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재발견 - 하버드 로스쿨 종신교수 석지영의
석지영 지음, 김하나 옮김 / W미디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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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왜 이러냐 싶다. 처음에 표지를 보고 '종신 교수'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를 몰라서 고개를 갸웃갸웃했다. 현재 스코아 별 사고가 나지 않는 이상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하버드 로스쿨 교수로 계실 수 있다는 뜻인가?

 

이 책을 훑어본 이유는 - 꼼꼼히 읽지는 않았다. 훑어봤다. - '사생활과 법', 더 정확히 말하면 사생활과 미국법이라는 주제 때문이다. 나는 최근 일련의 국제 법적 분쟁(예를 들면 서태지-이지아 소송^^)으로 인해 미국법과 한국법이 다르다는 개념이 생겼다. 그리고 지금 '공공언어'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을 할 일이 생겼는데 공생활이란 사생활이란 개념과 더불어 파악해야 할 것이다. 물론 예수님처럼 공생활과 사생활이 요단강같이 분리된 분도 계시지만 우리같은 죄인들은 공생활과 사생활의 구분이 항상 모호해서 말은 '공사를 구분한다'고 하지만 인생은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여하튼 출판사 측에서는 마케팅에 도움이 될 만한 표지와 제목을 단 것 같은데 - 아님 저자의 의지인가? 알 수 없다. -  <At home in the law>라는 제목을 직역하기는 애매하고 어차피 제목을 길게 달기로 했다면  '집 또는 가정은 미국에서 어떻게 법의 영역에 들어오고 어떤 영역은 들어오지 않았으며 이것이 미국인의 사생활과는 어떤 관계를 맺는가'라는 제목을 달아주면 나 혼자만이라도 고마웠을 것이다. (나는 책 내용을 지시하는 제목을 좋아한다. 나는 사과가 그려진  상자에는 사과가 들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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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시크 : 파리지엔 스타일
권희경 지음 / 북웨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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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프랑스에 안 가봤으니 이 책에 나온 "프랑스 여자들은 ***하다."라는 문장을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고 이규태 선생의 한국학에서  "한국인들은 ***하다."라는 표현도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가 있긴 하지만 "음, 그런 면이 있지."라고 생각했다. 뭐 그런 태도로 이 책의 저자가 "프랑스 여자들은 ***하다."라고 하면 "음, 그런 모양이다."라고 생각하고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표현들이 있다. 누가 프랑스 가 본 사람은 내게 이 질문에 대해 답을 좀 줬으면 좋겠다

 

24쪽. 파리지엔의 시크함은 유독 빛이 난다. 날씬하지만 비쩍 마르지 않은 보기 좋은 체형에 상대적으로 긴 일자 다리, 그리고 작고 아기자기한 얼굴은 어떤 옷을 입어도 '태'가 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거기에 어두운 금발, 깊고 푸른 눈동자, 예쁜 모양의 가슴은 프렌치 시크를 더욱 빛내준다.

 

질문> 중앙아시아에 가면 김태희가 밭을 갈고, 인도에 가면 장동건이 택시 운전을 한다는 농담이 있다. 그 동네 사람들이 대충 생겨도 김태희, 장동건 비슷하다는 뜻이겠다. 만일 저자의 말이 맞다면 파리 여자들은 다 저렇게 생겼다는 뜻인데 구글에서 파리 시내 사진을 검색해도 어째 파리 사람들 비주얼이 저렇게 아름답지는 않다. 과연 저자의 표현처럼 파리 여자들이 저렇게 다들 예쁜지 궁금하다.

 

27쪽. 학교나 회사의 점심시간은 보통 두 시간 가량 된다.

 

질문 > 진짜? (이건 진짜 이게 질문 끝이다. 진짜?)

 

148쪽. 목에 딱 붙는 답답한 터틀넥 스타일의 니트를 입은 파리지엔은 거의 보지 못했다.

228쪽. 거듭 언급하지만 파리지엔은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 할지라도 결코 목과 쇄골을 답답하게 가로막고 있는 목폴라 티셔츠는 입지 않는다. 심지어 셔츠를 입어도 단추를 두세개 정도는 풀어헤친다.

229쪽. 라운드 네크 라인의 티셔츠도 우리네 것과는 조금 다르다. 쇄골 라인이 잘 드러나지 않는 좁은 라운드의 티가 많은 우리와는 달리 마치 오래 입거나 세탁을 잘못해 늘어난 티셔츠처럼 목이 헐렁한 상의가 많다.

 

질문 > 파리 여자들은 목 올라오는 옷을 안 입는다는 내용이 세 번이나 강조되어 있다. 진짜 그런지 궁금하다. 구글에서 french turtleneck이라고 쳐 보니 목 올라오는 옷이 많이 나오는데 뭐 수출용이라고 하면 할 말 없다. 그래도 진짜 궁금하다. 터틀넥은 실용적이고 목도 따뜻하고 두루두루 좋은 옷인데 파리 여자들은 진짜 안 입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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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플래닛 - 당신은 오늘 얼마나 먹었나요
피터 멘젤.페이스 달뤼시오 지음, 김승진.홍은택 옮김 / 윌북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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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그리 플래닛>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도 나오자마자 샀다. 특히 요즘 칼로리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 책은 꼭 사야 하겠다 싶어서 샀다. 사진과 글과 연구자료 등 책 만든 사람들의 정성과 고생이 느껴지는 책이어서 나는 이 시리즈에 대해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책은 그야말로 case by case의 문제이다. 일반화는 금물이다. 이점에 대해서도 저자들이 서문, 결문, 책 중간중간에 몇 번이고 강조했다. 

책 내용에 대해서는 책 소개 홈페이지 내용을 봐도 되고 구글에 검색해도 이미지가 나온다. 사진이 40%의 지분을 차지하는 책이다. 사진 속 음식은 저번 <헝그리 플래닛>보다 훨씬 맛있게(?) 찍혔다. 저번 <헝그리 플래닛>때는 일주일 분 양식을 쌓아놓고 찍어서 내 눈에 사진 속의 피사체가  '짐 덩어리'이지 '음식'으로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내 입장에서 밥은 맛있어 보이지만 쌀가마니를 보고 식욕을 느끼기는 어렵다. 역시 음식은 먹을만큼 조금씩 덜어서 접시 위에 놓는 것이 먹음직하게 보이나보다. 책 속 사람들은 잘 먹고 열심히 산다. PC방에 하루 종일 게임만 하면서  음식 배달해서 시켜먹는 사람도 열심히 사는 사람이고 유기농 농사 짓는 사람도 열심히 산다는 것이 느껴진다. 나는 저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그런데 이번에도 저자의 팀은 한국에는 안 왔다. 하긴 한국 사람들이 하루에 몇 칼로리나 먹는지 궁금하면 네이버.다음,네이트에 검색해보면 나온다. 자기 블로그나 미니홈피, 다이어트 카페에 식사일기를 쓰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물론  식사가 만사라는 마음으로 먹는 사람도 있을 거고, 맛집 순례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사찰음식이나 생식을 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만큼 특이한 식성을 지닌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국의 르포라이터와 사진작가 커플이 있다면 한국판 칼로리 플래닛을 만들 수도 있겠지. 근데 스스로 자랑스러운 식습관을 지녔다면 취재에 응하겠지만 자기가 정신줄 놓고 하루 6시간 이상 먹는 데 올인하고 산다고 고백할 사람이 과연 있으려나? (음, 그래서 저 책의 저자들이 한국에 안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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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50가지 가방 디자인 뮤지엄 5
디자인 뮤지엄 지음, 정지인 옮김 / 홍디자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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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가방 디자인의 역사책. 사람은 누드 비치에서도 가방은 들고 다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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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50가지 가방 디자인 뮤지엄 5
디자인 뮤지엄 지음, 정지인 옮김 / 홍디자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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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에는 다른 것들(자동차, 의자, 모자,신발 등)도 있지만 가방과 드레스에 관심이 있어서 가방 책과 드레스 책을 읽었다. 드레스와 신발의 경우 주인의 모양(체형, 발 크기, 발 모양)을 타지만 가방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정말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을 자극하는 바가 있다. 그래서 나는 드레스 책보다는 가방 책을 훨씬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빅백을 키 작은 사람이 들면 안 된다는 말도 있긴 하지만 이미 올슨 시스터즈가 그 편견을 깼다.)  

 가방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앞으로 나올 가방 디자인이 무궁무진하다는 것. 그리고 사람은 누드 비치에 가도 가방은 들고 다닐 거라는 것. 그리고 이 책에 나온 대로 세상에는 이렇게 가방이 종류도 많고 실용적인 물건도 많은데 왜 막상 구하려면 구하기 힘드냐는 것! 예를 들면 엄청난 장마를 미리 예상한 나는 늦봄부터  얌전한 색깔의 방수 비닐 가방을 구하려 했지만 비닐가방들의 색이 너무 알록달록하고 비치백은 속이 비치며 책이 들어가면 무거워서 비닐이 찢어지게 생겨서(여자는 책을 읽지 말라는 소리냐?) 결국 나일론 천가방에 방수 스프레이를 뿌리고 들고 다녔다. 한국에도 미우치아 프라다같은 마인드가 있는 디자이너가 있어서 우산 만드는 방수천으로 가방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가격도 우산값만 받으면 안 되겠니? ㅠ.ㅠ)

 여러모로 보는 이에게 영감을 주는 책이다. 그리고 내게 다음에 유행이 돌아올 것이라는 느낌이 팍 온 가방 소재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루사이트. 루사이트 백은  가볍고, 튼튼하고, 비도 안 새고, 반짝반짝 빛난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루사이트 백(LUCITE BAG) 콜렉터들이 많고 최근 유명 디자이너들도 루사이트 클러치를 다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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