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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50가지 가방 ㅣ 디자인 뮤지엄 5
디자인 뮤지엄 지음, 정지인 옮김 / 홍디자인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시리즈에는 다른 것들(자동차, 의자, 모자,신발 등)도 있지만 가방과 드레스에 관심이 있어서 가방 책과 드레스 책을 읽었다. 드레스와 신발의 경우 주인의 모양(체형, 발 크기, 발 모양)을 타지만 가방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정말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을 자극하는 바가 있다. 그래서 나는 드레스 책보다는 가방 책을 훨씬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빅백을 키 작은 사람이 들면 안 된다는 말도 있긴 하지만 이미 올슨 시스터즈가 그 편견을 깼다.)
가방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앞으로 나올 가방 디자인이 무궁무진하다는 것. 그리고 사람은 누드 비치에 가도 가방은 들고 다닐 거라는 것. 그리고 이 책에 나온 대로 세상에는 이렇게 가방이 종류도 많고 실용적인 물건도 많은데 왜 막상 구하려면 구하기 힘드냐는 것! 예를 들면 엄청난 장마를 미리 예상한 나는 늦봄부터 얌전한 색깔의 방수 비닐 가방을 구하려 했지만 비닐가방들의 색이 너무 알록달록하고 비치백은 속이 비치며 책이 들어가면 무거워서 비닐이 찢어지게 생겨서(여자는 책을 읽지 말라는 소리냐?) 결국 나일론 천가방에 방수 스프레이를 뿌리고 들고 다녔다. 한국에도 미우치아 프라다같은 마인드가 있는 디자이너가 있어서 우산 만드는 방수천으로 가방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가격도 우산값만 받으면 안 되겠니? ㅠ.ㅠ)
여러모로 보는 이에게 영감을 주는 책이다. 그리고 내게 다음에 유행이 돌아올 것이라는 느낌이 팍 온 가방 소재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루사이트. 루사이트 백은 가볍고, 튼튼하고, 비도 안 새고, 반짝반짝 빛난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루사이트 백(LUCITE BAG) 콜렉터들이 많고 최근 유명 디자이너들도 루사이트 클러치를 다시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