이 곳은 시카고 다운타운에 있는

해럴드 워싱턴 도서관의 책을 반납하는 곳입니다.

일요일 날 늦게 찾아 갔죠.

남자보다는 여자가 도서관에 더 많이 보이더군요.


 도서관 사서에게 의뢰하여 찾은 영문판입니다.

양장본은 $19.95이고, 일반 갱지$9.95입니다.

양장본과 같은 내용이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하죠.

제본에 따라 가격차이가 두 배가 납니다.

한국 번역서가 더 고급스럽게 제본되었고 가격이 훨씬 저렴하더군요.

번역서는 11,000원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제가 살림을 관리하는 주부이다보니

책 내용 보다는 가격을 먼저 비교하게 되네요.

번역 흐름과 편집이 원본과 약간 차이가 있었지만,

원문 번역에 충실했고 역자의 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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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 - 세상이 당신에게 은밀히 요구하는 것
김범진 지음 / 갤리온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3th-Jan-2009

 

  나는 과연 섬세한 사람인가?하고 스스로 질문하게 되었던 책, 섬세. 이 책은 소심한 나를 아주 섬세하게 위로해 주었다. 스스로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꽁하게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며, 때론 외면하면서 살아왔다. 심지어 가족과도 그랬다. 한 때 사람들이 너무 싫어서 완전히 소식을 끊고 살았다. 인간관계에서 적절한 거리유지는 중요하긴 하다. 그러나, 나는 내 마음의 상처에 의기 소침하여 사람들의 호의도 거절하고, 차갑고 냉정하게 스스로를 보호하기 급급했던 시간을 보냈던 것은 아닌가하고 돌아보았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내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경영을 공부한, 한 가정의 남자이다. 책 제목이 '섬세'인만큼 책 내용도, 책도 아주 섬세한 책이었다. '한국에도 이와같은 섬세한 남자가 있구나.'하고 내심 감탄하며 책을 읽었다. 이제 중년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인 지위도 갖추며 가정생활에도 충실하게 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한국 남성에 대한 선입관을 버리게 되었다.

 

  지금은 건강이 많이 나쁘셔서 술을 자제하시지만, 내가 어렸을 때 술만 마시면 폭군으로 변하시던 아버지. 어려운 가정 살림에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 드린다고 학비가 전혀 들지 않는 육사에 자진하여 입학했던 큰오빠. 큰오빠의 권유로 낭만적인 대학 생활을 접고, 학사장교를 준비하면서 성격이 무디고 점점 거칠어져 가던 작은 오빠는 군에서 제대하고는 침묵만 했다. 그리고, 장남 장녀이셨던 부모님의 남동생들. 할아버지와 외할버지가 일찍 돌아가서서 부모님은 삼촌과 외삼촌의 부모 역할을 하셨지만, 친척들은 고마워할 줄을 몰랐다. 그들에게서 섬세하고 고운 마음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리석게만 여겨졌다. 

 

  나는 여자였고, 가족을 부양해야할 의무가 없었기 때문에 하고 싶은 사진을 공부했다. 가족들의 모든 반대를 무릅쓰고, 몰래 사진으로 대학원에 입학했을 때 열심히 공부하여 빨리 졸업하고 싶었다. 그리고 자립하여 잘 살고 싶었다. 낯선 대학원 생활에 잘 알지도 못하고, 마음에도 맞지 않는 사람들과 매주 억지로 술을 마셔가며 흥청거리는 분위기가 너무 싫었고, 생활비도 빠듯한데 술값으로 지출하는 비용의 부담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공부를 하고 사진 작업을 권장하는 분위기보다 술 마시면서 남을 비방하고, 사진작업보다는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해야하는 시간들로 얼룩진 기억으로 남은 대학원 생활. 우여곡절 끝에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나보다 어린, 군에서 막 제대를 한 직장 동료의 거친 행동과 언어에 난 지쳐 버렸다. 전날 술을 퍼마시고, 직장에서는 사무실을 지키는 대신 차에서 늘 잠만 자다가도 윗사람이 나타나면 예스맨으로 변하던 그의 이중적인 성격은 공포영화가 따로 없었다. 그래서 나의 의식 속에 한국 남자는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책을 다 읽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도 그들-사회에서 가정에서 이해받지 못한 한국남성-만큼 거친 삶을 산 느낌이 들었다. 나 역시 섬세한 사람으로 상대해 주지 못했는데, 그들로부터 무슨 기대를 한 것일까. 스스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지도 못했고, 그 상처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여 엉뚱한 곳에 불똥이 튄 적도 있었다.(미안해요, 갤리온 편집인이었던 이길호님 - 매력적인 여성이신데 남자인 줄 알고 거리를 두며 불편한 마음을 많이 드러냈음. 지금도 미안한 마음 뿐임.) 그리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갔다. 다행인 것은 이렇게 떨어져서 '가장 야성적이고 섬세한 세계인 자연'과 가까이 하면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다. 평생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버티겠다고 다짐했건만, 몸과 마음이 아플 때 죽을 사 온 맷휴와 함께 하면서 반려견, 바둑이도 입양했고, 결혼을 하여 딸, 유빈이도 낳았다. 이들로 나의 삭막했던 생활에 적어도 '순수'를 회복할 수 있었다. 자기 발로 스스로 찾아 온 업둥이, 노랑이를 내치지는 않았지만, 바둑이만큼 많이 사랑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숫놈이라는 이유와 고양이의 날카로운 발톱 때문에 그 발톱에 상처가 날까 경계를 더 많이 했다. 그래서 노랑이가 나 대신, 유빈이에게 상처를 입혔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편견으로 내 주변 사람들에게 나도 모르게 상처를 준 것 같아 반성을 했다.

 

모든 것을 포용하는 전체와 연결되어 있고 하나라는 자각이다.

내가 다른 존재와 깊이 하나가 되는 순간에는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하고 싶고 아껴주고 싶은 마음은 시간과 공간을, 그 모든 경계를 넘는다.

연결이 생명이며 창조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포용하는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한 존재가 나와 다른 존재를 바라보고, 이해하고,

이해하기 위해 소통하고, 부딪히고,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에너지,

창조의 에너지가 샘솟는다.

작은 개체가 연결을 통해 무한히 확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질적인 개체들과의 소통, 통합, 그리고 그것을 뛰어 넘는 힘과 지혜가 있어야 한다.


- 섬세, 갤리온, p.100

 

  한국이 그리울 때, 모국어가 쓰고 싶을 때는 블로그를 써 왔다. 그리고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났다. 아니었던 블로거도 간혹 있었지만, 그것은 나의 포용력의 한계라 어쩔 수 없었다. 블로그로 가장 섬세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블로거들의 글 속에서 현실의 겉모습보다는 내면을 더 많이 들여다 볼 수 있어서 그럴 것이다. 가끔 글로 사기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역시 그들이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하나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사기꾼들과 엮이고 싶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나의 블로그는 일주일마다 나를 돌아보며 일상을 즐기는 유희가 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을 해 왔다. 별달리 사회활동이 없었던 전업주부였지만, 블로그가 있어서 때론 주말 계획서 내지는 모닝 페이지와 같은 역할을 한 것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두뇌의 배수구, 모닝 페이지를 써라.
<아티스트 웨이> 저자, 줄리아 카메론

' 모닝페이지는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 매일 아침 의식의 흐름을 3쪽 정도 적어가는 것이다. "어휴, 또 아침이 시작되었군. 정말 쓸 말이 없다. 참, 커튼을 빨아야지, 그건 그렇고 어제 세탁물을 찾아왔나? 어쩌고 저쩌고..." 모닝 페이지는 저급하게 말하면 두뇌의 배수구라고 부를 수도 있다. 그것이 모닝페이지가 하는 커다란 역할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섬세, 갤리온, p.171

 

  권위적인 사회에서는 인터넷의 블로그가 하찮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블로그는 가장 섬세하게 인연의 고리를 만들어 주고, 창작의 원동력을 불어주는, 인류가 만들어 낸 최상의 지적놀이임을 인정하는 바이다.

 

  섬세를 쓴 저자, 김범진이라는 분은 '섬세纖細'라는 단어를 잘 정리하고 다듬어 아주 편하고 읽기 쉽게 분석했다. 하나의 단어, 섬세로부터 한 권의 책을 완성하였다. 책에서 아내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고, 딱딱할 수 있는 어려운 내용의 많은 책들이 그의 섬세한 사고에 의해 잘 엮여진 한편의 논문을 읽는 것 같았다. 기존의 논문과 다른 것이 있다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상처가 저자와 공감되면서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책이 지식과 정보 전달 이외에 아팠던 마음까지 위로해 준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아마 그가 그 만큼 섬세한 저자라서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섬세한 블로거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노란색, 연초록색, 초록이

하나의 회화처럼 다가온 책, 섬세.

화장실에 둔 과일 바구니와도 잘 어울렸습니다.

 

저는 앞으로 더욱 더 섬세한 블로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듬뿍 받으세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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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매 기획서를 쓰는 힘
우스이 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이다미디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내가 '1일 1매 기획서를 쓰는 힘'이라는 책을 구입한 이유는 책의 목차 때문이었다. 5장으로 구성 된 이 책은 목차만 봐도 책을 읽고 싶은 의욕이 솟았다. 책의 저자, 우스이 유키는 사업을 하던 남편이 죽고 나서 빚더미에 오른 회사를 포기하지 않고 흑자로 성공시킨 사업가이다. 삼십대 가정주부였던 그녀는, 4년 만에 회사가 빚진 금액의 일곱 배가 넘는 높은 수익을 끌어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을 책 속에 담았다.
 
제1장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제2장 나는 나에게 도전한다.
제3장 돈이 보이는 기획의 달인
제4장 일이 10배나 즐거워지는 기획의 법칙
제5장 한 줄로 승부하는 기획서 작성법 
 
  이 책은 경제경영관련 서적이지만 내용이 전혀 딱딱하지 않다. 책의 저자가 사업가 이전에 주부인 여성의 입장에서 쓴 글이라서 수필처럼 편하게 읽혀지는 자기계발서이다. 지금껏 경영관련 서적이라고는 단 한 권도 사보지 않았던 나-반성하는 차원에서 책을 구입해서 읽었다. 절약은 잘하는 편이지만 돈 개념이 약하다. 그래도 아이를 가지고 나서부터는 최소한 집은 마련해야할 것 같아서 금융 및 부동산관련 서적을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시늉은 했다.^^-에게도 전혀 부담 없이 읽혔다. 

  책 중에 가장 공감을 많이 했던 부분은 <제 2장 나는 나에게 도전한다.>의 '화장실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들어라!.-p.83'이었다. 과거와 현재의 가장 큰 변화를 볼 수 있는 곳이 화장실이 아닌가 싶다. 냄새나고 기피의 장소였던 곳이 긴장을 풀고 사람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뀐 공중 화장실. 저자는 화장실에서 고객들의 수다를 들으며 아이디어를 얻고 있었다. 난 화장실에서 짜투리 시간을 내어 이 책을 다 읽었다. 나처럼 집에 어린아이와 함께 지내다보면 진득하게 책만 붙들고 있을 수가 없지만, 화장실에서는 짧은 시간 집중하여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화장실은 자투리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개인 도서관으로 그저 그만이다.
 
  화장실에서 '1일 1매 기획서를 쓰는 힘'이라는 책을 읽는 동안 행복했다. 어린 시절, 화장실은 언제나 두려움의 장소였다. 지금은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의 화장실에서 책도 읽으며 여유로운 일상을 누린다. 화장실에서는 생활에서 막히는 문제나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도 있다.
 
  '1일 1매 기획서를 쓰는 힘'을 읽고 나서, 우리 가족을 위한 기획서를 작성하고 싶었다. 어릴 때 변비로 고생했던 경험을 되살려 화장실에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 바구니를 두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주황색 귤과 초록색 사과를 나무로 만들어진 바구니에 담아 변기 위에 올려놓았더니 보기도 좋고, 천연 방향제 역할까지 했다.

   

  방향제를 돈을 주고 사지 않고도, 그리고 애써 뿌리지도 않았는데, 아침마다 화장실에서 향긋한 향이 퍼져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천연의 사과 향은 심신을 안정시켜 주는데 효과가 있어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는 아로마 테라피로 쓰이기도 한다. 과중한 학교업무와 시간에 쫓기는 일상의 스트레스로 짜증을 자주 내던 맷휴가 화장실에서 나는 향이 좋다며 한마디를 거든다. 아침부터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며 사과향이 좋다고 한다. 거기다가 유빈이가 호기심으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양치질하기 전에 심심풀이로 귤을 까먹으면서 즐거워했다. 할로윈데이 때부터 학교와 이웃들로부터 받은 사탕과 초콜릿에 집착을 보이던 유빈이 때문에 신경이 참 많이 쓰였다. 지금은 섬유질이 풍부한 귤을 아침마다 먹고 유빈이가 나에게도 권한다. 화장실에 둔 과일바구니로 변비예방과 천연 방향제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맛있는 과일을 아침에 먹을 수 있고, 비싼 병원비과 방향제 비용이 줄었으니 훌륭한 기획이라고 스스로 칭찬했다.

'제4장 일이 10배나 즐거워지는 기획의 법칙10'  두 번째 법칙을 응용한 결과이다.
[법칙 2] 일석이조의 법칙을 활용하라. p.160 

  꼭 사업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기획서 작성은 자신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해 주는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을 읽고, 내 삶의 질이 향상되었고, 부담 없이 기획서 작성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책을 읽은 기념으로 과일과 책이 있는 정물사진도 남겼다. 그 어느 강연료보다 저렴하게 경영서를 읽는 즐거움을 가졌고, 화장실에서 가족의 건강까지 지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으니 참 유익한 시간이었다. 책의 법칙을 잘 새겨두면 경제적으로 늘 빠듯한 주부 신분에서 벗어나 보다 더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긍정적인 에너지까지 책에서 흡수했다. 저자의 조언대로 매일 기획서를 작성하면 4년 후의 내 생활은 어떻게 변해 있을지 나도 내가 정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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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스테이크 2020-04-1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치전엔 뭐 먹으면 앙대요~ 입속세균 엄청나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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