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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플래닛 - 당신은 오늘 얼마나 먹었나요
피터 멘젤.페이스 달뤼시오 지음, 김승진.홍은택 옮김 / 윌북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헝그리 플래닛>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도 나오자마자 샀다. 특히 요즘 칼로리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 책은 꼭 사야 하겠다 싶어서 샀다. 사진과 글과 연구자료 등 책 만든 사람들의 정성과 고생이 느껴지는 책이어서 나는 이 시리즈에 대해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책은 그야말로 case by case의 문제이다. 일반화는 금물이다. 이점에 대해서도 저자들이 서문, 결문, 책 중간중간에 몇 번이고 강조했다.
책 내용에 대해서는 책 소개 홈페이지 내용을 봐도 되고 구글에 검색해도 이미지가 나온다. 사진이 40%의 지분을 차지하는 책이다. 사진 속 음식은 저번 <헝그리 플래닛>보다 훨씬 맛있게(?) 찍혔다. 저번 <헝그리 플래닛>때는 일주일 분 양식을 쌓아놓고 찍어서 내 눈에 사진 속의 피사체가 '짐 덩어리'이지 '음식'으로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내 입장에서 밥은 맛있어 보이지만 쌀가마니를 보고 식욕을 느끼기는 어렵다. 역시 음식은 먹을만큼 조금씩 덜어서 접시 위에 놓는 것이 먹음직하게 보이나보다. 책 속 사람들은 잘 먹고 열심히 산다. PC방에 하루 종일 게임만 하면서 음식 배달해서 시켜먹는 사람도 열심히 사는 사람이고 유기농 농사 짓는 사람도 열심히 산다는 것이 느껴진다. 나는 저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그런데 이번에도 저자의 팀은 한국에는 안 왔다. 하긴 한국 사람들이 하루에 몇 칼로리나 먹는지 궁금하면 네이버.다음,네이트에 검색해보면 나온다. 자기 블로그나 미니홈피, 다이어트 카페에 식사일기를 쓰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물론 식사가 만사라는 마음으로 먹는 사람도 있을 거고, 맛집 순례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사찰음식이나 생식을 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만큼 특이한 식성을 지닌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국의 르포라이터와 사진작가 커플이 있다면 한국판 칼로리 플래닛을 만들 수도 있겠지. 근데 스스로 자랑스러운 식습관을 지녔다면 취재에 응하겠지만 자기가 정신줄 놓고 하루 6시간 이상 먹는 데 올인하고 산다고 고백할 사람이 과연 있으려나? (음, 그래서 저 책의 저자들이 한국에 안 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