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맞고 너희는 틀렸다 - 똑똑한 사람들은 왜 민주주의에 해로운가
마이클 린치 지음, 황성원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메디치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메디치미디어로 부터 책을 받아들었다. 책을 받아들고 완독한지는 몇 일 지났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조금 늦게 후기를 쓰게 되었다. 개인적 총평이라면 '하루에 유튜브를 2시간 이상 시청하는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할 책' 정도 일 것 같다. 또한 필자는 이 책을 2020년을 살아가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이라면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날의 시대는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의견과 뉴스는 보지 않고, 이제는 자신의 기호에 맞는 '진실'을 취사 선택할 수 있게 된 시대다. 우리는 왜 사실(Fact)을 '가짜뉴스(Fake News)'로 치부하고, 우리의 정치적 의견을 자유롭게 표명하지 못하고 서로를 비방하는 사회에 살게되었는가? 마이클 린치 교수의 <우리는 맞고 너희는 틀렸다(Know it all society)>는 한국사회에서 촛불과 태극기 사이에서 거대한 심연을 느끼고 고민하는 '회색'의 독자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할 것이다. 기호식품으로 변해버린 진실은, 기후변화와 백신, 최근 부정선거의 논란과 같은 '사실'의 문제까지 '믿음'의 문제로 바뀌어 버렸다. 특히나 인간 사회 어느 곳이든 뿌리내리는 파벌주의의 덫이 21세기에 들어서 더욱 강화되는 경향을 보이는가에 대해 경종을 울려주는 책이다.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사실에 의존하는 '진리'라는 개념은 이제껏 철학자들이 겸손이라는 필수 요소를 가르치는 방법 중 하나였다. 자만심을 억제하는 이런 장치가 제거될 때 일종의 광기를 향한 길로 한발들이게 된다. 그것은 피히테와 함께 철학에 난입한 권력에의 도취이자, 철학자는 아니든 현대의 인간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나는 이런 도취가 우리 시대 최대의 위험이라는 사실을, 아무리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거기에 기여하는 철학은 엄청난 사회적 재난의 위험을 키우고 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사실 '노잇올(know it all)'의 핵심적 특징은 명백하게 사회적이다. '노잇올'들은 다른 사람에게서 배울 게 전혀 없다고, 자신의 세계관은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말에 귀 기울임으로써 더 나아질게 없다고 생각한다. - p.39


저자소개
마이클 린치(Michael Patrick Lynch)
코네티컷 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코네티컷 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소장이다. 뉴잉글랜드 인문 컨소시엄 소장을 맡고 있으며 인식론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다원주의 진리론'의 옹호자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민주주의의 핵심 원칙으로서 이성과 합리성을 강조하는 저서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사실적인: 왜 진리가 중요한가>, <맥락속의 진리(Truth in Context)>, <이성 예찬(In Paraise of Reason)> 등 많은 저서가 한국을 포함해 여러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1. 몽테뉴의 경고

 최근에 '꼰대'에 대한 소재로 유머와 풍자가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유머와 풍자가 무색하게도 우리 주변에는 여러 유형의 꼰대가 존재한다. 자신은 모든 것을 다 알고 다 경험해 봤으며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부류다. 자부심과 자신감은 우리 삶의 중요한 원동력이지만 그들의 주장은 허용수준을 이미 벗어나 있다. 최근에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와 16세기에 태어난 몽테뉴는 일찍부터 이러한 인간들의 군상에 대해 연구한 바 있다. 인간은 왜 오만해지고 자신만이 옳다고 여기는 것인가? 우리 주변에는 과도한 파괴적 나르시스트들이 자신들의 사익을 공동선으로 포장하고 있다. 

몽테뉴는 이미 1800년 전에 지혜에 이르는 길은 자신을 아는 데서 시작한다고 조언했던 소크라테스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델포이 신탁은 소크라테스보다 더 지혜로운 자는 없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아는 단 한 가지 사실은 자신이 많이 알지 못한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중략) 하지만 몽테뉴가 진짜로 매달렸던 대상은 피론학파(Pyrhonism)라고 하는 약간 다른 집단이었다. 이들은 고대의 회의론자로,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자신이 실제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라고 주장했다.
- p.24

오만함의 씨앗은 인생의 초기에 심긴다. 몽테뉴는 인간이 지향해야 할 이상적 모습으로 '옥수수자루'를 들었다. 옥수수는 어려서 머리가 비었을 때는 당당하고 꼿꼿하게  서 있다가 나이가 들면서 머리가 꽉 차면 겸손함으로 고개를 떨구는데, 이를 이상적 성장 패턴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몽테뉴는 현실에서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몽테뉴와 고대의 회의론자들은 자신의 지식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은 그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 해당한다고 봤다.
- p.28

데이비드 흄은 "행운은 보통 용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에게 호의적이며, 자신에 대한 훌륭한 평가만큼 용기를 고취하는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부심(self-esteem)이야말로 모든 성공하는 인무르이 필수 요소이자 마음가짐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이 뻔한 말이 우리 시대에는 거창한 해방의 좌표로 받아들여졌다. 1970년대부터 교육계에서 일어난 '자부심 운동'은 학생의 자아 개념을 문제 삼으며 어떤 식으로든 다르거나 창의적이거나 백인이성애 중심에서 벗어난 이들을 조롱하던 이전 문하에 대한 반동이었다. 이 새로운 접근법은 비판보다는 칭찬과 성취를 강조했다. 좀 더 최근에는 '투지(grit)'라는 연관 개념에 매혹되는 경향도 나타난다. 
- p.34


2. 분노 공장

팩트 체크(Fact check)라는 말이 우리 곁에 친숙히 자리잡은 것은 그만큼 가짜뉴스로 인한 선전과 선동이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팽배하기 때문이다. 책에서 마이클 린치 교수는 진실의 왜곡과 편향된 정서전달 등이 우리 역사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 장에서 저자는 첨단의 시대를 달리는 현대인들이 어떻게 확증 편향을 더욱 강화해가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 것을 사실의 영역으로, 또한 어떤 것을 판단의 영역으로 분류하고 있는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학습'된 분노가 공유되는 세상, 이 뒤틀어진 진실의 공유(리트윗)에 대해 저자는 아래와 같은 화두를 던지고 있다.   

구글을 통한 앎에 의존하는 것은 자신이 아는 것을 과대평가하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경향을 살찌운다. 주머니에 들어있는 기기 덕분에 우리는 손가락(또는 엄지) 끝으로 정보의 바다에 접근할 수 있다. 심리학자 매슈 피셔(Mathew Fisher)가 인터넷 검색과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착각'의 관계를 연구하면서 밝혀냈듯, 우리는 손에 스마트폰이 있으면 더 박식하다고 느낀다.
- p.48

하지만 구글을 통한 앎에서 그리고 지난 10년간 우리의 온라인 생활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구글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정보를 주느냐가 아니라 구글이 우리가 원하는 바로 그 정보를 준다는 점이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은 사실 우리의 인터넷(Internet of Us)이다. 우리의 손가락은 우리가 원하는 사이트를 방문하고, 원하는 앱을 사용하며, 원하는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도록 페이스북 경험을 조심조심 공들여 만들어내면서, 분주하게 우리의 온라인 생활을 책임진다.
- p.49

디지털 플랫폼의 선호 추척 방식은 우리의 점점 심해지는 '노잇올리즘(know-it-all-ism)에 한몫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심지어 명백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것은 인터넷에 독자적인 어두운 힘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인터넷은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을 강화함으로써 자신이 아는 것을 부풀리는 인간의 경향에 양분을 공급한다. (중략) 마키아벨리(Nicolo Machiavelli)는 군주는 항상 기만할 준비가, 그것도 과감하게 그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은 미국 뿐만 아니라 해외의 여론을 흔들기 위해, 세네카(Seneca) 인디언이 영국과 맺은 동맹에 대한 거짓 이야기를 분명하게 주입했다. 
- p.50

데이비드 흄의 유명한 철학적 금언 중에 '이성(reason)은 정념(passion)의 노예' 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이성이 우리에게 정해진 장소에 어떻게 도달할지를 알려주기는 하지만 어디로 가야할지는 알려주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우리의 목적지를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심장뿐이고, 이성은 그 수단을 쥐어준다. 
- p.58

우리가 하지 않은 행동부터 시작해보자. 최근의 연구에 다르면 온라인에 공유된 뉴스 중 최소 60퍼센트가 그것을 공유한 사람마저 읽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략) 공유된 기사는 280만 건, 잠재적인 조회 수는 750억 회였고, 클릭 수는 약 1천만 번이었다. 연구자들은 이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편향을 수정하는 방법론을 설계한 뒤, 뉴스기사를 트윗한 사람 열명 중에서 실제로 그 기사를 읽은 사람은 네 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중략) 사람들은 기사를 읽기보다는 공유하는데 더 관심이 있다.
- p.65~66

디지털 플랫폼은 감정적인 정서를 전달하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설계자들은 이런 정서가 특정 포스트가 얻는 관심의 양을 증대하고 재공유 횟수를 늘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어떤 결과를 낳든 그것은 돈이 된다.
- p.71


3. 삽이 휘는 곳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왜 보수주의자와 자유주의자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가? 왜 좌파 성향의 미국인들은 과거 소련 정부를 더 상냥한 정부로 인식하였는가. 미국에서는 이제 오래되다 못해 퀴퀴한 느낌마져 풍기는 좌, 우의 대립의 문제도 대한민국에서는 아직 진행형인 만큼 왜 사람들은 진영에 따라 다른 믿음과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한다.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장이었다.

다른 어떤 철학자보다도 확신에 대해 많이 생각한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는 확신이 어떻게 오만함의 무의식적인 엔진이 되는지를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그러나 간과하기 쉬운 지점을 언급했다. "모든 확신에는 역사, 즉 전조와 모험과 실수가 있다" 라고 니체는 말했다. "확신이 아닌 상황을 겪은 뒤에야 그것은 확신이 된다. 다시 말해서 처음에는 단순한 믿음에서 출발한 것이 적당한 환경을 만나면 가장 깊은 곳에서 정체성을 반영하는 가치가 뿜어나와 온갖 화려함을 뽐낸다는 것이다.
- p.95

문제를 정치화하는 또 다른 방식이 있다. 사실의 문제가 확신의 문제로 바뀌는 경우다. 기후변화를 둘러싼 논쟁을 생각해보자. 표면적으로 기후변화의 원인을 둘러싼 질문들은 교량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둘러싼 질문들과 유사하다. (중략) 미국인들은 이 문제를 그런 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보수주의자는 기후변화가 중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반면, 자유주의자는 그렇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 p.97

완전히 다른 예를 들자면 20세기 중반 일부 좌파 성향의 미국인은 소련이 미국 정부가 주장하는 것보다 더 상냥한 곳이라고 믿었고, 억울하게 누명을 뒤집어썼다고 생각했다. 일부는 스탈린의 숙청과 강제노동수용소, 체코슬로바키아와 다른 곳에서 자행된 반대 세력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 소식을 접하고는 이 믿음을 폐기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소련의 억압과 관련된 이야기를 합리화했다. 
- p.104


4. 오만함이라는 이데올로기
 
트럼프 시대를 만든 오만함의 이데올로기를 탐사하는 장이다. 혹자는 트럼프의 트위터를 가짜 뉴스를 양산하는 공장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트럼프가 있는 그대로를 말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트럼프가 주류 미디어가 다루지 않는 사안을 던져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트럼프의 트윗 하나하나에 열광하게 된다. 

권위주의 성향의 통치자는 겉보기에는 양립 불가능할 것 같지만 사실상 서로를 강화하는 두 가지 태도를 배양한다. 첫 번째 태도는 현실이나 상상속의 박해 때문에, 즉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떤 인종이나 파벌이나 문화가 위협을 받고있다는 생각 때문에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히틀러의 관점에서 '문화'는 아리아인의 문화였고, 파벌은 아리아 인종이었으며, 위협은 토지와 식량 생산이 두려울 정도로 부족한 상황이었다. 
두번째 태도는 파벌의 타고난 우월함에 동반되는 감각이다. 히틀러의 경우 우월함이란 인종의 우월함이었다. 인종이든 다른 무엇이든 거의 모든 경우 이 우워람은 역사를 통해 출현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 p.115

오만함이라는 이데올로기는 불안한 자, 방어적인 자의 이데올로기이다. 사실 앞에서 말라 죽을까 봐 겁이 나서 진실에 적개심을 품을 수 밖에 없는 이데올로기다.
- p.118

행정부 안팎에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보수 인사의 존재는 이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많은 보수적인 지식인, 로스 두닷(Ross Douthat)에서부터 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 아서 브룩스(Arthur Brooks), 조나 골드버그(Jonah Goldberg)등이 트럼프와 그 추종자가 옹호하는 국가주의적인 정치를 정치적 보수주의와 구분하는 데 열을 올렸다. 사실 좀 더 전통적인 보수주의와 내가 다루고 있는 오만함의 이데올로기 사이의 구분은 중요하다. 아직도 문화적 서사를 둘러싼 전투 중에 있기 때문이다. (중략) 중도 보수주의자와 달리, 많은 극우 인사는 내가 보기에 이 점을 아주 분명하게 알고 있다. 그들은 오만함의 과즙을 빨아들였고 진실의 왜곡을 친구로 삼는다. 좋은 예로 초보수적인 대의와 관련된 사실상의 모든 폭력 행위가 벌어진 뒤에 불쑥 등장하는 음모론을 들 수 있다. 
- p.137~138


5. 자유주의와 정체성의 정치

오크숏은 자유주의자의 태도가 위험할 정도로 순진하다고 보았다. 문제는 전통을 넘어서면서 편견과 선입견을 넘어설 수 있다는 암묵적인 가정이었다. 하지만 오크숏이 보기에 그것은 가능하지 않았다. 앎이란 항상 전통, 관습, 생활양식이라는 맥락속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 p.179

오늘날의 진보적인 자유주의자(이론이 아니라 사람들)는 그저 자유주의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보수주의자보다 더 합리적인가? 또는 더 똑똑한가? 이 새로운 질문이 곤란한 이유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자신의 파벌이 더 많이 안다는 자아개념은 그것이 맞든 틀리든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칫하다가는 진실에 대한 전념을 자신의 우월함에 대한 전념과 혼동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 p.186 

당신에게 사람들이 당신의 정치적 관점을 믿게 만들 수 있는 약이 있다. 당신은 그걸로 뭘 할 것인가? 인종주의자 삼촌에게 줄 것인가? 지역 국회의원에게 보낼 것인가? 상수원에 넣을 것인가?
- p.191


6. 민주주의와 확신의 문제

조지오웰(George Orwell)의 <1984>의 주인공 윈스턴은 2+2가 5라고 동의할 때 까지 사상경찰 오브라이언에게 고문당한다. 당이 말하는 것이 진실이라고 말하는 것 말고는 진실이 존재하지 않음을 강요하는 것이다. 우리가 파벌적 오만함과 뒤틀어진 확신의 확산을 중지시켜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진실함과 겸손의 사회, 객관적 진실에 대해 건전한 의심을 할 수있는 수준의 민도를 달성하기란 정녕 어려운 것인지, 또한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는 개방적인 태도를 우리 사회에 심어낼 방법은 없을지? 마지막 챕터에서 건전한 자유민주주의와 성숙한 시민사회의 이상이 얼만큼 우리 가까이에 와있는지 돌이켜 생각해보게 되었다. 

첫 번째 교훈은 이 책을 관통하는 꾸준한 주제였다. 그것은 바로 진실을 진지하게 추구하려면 일단 우리 자신의 인지적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모든 걸 알지 못한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편견과 추정에 입각한 것일 수 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중략) 소크라테스는 인간은 알기 위해 최소한 노력은 해야한다고, 노력 자체가 정치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이것을 혼자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 소크라테스에게 탐구는 변증법적이었다. 앎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비롯될 것이다.
- p.204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크라테스는 여기서 중요한 지적을 했다. 중대한 반대 의견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진실을 추구하는 방법이라는 점을 말이다. 가령 그것은 어떤 정책에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는 증거를 제기함으로써 합리적인 설득의 형태로 기능할 수 있다. 토머스 페인(Thomas Paine)에서부터 카를 마르크스에 이르기까지 그 많은 반체제 인사들이 소책자, 에세이, 편지, 책, 블로그 포스트를 이용해서 아직 설득할 만하다는 희망을 품고 있는 대상들을 향해 힘 있는자들의 정책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 p.217~218


- J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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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스피치 2040
1%신원장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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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ke의 선택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저자는 이 책에 통째로 자신의 스피치학원을 갈아 넣었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대화, 연설, 회의, 프레젠테이션에 필요한 스피치 기법을 모두 담고 있다. 스피치의 플로우만을 담고 있는 다른 스피치 서적들이 많다. 이 책은 굵직 굵직하고 원론적인 이야기 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스피치 전의 음향기기 확인, 청중들의 분위기 파악, 스피치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 등 디테일한 기법까지 모두 소개하고 있다. 발음 훈련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제스쳐는 어떻게 취해야 하는지 까지 모두 담고 있다보니 약간은 두서 없어 보이기도 할 정도이다. 하지만 멋진 연설과 강연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잡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19년차 스피치 전문가인 저자의 노하우를 담고있는 이 책을 통해서 훌륭한 스피치 기법에 한 발 더 다가가보았으면 좋겠다!  


저자소개
신동식 원장 (1% 신원장)
수원에 위치한 1% 스피치에듀케이션이라는 이름의 스피치학원의 원장님이다. 강의 경력 19년차 스피치 전문가로 연간 300명 이상의 면접 합격자를 배출중이시라고 한다.  스피치 관련 저술할동도 활발하게 하고 계시다.
 
나는 앵무새가 말을 하는 유일한 새라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이 새는 그리 높이 날지 못합니다
- Wilbur Wright


책의 구성

1. Idealism
WHO [누구를 상대로 말할 것인가]
HOW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
QUEST [성공 스피치의 조건은?]
BASE [시작이 반이다]
WHERE [시선 처리의 기준들]
MISSION [기타 스피치 작전]

2. Realism
RELAX [신장, 공포를 느낄 때]
DIALOGUER [대화가 필요할 때]
SPEAKER [연설할 때]
CONFERENCE [회의를 진행할 때]
CHARACTER [성격을 개조할 때]
HIDDEN CARD [책만으로는 한계를 느낄 때]



학점과 채용시험 점수 같은 정보들은 더 이상 아무것도 예측하지 못한다
- Laszlo Bock(구글 인사담당자)

저자는 스피치시에 취하는 연사들의 제스쳐 사례를 제시할 뿐 아니라 스피치의 레벨을 나누어서 초급부터 지존~1%의 수준까지 구분하여 각 단계별 학습법을 제시해놓았다. (이런류의 책을 몇 권 보았지만 이렇게 디테일한 구분은 처음이다) 일선에서 스피치, 면접 강사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피치 교육기관의 원장으로 다년간 수 많은 수강생들, 그리고 강사들을 만나며 깨우친 노하우 일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짬밥(??)이 대단하겠다는 느낌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IDEALISM] 

누구를 상대로 말할 것인가
- 1차적 소통은 누구와 할 것인가 선택할 것!
- 경험이 없거나 떨리면 있는 그대로 공개살 것!
- 협조하는 세대, 외면하는 세대에 대한 파악!
- 상황이 파악되었으면 불타는 스피치를!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
- 안정적인 발음으로 말하고 있는가?
- 발음의 정확성
- 일정한 호흡을 보이고 있는가?
- 적절한 제스처로 말의 운율과 가격을 보이는가?
- 듣기 좋은 음성으로 말하고 있는가?
- 말 차리기(Set up)

스피치에서 두 손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필자에게 묻는다면 '보이는 스피커'라고 정의하겠다. 손에 의해 메시지 전달이 용이해질 수 있고, 발표의 효율 또한 그만큼 살아나게 되며 발표자의 자세도 더욱 안정적인 모습이 되기 때문이다. (중략) 어느 부분에서 확고함이 나타나는지, 어느 대목에서 대중들의 입장을 포용하는지, 대중들의 시선과 사고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지, 이 모든 것이 제스처에서 비롯되므로 스피치에서 제스처를 외면한다는 것은 결코 있어선 안 될 일이며 스프 없이 라면을 먹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 p.39

발표자의 손을 보면 현재의 심리를 알 수 있다. 제스처의 높이가 골반 부근에서 머물러 있다면 불안한 마음임을 의심할 수 있으며 명치 주변까지 활용하는 제스처는 경험치와 준비된 듯한 성의를 보인다. 어깨 높이까지 활용하는 제스처는 진행자에게서나 유쾌한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겠다.
- p.41


스피치의 성공조건은?
- Contents를 채우다: 사건별, 인물별, 시대별, 사례별
- 스피치 = 도입 - 정의 및 주관 - 콘텐츠 시리즈 - 방향제시

자신과의 약속을 스스로 지켜내는 사람은 급기야 자신의 모습을 매우 긍정적 이미지로 예측하게 되고 그러한 예측은 결국 현실이 될 것이다. 세상을 상대로 능청과 여유를 자신 있게 표출하는 훈련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 p.58


시작이 반이다
스피치를 한 단어로 정의하라고 한다면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여러가지로 정의될 수 있겠지만, 필자의 주관으로 매우 상위적인 개념을 정의하면 '경영'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경영, 다시 말해 매니지먼트라고 볼 수 있겠으며 이러한 정의를 세부적으로 요약하고 보면 거래, 교환 관계이기 때문이다.
- p. 70


시선처리도 상황별로 디테일하게 설명해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시선훈련 3초를 투자하자고 말한다. 사람이 3초내에 진상을 구분한다는 관점으로 청중들에게 광범위한 시선을 가져가면서 3초간 타깃을 마주하라는 디테일은 정말 확 와닿았다. 연단에 설때, PPT 등 시청각 자료가 있을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의 동선의 위치, 주도성을 설명하는 부분도 많이 와닿았다. 회사 세미나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선 처리의 기준들
스피치에서 말하는 시선과 군대에서 말하는 경계 근무는 일부 동일하다.
- 정적이지 않다, 예측할 수 있다. 넓을수록 좋다. 균등해야 한다.
사람이 가진 눈이란 마음의 바로미터와 같다. 동공의 움직임을 보면 심리 상태를 알 수 있으며 깜빡거림의 정도, 흔들림의 정도로 인해 발표자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 p.76

기업 내의 회의나 소규모 집회 등에선 특정 인물과 주변 인물들에게 분산되는 시선을 보여야 하겠지만, 대강당이나 대규모의 집단 앞에선 더 멀리 보는 시선과 더욱 포용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숲을 보라는 메시지는 스피치 트렌드, 청중들의 입장, 다음 순서 등 전반적인 인지 능력도 내포하고 있다.
- p.79

기타 스피치 작전
- 참가자 전체가 보이고 있는 위치인가?
- 출입문의 위치가 지장을 주지 않는가?
-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는가?
- 발표자 자신의 감각을 신뢰하고 있는가?
- 시계의 위치는 어디인가?
- 참가자들의 배치는 양호한가?
- 의자, 책장이 고정식인가? 이동식인가?
- 기기들(프로젝터, PC, 조명기기)의 위치는 파악했는가?
- 연단 주변에 집중력 저해 요소는 있는가?


[REALISM] 

저자는 책에서 "학원생들 가운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회원들이 있다"라고 말한다. 학원만 오면 변화될 것이라는 얄팍한 생각으로 세상을 쉽게 생각하고 있으며, 도전 같은 도전도 해보지 않은체 변화를 기대한다고 나무란다. 그래서 세상과 환경, 능력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탓하라고 말한다. 이러한 마인드 개조도 스피치를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덕목이겠다. 책에는 스피치의 기술적 부분 외에도 이렇게 관점과 마인드에 대한 서술도 수록되어 있다. 마치 원장님이 수강생들을 앉혀놓고 상담을 하듯 말이다. 

Part 1이 이상주의적 접근이었다면, Part 2는 현실주의적 접근이므로 누구나 즉각적인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작한다.
- p.97

긴장, 공포를 극복하는 심리적 접근
- 첫째, 표정부터 바꿔라!
- 긴장한 사람의 동공이 그렇다.
- 둘째, 공포를 받아들이자!

3시: 시도, 시선, 시간

능청지수를 강화하라

당장 훈련을 시작하라
- 거울을 가까이하라
- 자신의 슬로건을 만들어라
- 양손의 모습과 위치를 설정하라
- 먼저 말을 걸어라
- 기획하라
- 자신처럼 하라
-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라
- 한 박자 쉬어라
-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라

발표 긴장, 발표 공포가 우리의 표정과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냐고 묻는다면 신원장은 매우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중략)  그 사람의 표정을 보면 그 사람의 의식이 함께 나타난다. 그 의식 상태는 그 사람 주변 환경, 인물과 함께했던 시간들에 비롯된 결괏값이다. 그 사람의 표정을 보면 언어 능력도 예측해 볼 수 있다. 그 언어 능력에 의해 사회성과 가능성도 좌우되어 간다.
- p.100

미국 프로레슬러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화된 장점을 우선적으로 꼽는다. 
첫째는 비주얼과 기술력이다. 단순히 힘 좋고 날렵함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 선수와의 호흡과 동시에 관객의 만족을 이끌 수 있는 화려한 기술이 받쳐 주어야 한다. (중략)
둘째는 캐릭터 설정이다. 애국자 캐릭터는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자극하여 열광시키고, 장의사 캐릭터는 공포심을 자극하며 야수 캐릭터는 지능보다는 힘과 무자비함으로 팬들을 만족시킨다.
셋째는 마이크 웍(Mike work)이라 불리는 연설능력이다. 프로레슬러가 무슨 연설인가 의문이 들지만 이 부분은 미국 프로레슬링 문화의 독특한 부분이기도 하다.
- p.114

능청이란 엉큼함을 숨기고 겉으로는 천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부정적 의미도 내포되어 있는 듯하지만 마이크를 들고 있는 사람이라면 필요 충분한 요소가 아닐까 한다.
- p.115

일반적으로 발표를 앞두고 스스로 기획을 해 본 사람은 자신의 발표력에 대해 평가까지 할 수 있어야 하며 해야만 하는 것이 평가이다. 발표 현장에서 같은 실수를 연이어 저지르고 있다는 것은 자질적 문제가 되는 것이다. 
기획 단계 → 집행 단계 → 평가 단계 → 기획 단계 → 진행 단계 → 평가 단계 → 기획 단계
- p.133


스피치 책인데 왠 대화? 했지만 개개인간의 대화도 엄연히 스피치이다. 필자 역시도 불편한 부류들과의 1:1 대화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책에는 대화의 장소, 협상, 개그와 유머, 대화에서 하지말아야할 행동들과 대화에 있어 나의 무기 등 여러가지 사례와 카드들을 제시하고 있다. 뒤이어 연설과 회의시 필요한 스피치 마인드와 기법을 세세하게 소개한다. 이 책 한권이면 매끄러운 스피치 이론은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저자인 신동석 원장님의 말대로 스피치도 엄연히 훈련의 영역이므로 생각을 실제로 시현해보고 반복해보는 훈련의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실상에서 써먹어보고 피드백하면서 계속해서 자신의 스피치 능력을 키우는 연습이 동반되어야 한다.

대화가 필요할 때
- 대화의 목적과 계획은
- 앉은 자세
- 나만의 대화 무기는?
- 대화의 종류는?
- 대화의 능력자
- 정중한 능력자 
- 대화 부족 현상은?
- 독백 현상 극복 프로젝트
- 논쟁, 이대로 좋은가?

단방향대화의 대표적 사례는 웅변문화를 꼽을 수 있다. (중략) 웅변의 장점은 듣는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모습을 돌이키게 되며 웅변가로 하여금 확고한 신념을 갖게 된다. (중략) 하지만 단방향적 성향을 보이는 웅변은 시대가 흐를수록 효율성은 낮아지게 된다. (중략)
이어서 양방향적 대화라 함은 오늘날 스피치 학원에서 가장 많이 시도되는 훈련법이기도 하다. 나눔, 배려, 소통, 공감 등의 단어는 이미 오래도록 우리에게 필요성을 안겨 주고 있다.
- p. 171
 
첫 번째 기준은 대화 중 공격을 받게 될 때이다. 위기를 극복할 줄 아는 능력자를 꼽는다. 특히 대화 중 매우 불리한 위치에 몰리게 되거나 부당한 공격을 받게 되는 경우 자칫하면 서로 간의 갈등의 골이 생겨날 수 있으며 원치않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대화 중 부리하면 인정하는 모습을 우선으로 하며 조심스레 반전을 제시한다.
- p.176


연설할 때
- 연설준비는 이렇게
- 연설의 구조 이해
- 원고 VS 애드리브
- 애드리브
- 흔한 실수 모음
- 성공 연설 작전
- 신뢰감 형성법

사람은 누구나 성격이 다르고, 능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 내 방식이 옳다 하여 내 방식만을 고집하고 주입하려 한다면 여러가지 역효과가 발생될 것이다. 그러므로 가급적 자신의 스타일로 연설하길 바란다. 누구처럼이 아니라 나처럼 해보라는 것이다. 물고기나 물을 만나야 자유로울 수 있듯이 자신만의 편안하고 안락한 연설방식을 찾아 내 것으로 만든다. 
- p.196

첫째로 말이 많아야 한다는 오해부터 줄여본다.
둘째, 청중의 시선이 자신을 보고 있다고 해서 듣고 있을 것이란 오해를 줄여본다.
셋째, 박수를 받았다 해서 안심하는 오해를 줄여본다.
넷째, 청중들의 무반응 무표정이 거부라는 오해를 줄여본다.
- p.196~200

가장 안정적인 연설문은 메모형 연설문이다. 연설 시간 중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청중에게 정성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지만 혹시라도 연설의 노선이 틀어지는 현상(주로 긴장감이 해소되어 연설을 즐기는 단계에서 발생됨)을 대비하여 언급해야 하는 내용들을 기록하고 연사 주변에서 든든한 비서 같은 모습을 연사를 지켜주기 때문이다.
- p.225

메모지를 활용하는 연사의 전제 조건은 최소 10회 정도의 연설 경험자를 전제해본다. 대주제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메모지에 기록할 필요가 없다. 이미 무엇을 위한 연설이고 무엇을 위한 자리인지 정도는 숙지했어야 한다. (중략) 이후의 직면 과제에 대해 가장 큰 글씨로 적는다. 중요한 것은 청중들과의 시선을 외면하는 순간 즉시 보이는 글씨여야 한다. 이렇게 큰 글씨는 연설 상황에선 이정표 역할을 하게 되므로 시선을 외면하는 어떤 순간에도 연설의 중심은 유지되고 있어야 하겠다
- P.232


회의를 진행할 때
- 회의 A to Z
- 회의 준비는 이렇게
- 사회 진행을 위한 훈련
- Brainstorming
- 참가자

직장인들은 서로간의 꺠알 처럼 사소한 갈등들이 발생되기 마련이고 그러한 갈등이 누적되며, 그러한 스트레스를 어디서든 그때그때 풀어야 했던 것이다. 그것이 다름 아닌 매일 퇴근 후 함께하는 술자리가 되는 것이고, 그러한 술자리는 술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아군을 만들어가는 작업과도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니 술자리를 함께하지 않았던 행동만으로도 그들에겐 적대행위로 규정될 수 있는 것이었다. (중략)
확실히 해 둘 것은 다음과 같다.
- 진짜 의리는 강요하지 않는다.
- 진짜 의리는 자발성에서 비롯된다.
- 가짜 의리는 확인의 연속이다.
- 가짜 의리는 통제가 필요하다.
- 즉 술자리에서 언급되는 의리는 유통기한이 길지 않다.
- p.290~291

회의 진행자는 그러한 개개인의 고충을 몰고 가는 사람이다. 마치 양 떼를 모는 보더콜리의 역할과 다르지 않다. 그들을 위험으로 몰 수도 있으며 먹기러 천국으로도 몰고 갈 수 있다.
- p.303~304

일부러라도 회의 진행을 자처하는 자세를 강력 추천한다. 직장 생활을 필두로 모든 단체 생활에서는 남들이 회피하고 꺼려하는 일에 도전할수록 당신의 브랜드가치는 동반 비례할 것이다. 먼저 손 들 수 있는 용기,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광기, 물이 나올 때 까지 파헤치는 끈기, 이전까지의 삶의 방식을 고수하지 않는 똘기
- p.311

말-전달-이해-적용. 이러한 경로를 이해해야 하는 것은 회의장 뿐이 아니다. 연설, 상담, 프레젠테이션 등 자신 앞에 응시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서라도 위의 경로는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시간에 쫓기는 대상자에겐 1분 1초라도 오버되는 시간이 발생하는 경우 이 순간 경청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서서히 작용된다. 
-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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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된다! 주식투자 - 네이버 최고 기업분석 블로거의 족집게 과외!
김지훈 지음 / 진서원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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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망하지 않는 한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은 반드시 성장합니다. 다만 누구도 그 시기를 예측할 수 없기에 세상의 변화에 대한 관찰과 호기심, 변화무쌍한 시장에서 흔들리지 않고 버틸만한 확고한 투자철학,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존버정신',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p. 11 


Jake의 선택
매일경제에서 매년 상장코스닥 기업분석 (봄 또는 가을호)』 이라는 상장종목들의 편람을 가나다 순으로 출간한다. 이 책은 족집게 식으로 Growth가 기대되는 업종테마를 정하여 그러한 종목들의 비즈니스모델, 경쟁기업, 밸류에이션 수준을 소개하는 좋은 책이다. 특히 책에서 소개하는 업종 소개, 해당 섹터의 특성, 테마별 종목들의 분석 Flow를 따라가다보면 기업과 산업의 비즈니스모델과 밸류에이션의 비교 분석에 대한 정도(正道)를 알 수 있다. 투자할 종목에 대해서 김지훈 매니저가 소개하는 딱 이 정도만 공부해도 '투기'가 아니라 '투자'를 하게 될 것이다. 마구잡이식 투기가 아니라 투자를 위한 분석법을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투자자들이 어떻게 기업을 선별하고 공부해야하는지 이 책을 차근차근 따라가면서 흐름을 그대로 모방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P(가격)와 Q(물량), C(비용)"에 대한 개념은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이를 생각하지 않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 Q가 늘어나는 업종이거나 P가 늘어나는 구조라면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또는 구조적으로 C가 줄어드는 분위기라면 마진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주당이익이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투자 스터디 모임이 있다면 김지훈 저자의 이 책을 가지고 스터디원들과 공부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에서 저자는 성장주 39종목을 선별하여 소개하고 있다. 서평에서는 업종특징만 소개하고 각 종목들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을 것이다. 꼭 사서 보시길 바란다.  


저자소개

김지훈
현재 대형 자산운용사에서 대체투자운용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그날을 목표로 네이버 주식블로그 <훈훈한 주식>을 운영하고 있다. 한양대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한 후 설계 및 생산관리 엔지니어로 회사생활을 하다가 2008년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 금융 위기를 맞닥뜨리면서 본격적으로 주식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금융계의 생태계를 몸으로 익히던 중 무분별한 정보가 넘쳐나는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올바른 투자철학과 투자지식을 갖춰야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음을 절실히 느껴 주식 안내자를 자처하고 있다.


*본 서평에서 언급되는 종목들은 블로거의 개인적 추천종목이 아니며, 책의 수록된 내용의 발췌입니다. 본 블로거는 투자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게임산업

개황
2019년 게임업종 평균 PER은 약 20.2배로 전년 17.7배 대비 약 14% 올라간 반면 코스피 대비 프리미엄은 전년 103.5%에서 2019년 92%로 축소되었다. 즉, 코스피는 약 4% 상승했지만 게임업종의 주가는 1.5%밖에 못 오른 것이다. 원자재 상승, 원 달러 환율 급등 등 국내 경제를 위협하는 대외변수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점, 언택트(untact, 비대면)문화의 확산, 글로벌 트렌드에 빠질 수 없는 핵심산업이라는 점에서 코스피지수보다는 프리미엄을 받을 가치가 있다.
- p.43

게임산업의 특징
국내 게임시장은 모바일 MMORPG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액 TOP10의 절반 이상을 MMORPG가 차지하며 극명한 선호도를 나타냈다. 최근 2년간 MMORPG 주도의 산업 성장을 이루었으나, 같은 장르의 게임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흥행이 장기화되는 케이스가 줄어들었다.
- p.44

게임 산업의 최신 트렌드는 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이하 IP) 비즈니스다. 게임의 IP를 활용해 웹툰, 웹소설 등 새로운 콘텐츠로 재생산하고, 확장된 플랫폼을 통해 매출을 다각화 하는 전략이다. 해외 업체들과 IP계약을 체결하면 로열티 수입등이 발생한다. 
- p.45

소셜카지노(Social Casino)게임: SNS에서 상대방과 함게 즐기는 카지노 게임이다. 카지노 게임에 '소셜'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매일 지급되는 무료 코인을 사용해 무료로 게임할 수 있고, 유료 결제로 게임머니를 충전할 수도있다. 국내에서 고스톱, 포커 등의 고포류 게임은 웹보드 게임시장으로 보는데, 고포류 게임을 운영하는 게임사는 국내시장에만 한정하고 정부의 규제가 심한 편이다.
- p.63


미디어 산업

개황
대표적인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뒤 글로벌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월트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를 선보였고 애플은 '애플TV 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AT&T 역시 'HBO맥스'를 출시 해 글로벌 미디어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OTT 플랫폼이 아시아에 진출하면서 국내 콘텐츠 제작업체가 콘텐츠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 세계를 상대로 서비스하는 만큼 수준 높은 콘텐츠를 요구하기 때문에 고품질의 VFX, CG 기술 또한 불가피하게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 p.70~71

2019년 9월 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와 지상파 3사의 '푹(Pooq)'을 통합하여 '웨이브(Wavve)'가 나왔고,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인수하며 콘텐츠 투자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중략) CJ ENM 계열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방송 사업자 시청점유율은 2018년 기준 13%이고, 종합편성채널 PP중 1위인 JTBC계열은 9%로 둘을 합산하면 22%가 된다. 이는 국내 1위 규모인 KBS와 비슷한 수준이다.
- p.71~72

광고시장
사실상 광고주 수에는 변화가 없으나 고액 광고주 수는 2019년 기준 51개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는 기존 광고주들이 광고 예산을 증대했다는 걸 의미한다. 광고주에게 가장 효과적인 타깃과 미디어를 선별해 광고를 노출하는 퍼포먼스 마케팅이 각광받고 있고, 소비 경기의 두노하로 지상파 TV광고를 줄이며 효율적으로 광고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 p. 85

2020년 국내 비디오 광고시장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시장 규모가 9,000억원 수준까지 커져 전체 디지털 광고시장의 2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전체 광고주의 캠페인 중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동영상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80%까지 확대되면서 전체 실적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 p.86


주요용어
- OTT(Over The Top) 온라인을 통해, 영화, 드라마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 텐트폴(Tentpole)작품: 흥행이 예상되어 제작사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작품
- 비디오커머스: 비디오(Video)와 상업을 뜻하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로, 동영상 콘텐츠를 통해 마케팅하는 것을 말한다.
- 프로그래매틱 광고(Programmatic Advertising): 프로그램이 이용자의 검색 경로, 검색어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광고를 띄워주는 광고 기법을 말한다.


2차전지 산업

개황
전기차, 무인항공기, 사물인터넷 등 수많은 기기에 들어갈 2차전지는 미래산업의 핵심이기 때문에, 구성을 좀 더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양극, 음극, 전해질, 분리막, 용기로 구성되며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을 지나, 리튬이온이 이동하며 전기가 발생한다. 따라서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등에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각광받고 있다.
- p.100

2차전지시장은 휴대전화부터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_산업의 심장으로서 용도와 수요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2025년까지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차세대 전기차시장은 2018년 450만대에서 2025년에는 약 2,200만대로 연펴균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기차의 핵심인 고성능 2차전지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 p.101

주요 이슈
중국은 2012년부터 전기차 가격의 50% 이상을 보조금으로 지급하며 내수시장을 확대해왔다. 보조금은 점차 축소되고 2021년 폐지될 예정이지만, 의무판매제도를 도입하며 내수시장 확대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3원계 배터리 생산업체가 부족하다. 경영난으로 인한 업계 내 구조재편으로 기술력이 높고, 보조금 의존도가 낮은 업체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 P.102

폭스바겐을 포함해 아우디, 재규어, 포르쉐 등의 유럽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상당수가 국내 납품사이기 때문에, 유럽발 전기차시장의 확대는 자연스럽게 국내 2차전지업체들의 수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 p. 103

주요용어
- 내화물: 1,300도 이상 고온에서도 화학적 성질을 잃지 않아 철강, 석유화학, 세라믹, 시멘트 등 산업 설비에 활용되는 특수 소재
- 3원계 배터리: 사용차에 주로 쓰이는 신에너지 자동차용 배터리로, 리튬, 코발트, 망간을 사용해 제조
- 셀(Cell): 전기차 배터리의 최소 구성단위를 셀이라고 한다. 셀을 여러개 묶은 것이 모듈, 모듈을 여러개 묶은 것이 팩이고, 팩 형태로 전기차에 탑재된다.
- LiSFI: 고밀도 리튬, 배터리의 수명이 저하되는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리튬염 소재 중 하나. LiSFI가 전체 전해질에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4%에서 30%까지 높아질 전망


- 포스코케미칼: 생석회, 음극재, 화성품 가공 및 판매 등 66.1%, 내화물 제조 및 산업용로재 정비 33.9%
- 일진머티리얼즈: 2차전지 핵심소재 제조, 일렉포일(=전지박)(103.48%), 매출할인등 (-13.72%), 기타(10.24%)
- 천보: 국내 최초 LiFSI 개발, 전자소재(59.35%), 2차전지 소재(16.01%), 의약품 소재(11.5%), 정밀화학 소재(9.41%) 



무인화산업

개황
미국, 중국은 이미 Amazon Go, Tao Cafe, JD, X-mart, Sam's Club Now 등 다양한 무인점포를 선보이며 무인화시장의 미래를 보여주었다. 우리나라도 키오스크, 로봇사무자동화를 거쳐 점차 완전무인화를 향하고 있다.  국내 키오스크시장 규모는 2023년까지 연평균 5.7% 성장, 글로벌 키오스크시장 규모는 2020년에 연평균 8.9%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로봇사무자동화시장은 2017년 4억 4,300만달러에서 2018년 6억 2,500만달러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꾸준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지만 초기투자비용, 기술결함, 안정성, 고용문제 등의 숙제가 남아 있다.
- p.128

MarketsandMarkets의 스마트 팩토리 세계시장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4년 글로벌 스마트 팩토리 시장 규모는 1,537억달러에서 2,448억달러로 확대를 예상했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9.7%로 추정하였다. 또한 국내시장 규모는 2022년까지 약 7조원에 달할 예정이며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까지 국내 30,000개의 스마트 팩토리 보급을 통해 제조업체들의 경쟁력 강화 계획을 실연 중이다.
- p.129

2018년 국내 키오스크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이고, 연평균 1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해외시장 규모가 2017년 220억 달러에서 202년 310억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라 국내 키오스크 사업의 미래도 밝다고 할 수 있다. (중략)
장기적으로는 온라인시장에만 의존하던 간편결제가 오프라인시장으로 확대되면서 전자결제사업의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 또 주문부터 서빙 등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이나 기계까 대신하면서 외식업계에서는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서빙로봇, 바리스타로봇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 p.130~131

주요이슈
은행 지점 통폐합으로 국내은행의 ATM 수가 2013년 36,000대에서 2018년말 28,000대 수준으로 감소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금융/VAN 사업부 매출액은 2019년에도 약 5% 성장했다. 안정적 현금흐름으로 두자릿수 매출액 및 이익증가율이 유지될 전망이다. 
- p.141

리테일테크는 유통산업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유통업에서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 p.149


주요용어
- 키오스크(KIOSK): 무인자동화기기로 고객이 직접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셀프주문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지하철, 전시장 등 공공장소에 설치돼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 또한 키오스크라고 한다.
- 스마트팩토리: 생산라인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생산성, 품질 등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지능형 생산공장
- 금융자동화기기 부가가치통신망(CD VAN): 지하철, 편의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CD기를 설치하고 운영을 하청에 맡긴 뒤, 현금 출금 건당 수수료를 수취하는 사업
- 전자가격표시기(Electric Shelf Label, ESL): 실시간으로 상품정보를 바꾸거나 표시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 라스트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 최종 소비자에게 가까울수록 소규모 주문이 자주 발생해 파편화된 주문을 스마트 공급망관리를 통해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도달하는 서비스혁신이다.
- 풀필먼트(Fulfillment): 상품을 보관하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운송해주는 서비스. 소규모 다품종 제품을 취급하고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 에스원: 삼성에버랜드로 시작한 국내 최고 보안업체, 국내 점유율 56%, 시스템보안서비스 및 설치 (49.52%), 부동산 서비스(26.07%), 통합보안(17.17%), 보안 관련 상품 판매(14.31%), 기타(-7.07%)
- 한국전자금융: 자동화기기 분야 1위, 신규 사업으로 무인화시장 진출, 금융/VAN/무인자동화기기 등 (100%)
- 신세계I&C: 신세계 그룹 IT 서비스 공급!, IT 유통, 플랫폼 사업분야도 운영, 컨설팅, 유지보수 등 서비스(42.16%), 솔루션 및 IT기기 등 유통(35.70%), 플랫폼 서비스 이용료 등(12.10%), 서비스 장비 등(8.72%), 기타(1.32%)


핀테크 산업

개황
새로운 시도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핀테크 분야는 단연 '페이 서비스'이다.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 가운데 42%~45%는 페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이고 각 대륙별 1등도 모두 페이 서비스 사업자이다. 국내 역시 독보적인 1등 핀테크 사업자는 페이 서비스 업체인 비바리퍼블리카이다. 
- p. 154

PG 서비스는 온라인 쇼핑 거래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마트폰의 확산과 결제의 편의성으로 인해 최근 온라인 쇼핑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9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2월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 분기 대비 12.5%로 증가한 12조 5,900억원 수준이며, 이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전 분기 대비 14.1% 증가한 8조 2,500억원으로 온라인 전체에서 모바일 비중이 약 65.6%를 나타냈다. 2019년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18.3% 증가한 134조 5,800억원이었으며, 이 중 모바일은 전년 대비 약 25.5% 증가한 86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 p.161

주요이슈
금융위원회의 2020년 핀테크 지원 전략 키워드는 투자와 개방이다. 금융위원회는 2020년 1분기에 핀테크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3,000억원 규모의 '핀테크 혁신펀드'를 조성하여 핀테크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P2P금융은 2020년 8월부터 온라인투자연계금융법 시행을 통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다. 또한 2019년 12월 오픈뱅킹 서비스가 전면 시행되면서 핀테크 기업의 수수료 부담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이 결제시장에 들어와 지배력을 더욱 넓혀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p.156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페이코, 네이버페이 등 주요 핀테크업체들의 경우 마이데이터 외에도 개인의 종합적인 금융/신용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하여 중금리 맞춤 대출 서비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데이터 3법 통과로 인해 사업을 진행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핀테크업체는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P.157

주요용어
- P2P(Peer to Peer)금융: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끼리 자금을 빌려주고 돌려받는 것을 말한다. 대출 신청인이 P2P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에 대출을 신청한다면, 다수의 투자자가 자금을 빌려주고 정해진 기간 동안 이자를 얻는 방식
- VAN(부가가치통신망, Value Added Network): 신용카드사와 가맹점 간 계약에 따라 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
- PG(결제사업자, Payment Gateway): 전자상거래에서 구매자로부터 대금을 수취해 판매자에게 지급되도록 정산을 대행한다. 

- NHN한국사이버결제: 네이버 G마켓 등 고객사 보유! 휴대폰 결제 진출!, PG사업(86.24%), 오프라인 VAN(9.24%), 온라인 VAN(4.26%), O2O사업(0.26%)
- 세틀뱅크: 간편현금결제, 가상계좌 등 현금결제시장 1등 플랫폼, 간편현금결제(44.67%), 가상계좌(33.58%), PG(16.02%), 펌뱅킹(3.59%), 기타(2.14%)


5G 통신장비 및 소재 산업

개황
5G 데이터 사용량은 늘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동영상 시청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OTT는 데이터 사용량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국내 미디어 시청은 아직도 케이블, IPTV, 위성방송의 비중이 높지만 OTT기반의 미디어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이는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을 높일 것이다.
- p. 235

5G도입 초기에는 동영상 서비스가, 중기에는 VR/AR,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가, 후기로 갈수록 자율주행차,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 등이 핵심서비스로 부상한다. 이와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신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원활한 네트워크 환경이 필수적이다. 당장 시급한 것은 이 서비스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5G 네트워크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다.
- p.236

주요이슈
미국 통신시장 점유율 1등 업체인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즈(Verizon Communications)는 2020년 설비투자비 전망치를 17.5억달러에서 18.5억달러로 발표했다. 고대역과 중대역 5G망 모두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2025년까지 5G 인프라 및 관련 산업에 약 350조원을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 p.234

2020년 통신사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건물 안에서 5G를 이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초고화질 동영상 시청도, 클라우드 게임도, 가전제품의 음성 컨트롤도 대부분 실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사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5G를 사용하긴 했으나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까지 최상위인 것은 아니다. 
- p.237

- OTT(Over The Top): 온라인을 통해 영화, 드라마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 스마트 시티(Smart City):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교통문제, 환경문제, 주거문제 등을 해결하는 21세기 도시 유형을 일컫는다.
-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하여 설계, 개발, 제조, 유통, 물류 등 제품 생산 과정을 자동화한 공정을 말한다.

- J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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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트렌드 2020 - 대변동의 시대, 이기는 판을 짜라
김영익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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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한스미디어'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변동의 시대, 이기는 판을 짜라!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주식 시세의 움직임은 무작위적이기 때문에 현재 알려진 정보를 모두 아는 매니저라도 미래의 주식가격을 에측할 수 없다.
- 유진 파마(Eugene Fama) 시카고 대학교 교수


Jake의 선택 

이번에 한스미디어에서 출간한 <TF트렌드 2020>는 여러 집필진이 참여하여 만든 2020 코로나-19와 향후 ETF 투자 방안에 대한 투자 가이드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김영익 교수님과 강흥보 메이크잇 리서치센터장, 김은미 삼성자산운용 교육팀장, 전균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연구원,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이 집필에 참가하여 자신의 전문분야를 ETF투자 가이드에 접목시켰다. 매월 발간하는 투자 저널을 읽는 느낌이지만 단순히 시중의 경제지들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투자의 맥을 잡아주는 시장의 히트로이와 투자 기법에 대한 이야기들이 함께 담겨있다. 
개인적으로는 김영익 교수님의 경제전망 부분과 김은미 팀장님의 파트가 좋았다. 특히 김은미 팀장님이 쓰신 액티브 전략과 패시브 전략의 깊은 이해와 히스토리에 대한 심도있는 설명이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기억하고 싶은 부분이 많아서 이번 서평에도 할애를 많이 하였다. 김영익 교수님의 차트 부분에서는 개인적으로 소름 돋는 부분(??)이 있었다. 정말 대공황과 '08년 금융위기 중간 사이클 정도로 움직일지 한번 지켜봐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번은 Vol.1 로 ETF 트렌드 포럼에서 편저하였기 때문에 향후에 Vol. 2 Vol. 3로 계속해서 ETF 투자 트렌드를 읽어내며 출간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TF투자에 관심을 갖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하나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사에는 언제나 '빅 체인지' 사건이 있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세계질서가 바뀔 것" 이라며 "자유 질서가 가고 과거의 성곽시대(Walled City)가 다시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과 이주가 어려워지고, 생산공장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이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키선저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더라도, 세계는 이전과 절대로 같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공중 보건 위기가 최악의 거시경제 위기로 번지며, 지난 30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을 이끈 '세계화 시대'가 종말을 고할 수 있다는 경고다. 
- p.18

코로나 이후의 경제, 이기는 판을 짜라

세계 미래학계의 대부로 불리는 짐 데이터 미국 하와이대 명예교수의 말처럼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Futures cannot be predicted)."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가온 혹독한 경제위기의 실체를 인식하고 그 충격을 현명하게 대비하기 위한 노력은 멈출 수 없다. 혹독하더라도 위기와 하락 이후에는 안정적 성장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 p.21


글로벌 경제 발목잡는 부채 리스크와 바이러스 쇼크 - 김영익(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금융시장에 이슈가 터졌을 때, 스트레티지스트들이 하는 일은 과거의 유사한 사례를 분석해서 이번 이슈를 전망해보고, 실제 관측되는 결과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다. 김영익 교수님은 오래전에 강연자리에서 만나뵌 적 있다.(지금도 왕성한 강연을 하신다고) 당시에도 하나대투 리서치센터장 출신답게 예리한 전망을 내놓으셨는데, 이번에도 역시 데이터를 근거로 직관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하셨다. 스페인 독감 이후 처음 등장하는 코로나-19의 여파가 과연 우리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걱정이 김영익 교수님의 글로 조금은 해갈이 되었다. 

우선 중국의 1~2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20.5% 급락했고, 산업생산도 13.5%나 줄었다. 2009년 이후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고정투자는 마이너스(-) 24.5%로 하락 폭이 더 깊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6.8%로 나타났다. (중략) 3월 셋째 주~5월 둘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649만 건으로 급증했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중략)
한국 경제에서도 코로나 19 충격이 소비와 투자 심리의 급격한 위축으로 먼저 나타나고 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78.4로 전월보다 18.5포인트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었던 2009년 3월(72.8)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제조업 기업실사지수도 56으로 역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비제조업 실사지수는 53으로 역시 2009년 3월 이후가장 낮았다.
- p.27

최근 로버트 배로 교수 등이 쓴 '1918~1920년 스페인독감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를 분석한 자료를보면 현재 정책 당국의 대응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분석 대상인 43개국에서 인구의 2%(3,900만 명)가 사망했다. 현재 인구로 따지면 약 1억 5,000만 명에 해당한다. 인구 2% 사망 등 스페인독감으로 3년간 1인당 실질 GDP가 6%, 소비가 8% 감소했다. (중략)
코로나 19가 진정된다면, 각국의 적극적 통화 및 재정 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주가나 경제지표는 'V'자 반등을 할 것이다. 그러나 다음이 문제다. 부채에 의한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각 경제 주체의 부채가 더 늘고있기 때문이다. 
- p.32~33

대표적 경제지표 가운데 하나인 산업생산 기준으로 보면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산업생산지수가 18개월에 걸쳐 17% 감소했다. 대공황 때는 35개월 동안 53%나 줄었다. 그 후 산업생산이 위기 전 수준으로 되돌아오는데 금융위기 때는 78개월, 대공황 때는 88개월 걸렸다. 이번 코로나19 위기가 산업생산에 미칠 영향은 2008년 금융위기와 미국 대공황의 중간쯤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 p.36~37


개인투자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7가지 ETF 성공 투자 원칙 - 강흥보(메이크잇 리서치센터장)

ETF TREND 의 다음 호에서도 투자 기법에 대한 소개가 반드시 들어가기를 바란다. 투자기법에 대해서는 무지한 투자자들이 많다. 필자 역시도 나름의 기법들은 가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아직까지 투자 기법에 대한 확신은 없는 편이다. ETF가 대표적인 패시브 투자 전략의 도구이지만 이 역시도 어느 정도의 마켓 타이밍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강흥보 센터장의 글이 책에서 주는 의미가 있다. 

시장은 대략 10년에 한 번씩 큰 변곡을 지난다. 그리고 대략 3년 주기의 경기 사이클을 겪는다. 딱 부러지게 3년에 한 번씩 상승, 횡보, 하락 순으로 시장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투자자는 ETF 투자를 하면서 시장 사이클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중략) 개인투자자는 다음의 시장 추세를 예상하며 ETF 투자에 임하는 것이 좋다. 10년 만에 큰 하락을 겪었다면, '앞으로 3년 이내에 상승, 횡보, 하락 세가지 중에 하나의 경우의 수가 나올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크게 하락을 했으니 현 시점에서 추가 하락, 횡보, 상승이라는 경우의 수를 고려해 무조건 이기는 전략을 세워보는 것이다. 
- p.59

정액적립식 분할 매수는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를 가지고 있다. 분할 매수를 한 주에 한 번 매수하는 것과 한 달에 한 번 매수하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지만, 어느 쪽이 더 리스크를 줄여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시사 주간지와 월간지를 읽는 것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이다. (중략) 일반적으로 분할 매수를 할 때는 월 단위로 하는 것을 가장 많이 추천한다. 펀드도 한 달에 한 번 투자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자신의 투자 접근성, 즉 진입 후에 바로 수익이 나는 것과 손실이 나는 것을 경험한 뒤에 추가 매수를 통해 평균 단가에 대비해 수익률을 따져보고 코스트에버리지 효과를 직 간접적으로 경험해가면서 투자 역량을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중략) 수익 실현은 매수 평균 단가와 비교해 수익률 5%에서 청산할 지, 10%에서 청산할지 스스로 청산 원칙을 세우면 된다. 분할 매수를 시작해 매달 50만원 씩 투자했다면 평균 단가가 형성된다. 투자를 시작하고 4주 동안 평균 수익률이 목표 수익률인 5%에 다다랐다면 이때 무조건 50%를 청산한다. 4주 동안 100만원 씩 투자했다면 400만원의 5%인 20만원 수익이 발생해 평가 금액이 420만원이 된다. 50%, 즉 투자 원금과 수익을 합한 210만 원을 기계적으로 청산하면 된다. 수익 청산한 210만원은 CMA계좌에 저축한다. 수익을 확보한 자금은 CMA에서 계속 불어난다. 이때 목표 수익률은 지난 4주의 저점 대비 고점의 상승률로 산정하는데, 5% 상승했다면 매수 평균 단가 대비 5% 수익이 났을 때 50%의 수익을 청산하는 것이다. 50%를 청산하는 것도 또 다른 '비중 관리' 방법이다. 즉 추가 상승 혹은 하락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이 같은 투자 전략은 하락장에서도 평균 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펀드 매니저나 애널리스트보다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 p.69~70


왜 전 세계 투자자들은 ETF에 열광하는가 -김은미(삼성자산운용 투자교육팀장)

개인적으로 Vol.1 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왜 ETF가 현대 금융과학의 총아인지, ETF를 통해서 어떤 장점을 누릴 수 있는지 존 보글이 왜 그렇게 비용을 강조했는지 이 파트에서 명확하게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종목을 선택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 자산배분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면 국내 투자 외에도 글로벌 자산배분을 쉽고 간편하게 만든 ETF 투자는 개인투자자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일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전령사 뒤에 진짜가 나타나듯이 ETF의 시작은 1993년이라고 하는 의견이 거의 정설이 되었다. 이때 상장된 ETF가 State Street Global Advisiors(SSgA)라는 자산운용회사가 상장한 현재 세계 최대 ETF인 SPDR S&P 500(종목코드:SPY)이다. 당시 Standard & Poor's Depositary Receipts 라는 이름으로 상장했는데, 이후에 이것을 줄인 'SPDR'를, 이 회사가 운용하는 모든 ETF 상품 시리즈의 이름 앞에 붙여 ETF 브랜드로 사용하게 된다. 사람들은 SPDR을 이어 발음하여 '거미'라는 뜻의 스파이더라고 기억하기 쉽게 부른다.
- p.83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상장된 ETF는 2002년도에 삼성자산운용이 상장한 KODEX 200 ETF (코드: 069500)이다. 한ㅁ국거래소의 대형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KOSPI 200지수를 복제하여 운용하는 인덱스펀드로, 미국과 마찬가지로 현재 국내에서 가장 운용 규모가 큰 ETF이다. 우리나라에서 ETF가 본격적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알려지지 싲가한 것은 레버리지 ETF가 최초로 상장된 2010년 후반이다. 미국보다 10년 정도 늦게 시작된 우리나라의 ETF시장도 초기 국내 상장 당시에는 국내 투자자들의 큰 이목을 끌지 못했다. 
- p.84

투기 아닌 진정한 투자
시대 순으로 몇 가지만 소개하면, 1900년대 영국의 경제학자인 케인즈(Keynes)는 "단순히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희망 즉, 심리적인 기대감 만을 가지고 주식을 사게 되면 투기"라고 했다.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이름을 남긴 벤자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은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것은 모두 투기"로 해석했으며,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로 지난해 유명을 달리한 존 보글(John Bogle)은 "시장에서 행해지는 단기 매매의 대부분은 투기"라고 생각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가 워런 버핏(Warren Buffet)은 "스스로 이해하고 잘 알지 못하는 투자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을 중시했으며, 정작 자신의 투자 방식과는 모순되게도 "전문투자자가 아닌 보통의 투자자들은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라 했다.
- p.86

위대한 투자자들과 함께 발전해온 '패시브 전략'과 '액티브 전략'의 역사
반면, 패시브 전략은 지수 수익률을 달성하도록 운용되므로 수익률 결과는 지수(index)의 수익률과 거의 비슷하며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포트폴리오 운용 측면에서도 추종하는 인덱스의 구성을 완전 복제하거나 인덱스 내 전체 종목들의 일부로 지수의 성과를 복제하도록 운용되므로 잦은 종목 교체에 대한 비용이나 과다한 리서치 등의 비용을 아낄 수 있어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p.93

*액티브 전략의 계보
그런 중에 '가치(Value)투자'의 아버지, 그리고 어쩌면 워런 버핏의 스승으로 더 유명한 벤자민 그레이엄의 1949년에 가치투자를 그의 저서,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에서 소개하면서 우리가 이후 액티브 투자라고 부르는 운용 전략의 원형이 마침내 처음으로 정립되었다. 벤자민 그레이엄은 기업의 재무제표 등을 철저히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적정 가치를 산정하여 투자하는 방식을 제시하였다. (중략) 여기에 액티브 전략의 또 다른 축인 성장주(Growth)투자도 필립피셔(Philip Fisher)에 의해 소개되고, 이후 워런 버핏과 같은 훌륭한 투자 전문가들이 계속해서 액티브 투자를 성장시킨다. 
 - p.96

*패시브 전략의 계보
액티브와 패시브의 논란은 1950년대에 현대금융이론의 아버지인 해리 마코위츠(Harry Markowizt)의 위대한 업적인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Modern Portfolio Theory)'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해리 마코위츠는 이
이론을 통해서 최초로 '분산투자(Diversification)'를 수학적으로 풀어내어 투자 위험을 통계적 개념인 '분산(Variance)'으로 측정하였고 개별 자산이 아닌 포트폴리오 전체의 수익률과 자산 간 상관관계(Correlation)를 통해 '투자 위험'을 관리하는 데 연구의 초점을 두었다. 이 과정에서 소위 시장의 모든 위험 자산을 포함하는 시장 포트폴리오(Market Portfolio)가 도출되는데 이것이 지수 투자 즉, 패시브 투자전략의 기초 개념이 된 것이다.
- p.95 

패시브 전략의 재료가 된 마코위츠의 이론도 1964년 윌리엄 샤프(William Sharp, 1990년 노벨상 수상)의 자산가격결정모형(Capital Asset Pricing Model), 1965년 유진 파마(2013년 노벨상 수상)의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 버튼 말킬의 랜덤 워크 이론(저서: Random Walk Down Wall Street)등이 그 계보를 이으며 계속해서 발전하였다.
- p.96 

한편 액티브 전략을 옹호했던 로버트 실러(Robert Shiller)는 1987년 블랙먼데이 당시 투자자들의 투자 행태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효율적 시장가설에 반대하고, 액티브 전략을 지지했다. 사람들이 투자 결정을 할 때 대부분 이성적인 계산에 의하기보다는 비이성적 감정(emotion)에 의해 투자결정을 하므로, 시장은 완전히 효율적이지 않으며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 p.97

*액티브 전략과 패시브 전략의 성과
액티브 전략과 패시브 전략 간의 자금 흐름 외에도 정작 중요한 각각의 포트폴리오 성과를 살펴보면 여전히 평균적으로 패시브 액티브를 이기는 모양새를 보인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펀드 시장을 보면 장기간으로 갈수록 액티브 펀드가 펀드의 성과를 이기지 못하는 현상이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S&P 등급이라든가 S&P500, 다우존스 산업지수 등 시장지수를 산출하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시장 데이터 및 지수 정보 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tandard & Poor's)는 매해 한두 차례씩 전 세계 각 국가의 펀드시장을 분석해서 패시브 펀드와 액티브 펀드의 성과를 비교하는 'SPIVA'라는 점수판(Scorecard)을 공개한다. (중략) 미국을 보면 지난 5년간 전체 액티브 펀드의 79%가 S&P500보다 못한 성과를 기록했다. 대체로 기간이 길어질수록 액티브 펀드의 연평균수익률이 시장 지수를 이기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
- P.98~99

분산 투자는 '세상에서 유일한 공짜 점심
투자 성과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산 배분이다. 많은 사람들은 좋은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투자 성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의 91개 대형 연기금이 10년 성과를 분석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종목 선정보다 자산 배분이 투자 성과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성과가 100이면 그중 90이 자산 배분을 잘해서 나온 성과이고 오직 10만이 종목 선정으로 설명이 되는 성과라고 한다. 
- P.112


저금리 시대의 교토삼굴 - 전균(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유대인의 경전인 <탈무드>에 모든 자산을 땅, 사업, 현금에 1/3씩 배분하라는 구절이 있다고 한다. 일반 투자자들을 위해 전균 위원님은 자산배분 투자전략으로 ETF를 통한 1/3투자를 소개하고 있다.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포트폴리오나 영구포트폴리오, 세계 유명 연기금들의 자산배분 전략 등 다양한 자산 배분과 리밸런싱 전략들이 있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싫은 투자자라면 리츠, 배당주, 고이율 채권으로 배분하는 1/3 배분법을 적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필자 역시 채권 ETF와 원자재 ETF등을 통해 채권과 원자재의 비중을 가져가고 있다. ETF시대에 들어서면서 더 이상 자산배분에 어려움을 겪을 필요가 없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조금 더 아이디어를 발휘하여, 일반인이라면 금을 추가한 1/4 배분 전략이 좀 더 보수적으로 가져가는 방법일 것이라 생각한다.  

자산 배분과 투자 전략 전문가로 유명한 로저 깁슨(Roger Gibson)은 자신의 <자산배분론> 저서에서 탈무드의 분배법을 현대적인 투자 수단으로 대체하여 운용 전략을 제시하였다. '땅'은 부동산 투자(깁슨은 '집'이 아니라 '리츠(REITs)'를 제한하였음)를 의미하며, '사업'은 주식 투자, 그리고 '유동성/현금'은 단기 채권으로 대입하였다. 지대 수입과 자본 수익, 그리고 이자수익으로 자신의 부를 적절하게 배분하라는 조언이다.
- p.143

1) REITs를 통한 부동산 투자
리츠나 인프라 펀드는 장기간에 걸쳐 꾸준하게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실제 건물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도 건물주처럼 꼬박꼬박 임대수익을 받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 수단이다. 개별 리츠나 인프라 펀드마다 장점이 존재하지만, 리츠 ETF는 리츠를 포트폴리오로 묶어 투자할 수 있는 유용한 금융상품이다. 
- p.148

2) 배당수익률 높은 주식(배당주)
배당을 꾸준하게 하는 기업이라면, 설상 주가가 제자리에 머물러 있더라도 주주는 배당금만큼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따라서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이 높을수록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부진하더라도 배당으로 만회할 수 있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은 내부유보 현금이 많고 안정적인 성과를 꾸준하게 이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배당기업들은 대체로 주가 변동 폭이 크지 않은 편이다.
- p.149

일반인이 개별 기업의 고배당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한 편이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 고배당 ETF다. 고배당 기업들로 구성된 주식 포트폴리오를 ETF로 설정하였다. 연기금 등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배당 주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 p.152

3) 금과 고이율 채권
세계에서 가장 큰 헤지펀드 대표인 레이 달이오(Ray Dalio)는 낮은 금리가 가져올 경제적 폐해를 우려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금을 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가치 저장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가치 변동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저금리로 화폐 가치가 절하되는 시기에 금은 화폐 가치 하락분을 보상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자산이다.  
- p.153

참고로 2019년에 보험사가 가장 많이 매입한 ETF가 KODEX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ETF이다.(연간 5,110억 원 순매수). 신용등급 AA-이상 우량채를 대상으로 ETF 운용사가 재량적으로 종목을 편출입하는 전략(액티브)을 구사하는 ETF다. 장기 투자기관인 보험사 입장에서 안전자산이면서 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회사채 ETF를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 p.154

교토삼굴(狡兎三窟)이란 고사성어는 "영리한 토끼는 도망갈 3개의 굴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사기> 맹상군열전에 등장하는 말로, 풍환이라는 지략가가 맹상군에게 기지를 발휘하여 재난이 닥치기 전에 미리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한 사례에서 유례하였다. 
- p.158 


불확실성 시대에 투자대안으로 '신흥국 투자'를 권하는 까닭 - 문남중(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몇 년전 인도와 중국의 지수 ETF가 한창 잘나가던 적이 있었다. 지금도 차이나 CSI 300 레버리지 ETF를 거래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신흥국은 높은 성장률을 담보로 고속성장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인도, 중국, 브라질, 베트남 등 신흥국 ETF의 문제점은 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부분과 글로벌 위기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산이 높을 수록 골이 깊다는 말이 신흥국 투자에 딱 맞다. 문남중 연구위원님은 신흥국 ETF 투자 포인트, 그중에서도 중국, 인도, 베트남을 선별했다. 중국 ETF는 국내에 많다. 인도와 베트남은 미국 ETF를 통해서 손쉽게 투자가 가능하다. 신흥국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이 부분을 주목해서 보면 좋겠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연준이 2004년 중반부터 서서히 금리 인상에 나서자, 달러화 강세를 원하지 않는 미국 정부는 2005년부터 중국을 비롯한 대미흑자국들을 상대로 평가절상을 압박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당시 시장의 관심은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중앙은행이 보유한 달러화 자산 매각에 나설 것인지에 집중했다. 그 순간 달러화 폭락 사태가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장의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오히려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의 외환보유고는 2005년 이후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중략) 그 결과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003년 말 4,000억 달러에서 2006년 10월에 1조 달러를 넘어섰고, 2009년 4월에는 그 두배가 넘는 2조 달러를 기록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 p.204~205

세계 환율전쟁의 기본적 요인은 무엇보다도 개별국이 자국 화폐 절하를 통해 수출을 활성화하여 자국 경제성장을 유도하려는 데 있다. 최근 유럽등 대부분의 경제권은 내수부진을 겪고 있고 미국도 트럼프 행정부 들어 조세 감면으로 추가적인 재정정책 실행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대두분의 주요 경제권은 수출을 통해 총 수요를 확대하고 자국의 경기 회복을 꾀하고 있어 환율 전쟁은 불가피한 양상이다.
- p.210


*인도
인도의 경제 성장 패턴을 살펴보면 1980년을 기점으로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진다. 전반기는 1979년까지 약 30년간의 기간으로 식민지 지배로 왜곡된 경제 구조와 시장 실패를 바로 잡기위해 대부분의 기간산업을 국가가 관장했다. 또한 외국 자본에 수탈당한 경험 때문에 외국인 투자를 배척하는 한편 수입 대채 정책으로 기간 산업을 육성해 경제 자립을 이루고자 했다. (중략)  후반기는 1980년 이후 현재까지 약 30년에 가까운 기간으로 이 시기는 규제 완화 및 개혁개방이 추진되었고 연평균 5.9%의 성장률이 시현되었다. 외환위기를 겪은 1991년 이후 네 차례를 제외하고는 성장률이 4%를 상회하며 건실한 성장세가 지속되었다.
(중략) 1991년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도 정부는 1990년대 내내 적극적인 개혁 개방정책을 추진했다. (중략) 그 결과 2004~2007년 4년간 연평균 8%에 이르는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도 이 시기에 구축되었다. 
- p.217

인도에 투자하는 대표적 ETF는 INDA(iShares MSCI India ETF, 미국 상장)이다. 미국에 상장된 인도 ETF는 총 12개 가운데 AUM(2.93B, 5월 20일 기준 이하)이 크고, 운용 비용은 0.96%로 AUM이 큰 상위 5개 ETF 가운데 가장 낮다.
- P.223

인도는 2014년 모디 총리가 취임한 이후 7% 내외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함에 따라 인도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해외 투자자들이 인정하기 시작했고,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 가능성을 목도하면서 중국을 보완하는 시장으로서 인도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 P.225

*베트남
개혁개방 정책 도입 이후 발전 상황을 정책 내용과 성과에 따라 도입기(1986~1994년), 전환기(1995~2006년), 정착기(2007~현재)로 구분할 수 있다. 도입기는 1986년 제6차 공산당 대회를 계기로 쇄신을 의미하는 도이머이 정책을 도입하여 10여 년간 농업 개혁, 시장경제체제 이행, 대외 개방 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 이러한 초기 제도 개혁은 1994년 미국의 경제 제재 조치 해제 이후, 국제사회로부터의 원조가 본격화되면서부터 경제적 성과를 뒷받침 했다. (중략) 배트남 경제 개혁, 개방정책의 특징은 시장가격체제를 신속하게 도입하고 개혁 초기부터 국내 자본시장의 취약서을 극복하기 위해 대외 원조 및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와 관련된 각종 개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결국 베트남은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2차, 3차 산업을 중심으로 고도화가 진행 중이다.
- p.218~220

베트남은 지난 30여 년간 연평균 6%대 중반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도이머이 이전 5%에 미치지 못했던 GDP성장률은 도입기 6.1%, 전환기 7.2%, 정착기 6.2%를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략) 베트남에 투자하는 대표적 ETF는 VNM(VanEck Vectors Vietnam ETF, 미국상장)이다. MVIS Vietnam Index를 추종하는 VNM는 금융 섹터 비중이 37%로 가장 높고, 상위 10개 종목 중 베트남의 삼성이라는 Vingroup 그룹주가 차지하는 비중(20%)이 높다는 특성이 있다.
- p.225

- J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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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재수 지음 / 심플라이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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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리 넘어 멀리 있는 그대가 볼 수 없어도 나는 꽃밭을 일구네.
-오, 사랑 루시드

Jake의 선택
만화가 재수님은 카카오톡 이모티콘 '똘망똘망 다람쥐'(??)의 제작자시란다. 굉장히 귀엽고 임팩트 있는 이모티콘들이 많다. 그 아이디어가 그의 아내에게서 나왔다니... 이 책은 만화가 재수 부부의 시작과 현재를 알콩달콩하고 재미있게 다룬 책이다. 금방 다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이지만 한편으로 여운이 오~~래 남는 책이었다(연애를 하고 있다면). 우선 대부분의 페이지가 3~4컷의 만화이다. 여자친구 혹은 아끼는 지인의 선물로 준다면 받는 사람이 기뻐할 것이다. (하지만 솔로 남자에게는 줘서는 안될 것 같다) 나 역시도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생각이다. 연인 사이를 좀 더 끈끈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나도 그랬지만 출, 퇴근길에 그녀가 미소지을 수 있을 책이다.
 

저자인 만화가 재수님과 와이프의 만남
나는 2011년에 트위터를 처음 시작했다. 트위터는 신기한 곳이었다. 140자를 넘지 않는 글들이 쉴 새 없이 올라왔다. 유용한 정보, 통쾌한 일침, 기발한 생각, 섬세한 통찰, 온갖 헛소리와 불만이 뒤범벅되어 몇 초마다 갱신되었다. 나는 주로 온갖 헛소리와 불만들을 올렸다. (중략)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내 쓸모없는 헛소리들에 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반응했다. 프로필 사진을 곰 인형으로 한 계정이었다. 그 곰 인형 계정은 블로그를 통해 내 만화를 알게 되었다며 내 팬이라고 했다. 나는 그게 그냥 의례적인 인사치례라고 생각했다. 작업실로 큰 박스가 배달되기 전 까지는.
- p.20


재수님을 위해 차를 산 前 여친(?) 現 아내
책 작업과 웹툰 연재, 이모티콘 작업 등을 한꺼번에 진행하게 되어서 한동안 외출이 불가능한 시기가 있었다. 다행히 아내가 차를 몰기 시작하면서부터(아내는 자신의 차를 뿡뿡이라고 부른다) 이전보다는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주로 아내가 내가 사는 곳까지 뿡뿡이를 몰고 와서 만났다가 다시 돌아가는 데이트를 반복했다. 문제는 나의 히스테리였다. 나는 작업할 때 지나치게 예민해지는데(지금도...) 며칠 내내 그런 상태로 지내다보니 아내와 만날 때도 신경질적인 반응이 나도 모르게 툭툭 튀어나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내는 뿡뿡이에 나를 태우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영화를 보러 가거나 예쁜 카페에 가거나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갔다. 작업만 하다가 몸과 정신에 독이 가득 찰 때쯤 아내가 뿡뿡이를타고 나타나서는 이런 식으로 기분전환을 시켜주었다.
- p.43

그날은 우리가 사귄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당시 상황이 열악했던 나는 선물을 살 돈이 없어서 거대한 쵸코(아내와 함께 살던 고양이)의 등에 올라탄 죠그만 아내를 수채화로 그린 크리스마스카드를 건넸다. 중요한 기념일 선물을 그림으로 때워서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그것을 받은 아내는 너무 좋아하다가 코가 빨개지더니 눈물을 뚝뚝 흘렸다. 처음 보는 아내의 눈물이었다. 아내의 그런 반응에 당황하고 또 당황스러워했던 것이 기억난다.
- p.60


아내는 대장님
언제부턴가 그림 속에서 아내를 지칭할 때 '대장님' 이라고 쓰게 되었다. 실제로 일상에서 '대장님'이라고 호칭하지는 않는다. 그냥 언제부턴가 내 마음속에서 그렇게 되었다. 아내는 현실적이고 직설적이고 단호하고 적극적이고 밝은 사람이다. 나는 조목조목 아내와 반대의 성향을 가졌다. 전체적으로 아내가 더 건강한 방향이고, 나는 건강한 삶을 지향하기에 대체적으로 아내를 따르고 있다. 그러한 부분이 그림 속에서 '대장님'이라는 지칭으로 선명하게 드러나게 된 게 아닐까? 연애 기간동안에도 대장 끼(?)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자주 데이트를 하기 위해 차를 산다거나(차를 사다니!), 연애고자였던 나의 엉망진창 매너와 언어생활을 하나하나 바로잡아준다거나(사람을 고쳐 쓰다니!), 데이트 비용을 스스럼없이 다 낸다거나(내가 먼저 내려고 했는데!), 박력있게 결혼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거나(내가 먼저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아내는 대부분의 상황을 리드했고 나는 리드당하는 것에 든든함을 느꼈던 것 같다,
- p.117~118


꽃밭을 일구는 사람
루시드폴의 <오, 사랑>이라는 곡의 노랫말 중에 이런 부분이 있다. 
만 리 넘어 멀리 있는 그대가 볼 수 없어도 나는 꽃밭을 일구네.

(중략) 외로움을 많이 타던 나에게 외로움과 대면할 때마다 되새기는 생산적이고 정갈한 지침이 되었다. (중략) 아내는 나를 만나기 이전부터 꾸준히 길고양이들을 돌보고 만화, 게임, 드라마, 소설 등등 여러 분야의 창작물을 열성적으로 즐기고 또 소비했다. 특히 만화를 좋아했기에 그리 대중적이지 않은 내 예전 작품들을 인상적으로 본 뒤 내 SNS 계정을 찾아 팔로우 하고 나에 대한 덕질을 시작했다. (중략) 어쩌면 이러한 것들이 아내가 일구던 아내만의 꽃밭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나의 꽃밭과 아내의 꽃밭의 접점이 생겼고 꽃밭 주인들의 교류가 시작되면서부터 서로의 꽃밭은 서로의 방향으로 계속해서 확장하는 중이다.
- p.194


귀여움이 다 이긴다
이 이모티콘 캐릭터는 이렇게 탄생했다. (중략) '귀여움'에 대해 아내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고 새겨들었다. "이게 왜 귀여워?"라고 물으면 "이게 귀여운거야!"라는 학습이 반복되었다. 그렇게 배운 것들을 고스란히 그림에 반영했더니 더 많은 사람들의 반응을 얻을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더 즐겁게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내게도 귀여움에 반응하는 감각이 생긴 것인지 귀여운 것을 보면 아내와 함께 열광한다.
- p.264~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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