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왜 이러냐 싶다. 처음에 표지를 보고 '종신 교수'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를 몰라서 고개를 갸웃갸웃했다. 현재 스코아 별 사고가 나지 않는 이상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하버드 로스쿨 교수로 계실 수 있다는 뜻인가? 이 책을 훑어본 이유는 - 꼼꼼히 읽지는 않았다. 훑어봤다. - '사생활과 법', 더 정확히 말하면 사생활과 미국법이라는 주제 때문이다. 나는 최근 일련의 국제 법적 분쟁(예를 들면 서태지-이지아 소송^^)으로 인해 미국법과 한국법이 다르다는 개념이 생겼다. 그리고 지금 '공공언어'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을 할 일이 생겼는데 공생활이란 사생활이란 개념과 더불어 파악해야 할 것이다. 물론 예수님처럼 공생활과 사생활이 요단강같이 분리된 분도 계시지만 우리같은 죄인들은 공생활과 사생활의 구분이 항상 모호해서 말은 '공사를 구분한다'고 하지만 인생은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여하튼 출판사 측에서는 마케팅에 도움이 될 만한 표지와 제목을 단 것 같은데 - 아님 저자의 의지인가? 알 수 없다. - <At home in the law>라는 제목을 직역하기는 애매하고 어차피 제목을 길게 달기로 했다면 '집 또는 가정은 미국에서 어떻게 법의 영역에 들어오고 어떤 영역은 들어오지 않았으며 이것이 미국인의 사생활과는 어떤 관계를 맺는가'라는 제목을 달아주면 나 혼자만이라도 고마웠을 것이다. (나는 책 내용을 지시하는 제목을 좋아한다. 나는 사과가 그려진 상자에는 사과가 들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