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매 기획서를 쓰는 힘
우스이 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이다미디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내가 '1일 1매 기획서를 쓰는 힘'이라는 책을 구입한 이유는 책의 목차 때문이었다. 5장으로 구성 된 이 책은 목차만 봐도 책을 읽고 싶은 의욕이 솟았다. 책의 저자, 우스이 유키는 사업을 하던 남편이 죽고 나서 빚더미에 오른 회사를 포기하지 않고 흑자로 성공시킨 사업가이다. 삼십대 가정주부였던 그녀는, 4년 만에 회사가 빚진 금액의 일곱 배가 넘는 높은 수익을 끌어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을 책 속에 담았다.
 
제1장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제2장 나는 나에게 도전한다.
제3장 돈이 보이는 기획의 달인
제4장 일이 10배나 즐거워지는 기획의 법칙
제5장 한 줄로 승부하는 기획서 작성법 
 
  이 책은 경제경영관련 서적이지만 내용이 전혀 딱딱하지 않다. 책의 저자가 사업가 이전에 주부인 여성의 입장에서 쓴 글이라서 수필처럼 편하게 읽혀지는 자기계발서이다. 지금껏 경영관련 서적이라고는 단 한 권도 사보지 않았던 나-반성하는 차원에서 책을 구입해서 읽었다. 절약은 잘하는 편이지만 돈 개념이 약하다. 그래도 아이를 가지고 나서부터는 최소한 집은 마련해야할 것 같아서 금융 및 부동산관련 서적을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시늉은 했다.^^-에게도 전혀 부담 없이 읽혔다. 

  책 중에 가장 공감을 많이 했던 부분은 <제 2장 나는 나에게 도전한다.>의 '화장실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들어라!.-p.83'이었다. 과거와 현재의 가장 큰 변화를 볼 수 있는 곳이 화장실이 아닌가 싶다. 냄새나고 기피의 장소였던 곳이 긴장을 풀고 사람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뀐 공중 화장실. 저자는 화장실에서 고객들의 수다를 들으며 아이디어를 얻고 있었다. 난 화장실에서 짜투리 시간을 내어 이 책을 다 읽었다. 나처럼 집에 어린아이와 함께 지내다보면 진득하게 책만 붙들고 있을 수가 없지만, 화장실에서는 짧은 시간 집중하여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화장실은 자투리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개인 도서관으로 그저 그만이다.
 
  화장실에서 '1일 1매 기획서를 쓰는 힘'이라는 책을 읽는 동안 행복했다. 어린 시절, 화장실은 언제나 두려움의 장소였다. 지금은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의 화장실에서 책도 읽으며 여유로운 일상을 누린다. 화장실에서는 생활에서 막히는 문제나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도 있다.
 
  '1일 1매 기획서를 쓰는 힘'을 읽고 나서, 우리 가족을 위한 기획서를 작성하고 싶었다. 어릴 때 변비로 고생했던 경험을 되살려 화장실에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 바구니를 두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주황색 귤과 초록색 사과를 나무로 만들어진 바구니에 담아 변기 위에 올려놓았더니 보기도 좋고, 천연 방향제 역할까지 했다.

   

  방향제를 돈을 주고 사지 않고도, 그리고 애써 뿌리지도 않았는데, 아침마다 화장실에서 향긋한 향이 퍼져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천연의 사과 향은 심신을 안정시켜 주는데 효과가 있어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는 아로마 테라피로 쓰이기도 한다. 과중한 학교업무와 시간에 쫓기는 일상의 스트레스로 짜증을 자주 내던 맷휴가 화장실에서 나는 향이 좋다며 한마디를 거든다. 아침부터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며 사과향이 좋다고 한다. 거기다가 유빈이가 호기심으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양치질하기 전에 심심풀이로 귤을 까먹으면서 즐거워했다. 할로윈데이 때부터 학교와 이웃들로부터 받은 사탕과 초콜릿에 집착을 보이던 유빈이 때문에 신경이 참 많이 쓰였다. 지금은 섬유질이 풍부한 귤을 아침마다 먹고 유빈이가 나에게도 권한다. 화장실에 둔 과일바구니로 변비예방과 천연 방향제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맛있는 과일을 아침에 먹을 수 있고, 비싼 병원비과 방향제 비용이 줄었으니 훌륭한 기획이라고 스스로 칭찬했다.

'제4장 일이 10배나 즐거워지는 기획의 법칙10'  두 번째 법칙을 응용한 결과이다.
[법칙 2] 일석이조의 법칙을 활용하라. p.160 

  꼭 사업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기획서 작성은 자신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해 주는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을 읽고, 내 삶의 질이 향상되었고, 부담 없이 기획서 작성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책을 읽은 기념으로 과일과 책이 있는 정물사진도 남겼다. 그 어느 강연료보다 저렴하게 경영서를 읽는 즐거움을 가졌고, 화장실에서 가족의 건강까지 지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으니 참 유익한 시간이었다. 책의 법칙을 잘 새겨두면 경제적으로 늘 빠듯한 주부 신분에서 벗어나 보다 더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긍정적인 에너지까지 책에서 흡수했다. 저자의 조언대로 매일 기획서를 작성하면 4년 후의 내 생활은 어떻게 변해 있을지 나도 내가 정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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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스테이크 2020-04-1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치전엔 뭐 먹으면 앙대요~ 입속세균 엄청나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