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서평은 '한스미디어'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변동의 시대, 이기는 판을 짜라!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주식 시세의 움직임은 무작위적이기 때문에 현재 알려진 정보를 모두 아는 매니저라도 미래의 주식가격을 에측할 수 없다.
- 유진 파마(Eugene Fama) 시카고 대학교 교수
Jake의 선택
이번에 한스미디어에서 출간한 <TF트렌드 2020>는 여러 집필진이 참여하여 만든 2020 코로나-19와 향후 ETF 투자 방안에 대한 투자 가이드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김영익 교수님과 강흥보 메이크잇 리서치센터장, 김은미 삼성자산운용 교육팀장, 전균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연구원,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이 집필에 참가하여 자신의 전문분야를 ETF투자 가이드에 접목시켰다. 매월 발간하는 투자 저널을 읽는 느낌이지만 단순히 시중의 경제지들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투자의 맥을 잡아주는 시장의 히트로이와 투자 기법에 대한 이야기들이 함께 담겨있다.
개인적으로는 김영익 교수님의 경제전망 부분과 김은미 팀장님의 파트가 좋았다. 특히 김은미 팀장님이 쓰신 액티브 전략과 패시브 전략의 깊은 이해와 히스토리에 대한 심도있는 설명이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기억하고 싶은 부분이 많아서 이번 서평에도 할애를 많이 하였다. 김영익 교수님의 차트 부분에서는 개인적으로 소름 돋는 부분(??)이 있었다. 정말 대공황과 '08년 금융위기 중간 사이클 정도로 움직일지 한번 지켜봐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번은 Vol.1 로 ETF 트렌드 포럼에서 편저하였기 때문에 향후에 Vol. 2 Vol. 3로 계속해서 ETF 투자 트렌드를 읽어내며 출간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TF투자에 관심을 갖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하나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사에는 언제나 '빅 체인지' 사건이 있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세계질서가 바뀔 것" 이라며 "자유 질서가 가고 과거의 성곽시대(Walled City)가 다시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과 이주가 어려워지고, 생산공장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이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키선저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더라도, 세계는 이전과 절대로 같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공중 보건 위기가 최악의 거시경제 위기로 번지며, 지난 30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을 이끈 '세계화 시대'가 종말을 고할 수 있다는 경고다.
- p.18
코로나 이후의 경제, 이기는 판을 짜라
세계 미래학계의 대부로 불리는 짐 데이터 미국 하와이대 명예교수의 말처럼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Futures cannot be predicted)."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가온 혹독한 경제위기의 실체를 인식하고 그 충격을 현명하게 대비하기 위한 노력은 멈출 수 없다. 혹독하더라도 위기와 하락 이후에는 안정적 성장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 p.21
글로벌 경제 발목잡는 부채 리스크와 바이러스 쇼크 - 김영익(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금융시장에 이슈가 터졌을 때, 스트레티지스트들이 하는 일은 과거의 유사한 사례를 분석해서 이번 이슈를 전망해보고, 실제 관측되는 결과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다. 김영익 교수님은 오래전에 강연자리에서 만나뵌 적 있다.(지금도 왕성한 강연을 하신다고) 당시에도 하나대투 리서치센터장 출신답게 예리한 전망을 내놓으셨는데, 이번에도 역시 데이터를 근거로 직관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하셨다. 스페인 독감 이후 처음 등장하는 코로나-19의 여파가 과연 우리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걱정이 김영익 교수님의 글로 조금은 해갈이 되었다.
우선 중국의 1~2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20.5% 급락했고, 산업생산도 13.5%나 줄었다. 2009년 이후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고정투자는 마이너스(-) 24.5%로 하락 폭이 더 깊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6.8%로 나타났다. (중략) 3월 셋째 주~5월 둘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649만 건으로 급증했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중략)
한국 경제에서도 코로나 19 충격이 소비와 투자 심리의 급격한 위축으로 먼저 나타나고 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78.4로 전월보다 18.5포인트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었던 2009년 3월(72.8)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제조업 기업실사지수도 56으로 역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비제조업 실사지수는 53으로 역시 2009년 3월 이후가장 낮았다.
- p.27
최근 로버트 배로 교수 등이 쓴 '1918~1920년 스페인독감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를 분석한 자료를보면 현재 정책 당국의 대응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분석 대상인 43개국에서 인구의 2%(3,900만 명)가 사망했다. 현재 인구로 따지면 약 1억 5,000만 명에 해당한다. 인구 2% 사망 등 스페인독감으로 3년간 1인당 실질 GDP가 6%, 소비가 8% 감소했다. (중략)
코로나 19가 진정된다면, 각국의 적극적 통화 및 재정 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주가나 경제지표는 'V'자 반등을 할 것이다. 그러나 다음이 문제다. 부채에 의한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각 경제 주체의 부채가 더 늘고있기 때문이다.
- p.32~33
대표적 경제지표 가운데 하나인 산업생산 기준으로 보면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산업생산지수가 18개월에 걸쳐 17% 감소했다. 대공황 때는 35개월 동안 53%나 줄었다. 그 후 산업생산이 위기 전 수준으로 되돌아오는데 금융위기 때는 78개월, 대공황 때는 88개월 걸렸다. 이번 코로나19 위기가 산업생산에 미칠 영향은 2008년 금융위기와 미국 대공황의 중간쯤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 p.36~37
개인투자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7가지 ETF 성공 투자 원칙 - 강흥보(메이크잇 리서치센터장)
ETF TREND 의 다음 호에서도 투자 기법에 대한 소개가 반드시 들어가기를 바란다. 투자기법에 대해서는 무지한 투자자들이 많다. 필자 역시도 나름의 기법들은 가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아직까지 투자 기법에 대한 확신은 없는 편이다. ETF가 대표적인 패시브 투자 전략의 도구이지만 이 역시도 어느 정도의 마켓 타이밍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강흥보 센터장의 글이 책에서 주는 의미가 있다.
시장은 대략 10년에 한 번씩 큰 변곡을 지난다. 그리고 대략 3년 주기의 경기 사이클을 겪는다. 딱 부러지게 3년에 한 번씩 상승, 횡보, 하락 순으로 시장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투자자는 ETF 투자를 하면서 시장 사이클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중략) 개인투자자는 다음의 시장 추세를 예상하며 ETF 투자에 임하는 것이 좋다. 10년 만에 큰 하락을 겪었다면, '앞으로 3년 이내에 상승, 횡보, 하락 세가지 중에 하나의 경우의 수가 나올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크게 하락을 했으니 현 시점에서 추가 하락, 횡보, 상승이라는 경우의 수를 고려해 무조건 이기는 전략을 세워보는 것이다.
- p.59
정액적립식 분할 매수는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를 가지고 있다. 분할 매수를 한 주에 한 번 매수하는 것과 한 달에 한 번 매수하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지만, 어느 쪽이 더 리스크를 줄여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시사 주간지와 월간지를 읽는 것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이다. (중략) 일반적으로 분할 매수를 할 때는 월 단위로 하는 것을 가장 많이 추천한다. 펀드도 한 달에 한 번 투자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자신의 투자 접근성, 즉 진입 후에 바로 수익이 나는 것과 손실이 나는 것을 경험한 뒤에 추가 매수를 통해 평균 단가에 대비해 수익률을 따져보고 코스트에버리지 효과를 직 간접적으로 경험해가면서 투자 역량을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중략) 수익 실현은 매수 평균 단가와 비교해 수익률 5%에서 청산할 지, 10%에서 청산할지 스스로 청산 원칙을 세우면 된다. 분할 매수를 시작해 매달 50만원 씩 투자했다면 평균 단가가 형성된다. 투자를 시작하고 4주 동안 평균 수익률이 목표 수익률인 5%에 다다랐다면 이때 무조건 50%를 청산한다. 4주 동안 100만원 씩 투자했다면 400만원의 5%인 20만원 수익이 발생해 평가 금액이 420만원이 된다. 50%, 즉 투자 원금과 수익을 합한 210만 원을 기계적으로 청산하면 된다. 수익 청산한 210만원은 CMA계좌에 저축한다. 수익을 확보한 자금은 CMA에서 계속 불어난다. 이때 목표 수익률은 지난 4주의 저점 대비 고점의 상승률로 산정하는데, 5% 상승했다면 매수 평균 단가 대비 5% 수익이 났을 때 50%의 수익을 청산하는 것이다. 50%를 청산하는 것도 또 다른 '비중 관리' 방법이다. 즉 추가 상승 혹은 하락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이 같은 투자 전략은 하락장에서도 평균 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펀드 매니저나 애널리스트보다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 p.69~70
왜 전 세계 투자자들은 ETF에 열광하는가 -김은미(삼성자산운용 투자교육팀장)
개인적으로 Vol.1 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왜 ETF가 현대 금융과학의 총아인지, ETF를 통해서 어떤 장점을 누릴 수 있는지 존 보글이 왜 그렇게 비용을 강조했는지 이 파트에서 명확하게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종목을 선택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 자산배분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면 국내 투자 외에도 글로벌 자산배분을 쉽고 간편하게 만든 ETF 투자는 개인투자자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일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전령사 뒤에 진짜가 나타나듯이 ETF의 시작은 1993년이라고 하는 의견이 거의 정설이 되었다. 이때 상장된 ETF가 State Street Global Advisiors(SSgA)라는 자산운용회사가 상장한 현재 세계 최대 ETF인 SPDR S&P 500(종목코드:SPY)이다. 당시 Standard & Poor's Depositary Receipts 라는 이름으로 상장했는데, 이후에 이것을 줄인 'SPDR'를, 이 회사가 운용하는 모든 ETF 상품 시리즈의 이름 앞에 붙여 ETF 브랜드로 사용하게 된다. 사람들은 SPDR을 이어 발음하여 '거미'라는 뜻의 스파이더라고 기억하기 쉽게 부른다.
- p.83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상장된 ETF는 2002년도에 삼성자산운용이 상장한 KODEX 200 ETF (코드: 069500)이다. 한ㅁ국거래소의 대형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KOSPI 200지수를 복제하여 운용하는 인덱스펀드로, 미국과 마찬가지로 현재 국내에서 가장 운용 규모가 큰 ETF이다. 우리나라에서 ETF가 본격적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알려지지 싲가한 것은 레버리지 ETF가 최초로 상장된 2010년 후반이다. 미국보다 10년 정도 늦게 시작된 우리나라의 ETF시장도 초기 국내 상장 당시에는 국내 투자자들의 큰 이목을 끌지 못했다.
- p.84
투기 아닌 진정한 투자
시대 순으로 몇 가지만 소개하면, 1900년대 영국의 경제학자인 케인즈(Keynes)는 "단순히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희망 즉, 심리적인 기대감 만을 가지고 주식을 사게 되면 투기"라고 했다.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이름을 남긴 벤자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은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것은 모두 투기"로 해석했으며,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로 지난해 유명을 달리한 존 보글(John Bogle)은 "시장에서 행해지는 단기 매매의 대부분은 투기"라고 생각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가 워런 버핏(Warren Buffet)은 "스스로 이해하고 잘 알지 못하는 투자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을 중시했으며, 정작 자신의 투자 방식과는 모순되게도 "전문투자자가 아닌 보통의 투자자들은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라 했다.
- p.86
위대한 투자자들과 함께 발전해온 '패시브 전략'과 '액티브 전략'의 역사
반면, 패시브 전략은 지수 수익률을 달성하도록 운용되므로 수익률 결과는 지수(index)의 수익률과 거의 비슷하며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포트폴리오 운용 측면에서도 추종하는 인덱스의 구성을 완전 복제하거나 인덱스 내 전체 종목들의 일부로 지수의 성과를 복제하도록 운용되므로 잦은 종목 교체에 대한 비용이나 과다한 리서치 등의 비용을 아낄 수 있어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p.93
*액티브 전략의 계보
그런 중에 '가치(Value)투자'의 아버지, 그리고 어쩌면 워런 버핏의 스승으로 더 유명한 벤자민 그레이엄의 1949년에 가치투자를 그의 저서,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에서 소개하면서 우리가 이후 액티브 투자라고 부르는 운용 전략의 원형이 마침내 처음으로 정립되었다. 벤자민 그레이엄은 기업의 재무제표 등을 철저히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적정 가치를 산정하여 투자하는 방식을 제시하였다. (중략) 여기에 액티브 전략의 또 다른 축인 성장주(Growth)투자도 필립피셔(Philip Fisher)에 의해 소개되고, 이후 워런 버핏과 같은 훌륭한 투자 전문가들이 계속해서 액티브 투자를 성장시킨다.
- p.96
*패시브 전략의 계보
액티브와 패시브의 논란은 1950년대에 현대금융이론의 아버지인 해리 마코위츠(Harry Markowizt)의 위대한 업적인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Modern Portfolio Theory)'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해리 마코위츠는 이
이론을 통해서 최초로 '분산투자(Diversification)'를 수학적으로 풀어내어 투자 위험을 통계적 개념인 '분산(Variance)'으로 측정하였고 개별 자산이 아닌 포트폴리오 전체의 수익률과 자산 간 상관관계(Correlation)를 통해 '투자 위험'을 관리하는 데 연구의 초점을 두었다. 이 과정에서 소위 시장의 모든 위험 자산을 포함하는 시장 포트폴리오(Market Portfolio)가 도출되는데 이것이 지수 투자 즉, 패시브 투자전략의 기초 개념이 된 것이다.
- p.95
패시브 전략의 재료가 된 마코위츠의 이론도 1964년 윌리엄 샤프(William Sharp, 1990년 노벨상 수상)의 자산가격결정모형(Capital Asset Pricing Model), 1965년 유진 파마(2013년 노벨상 수상)의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 버튼 말킬의 랜덤 워크 이론(저서: Random Walk Down Wall Street)등이 그 계보를 이으며 계속해서 발전하였다.
- p.96
한편 액티브 전략을 옹호했던 로버트 실러(Robert Shiller)는 1987년 블랙먼데이 당시 투자자들의 투자 행태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효율적 시장가설에 반대하고, 액티브 전략을 지지했다. 사람들이 투자 결정을 할 때 대부분 이성적인 계산에 의하기보다는 비이성적 감정(emotion)에 의해 투자결정을 하므로, 시장은 완전히 효율적이지 않으며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 p.97
*액티브 전략과 패시브 전략의 성과
액티브 전략과 패시브 전략 간의 자금 흐름 외에도 정작 중요한 각각의 포트폴리오 성과를 살펴보면 여전히 평균적으로 패시브 액티브를 이기는 모양새를 보인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펀드 시장을 보면 장기간으로 갈수록 액티브 펀드가 펀드의 성과를 이기지 못하는 현상이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S&P 등급이라든가 S&P500, 다우존스 산업지수 등 시장지수를 산출하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시장 데이터 및 지수 정보 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tandard & Poor's)는 매해 한두 차례씩 전 세계 각 국가의 펀드시장을 분석해서 패시브 펀드와 액티브 펀드의 성과를 비교하는 'SPIVA'라는 점수판(Scorecard)을 공개한다. (중략) 미국을 보면 지난 5년간 전체 액티브 펀드의 79%가 S&P500보다 못한 성과를 기록했다. 대체로 기간이 길어질수록 액티브 펀드의 연평균수익률이 시장 지수를 이기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
- P.98~99
분산 투자는 '세상에서 유일한 공짜 점심
투자 성과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산 배분이다. 많은 사람들은 좋은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투자 성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의 91개 대형 연기금이 10년 성과를 분석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종목 선정보다 자산 배분이 투자 성과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성과가 100이면 그중 90이 자산 배분을 잘해서 나온 성과이고 오직 10만이 종목 선정으로 설명이 되는 성과라고 한다.
- P.112
저금리 시대의 교토삼굴 - 전균(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유대인의 경전인 <탈무드>에 모든 자산을 땅, 사업, 현금에 1/3씩 배분하라는 구절이 있다고 한다. 일반 투자자들을 위해 전균 위원님은 자산배분 투자전략으로 ETF를 통한 1/3투자를 소개하고 있다.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포트폴리오나 영구포트폴리오, 세계 유명 연기금들의 자산배분 전략 등 다양한 자산 배분과 리밸런싱 전략들이 있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싫은 투자자라면 리츠, 배당주, 고이율 채권으로 배분하는 1/3 배분법을 적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필자 역시 채권 ETF와 원자재 ETF등을 통해 채권과 원자재의 비중을 가져가고 있다. ETF시대에 들어서면서 더 이상 자산배분에 어려움을 겪을 필요가 없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조금 더 아이디어를 발휘하여, 일반인이라면 금을 추가한 1/4 배분 전략이 좀 더 보수적으로 가져가는 방법일 것이라 생각한다.
자산 배분과 투자 전략 전문가로 유명한 로저 깁슨(Roger Gibson)은 자신의 <자산배분론> 저서에서 탈무드의 분배법을 현대적인 투자 수단으로 대체하여 운용 전략을 제시하였다. '땅'은 부동산 투자(깁슨은 '집'이 아니라 '리츠(REITs)'를 제한하였음)를 의미하며, '사업'은 주식 투자, 그리고 '유동성/현금'은 단기 채권으로 대입하였다. 지대 수입과 자본 수익, 그리고 이자수익으로 자신의 부를 적절하게 배분하라는 조언이다.
- p.143
1) REITs를 통한 부동산 투자
리츠나 인프라 펀드는 장기간에 걸쳐 꾸준하게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실제 건물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도 건물주처럼 꼬박꼬박 임대수익을 받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 수단이다. 개별 리츠나 인프라 펀드마다 장점이 존재하지만, 리츠 ETF는 리츠를 포트폴리오로 묶어 투자할 수 있는 유용한 금융상품이다.
- p.148
2) 배당수익률 높은 주식(배당주)
배당을 꾸준하게 하는 기업이라면, 설상 주가가 제자리에 머물러 있더라도 주주는 배당금만큼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따라서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이 높을수록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부진하더라도 배당으로 만회할 수 있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은 내부유보 현금이 많고 안정적인 성과를 꾸준하게 이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배당기업들은 대체로 주가 변동 폭이 크지 않은 편이다.
- p.149
일반인이 개별 기업의 고배당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한 편이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 고배당 ETF다. 고배당 기업들로 구성된 주식 포트폴리오를 ETF로 설정하였다. 연기금 등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배당 주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 p.152
3) 금과 고이율 채권
세계에서 가장 큰 헤지펀드 대표인 레이 달이오(Ray Dalio)는 낮은 금리가 가져올 경제적 폐해를 우려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금을 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가치 저장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가치 변동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저금리로 화폐 가치가 절하되는 시기에 금은 화폐 가치 하락분을 보상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자산이다.
- p.153
참고로 2019년에 보험사가 가장 많이 매입한 ETF가 KODEX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ETF이다.(연간 5,110억 원 순매수). 신용등급 AA-이상 우량채를 대상으로 ETF 운용사가 재량적으로 종목을 편출입하는 전략(액티브)을 구사하는 ETF다. 장기 투자기관인 보험사 입장에서 안전자산이면서 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회사채 ETF를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 p.154
교토삼굴(狡兎三窟)이란 고사성어는 "영리한 토끼는 도망갈 3개의 굴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사기> 맹상군열전에 등장하는 말로, 풍환이라는 지략가가 맹상군에게 기지를 발휘하여 재난이 닥치기 전에 미리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한 사례에서 유례하였다.
- p.158
불확실성 시대에 투자대안으로 '신흥국 투자'를 권하는 까닭 - 문남중(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몇 년전 인도와 중국의 지수 ETF가 한창 잘나가던 적이 있었다. 지금도 차이나 CSI 300 레버리지 ETF를 거래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신흥국은 높은 성장률을 담보로 고속성장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인도, 중국, 브라질, 베트남 등 신흥국 ETF의 문제점은 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부분과 글로벌 위기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산이 높을 수록 골이 깊다는 말이 신흥국 투자에 딱 맞다. 문남중 연구위원님은 신흥국 ETF 투자 포인트, 그중에서도 중국, 인도, 베트남을 선별했다. 중국 ETF는 국내에 많다. 인도와 베트남은 미국 ETF를 통해서 손쉽게 투자가 가능하다. 신흥국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이 부분을 주목해서 보면 좋겠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연준이 2004년 중반부터 서서히 금리 인상에 나서자, 달러화 강세를 원하지 않는 미국 정부는 2005년부터 중국을 비롯한 대미흑자국들을 상대로 평가절상을 압박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당시 시장의 관심은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중앙은행이 보유한 달러화 자산 매각에 나설 것인지에 집중했다. 그 순간 달러화 폭락 사태가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장의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오히려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의 외환보유고는 2005년 이후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중략) 그 결과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003년 말 4,000억 달러에서 2006년 10월에 1조 달러를 넘어섰고, 2009년 4월에는 그 두배가 넘는 2조 달러를 기록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 p.204~205
세계 환율전쟁의 기본적 요인은 무엇보다도 개별국이 자국 화폐 절하를 통해 수출을 활성화하여 자국 경제성장을 유도하려는 데 있다. 최근 유럽등 대부분의 경제권은 내수부진을 겪고 있고 미국도 트럼프 행정부 들어 조세 감면으로 추가적인 재정정책 실행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대두분의 주요 경제권은 수출을 통해 총 수요를 확대하고 자국의 경기 회복을 꾀하고 있어 환율 전쟁은 불가피한 양상이다.
- p.210
*인도
인도의 경제 성장 패턴을 살펴보면 1980년을 기점으로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진다. 전반기는 1979년까지 약 30년간의 기간으로 식민지 지배로 왜곡된 경제 구조와 시장 실패를 바로 잡기위해 대부분의 기간산업을 국가가 관장했다. 또한 외국 자본에 수탈당한 경험 때문에 외국인 투자를 배척하는 한편 수입 대채 정책으로 기간 산업을 육성해 경제 자립을 이루고자 했다. (중략) 후반기는 1980년 이후 현재까지 약 30년에 가까운 기간으로 이 시기는 규제 완화 및 개혁개방이 추진되었고 연평균 5.9%의 성장률이 시현되었다. 외환위기를 겪은 1991년 이후 네 차례를 제외하고는 성장률이 4%를 상회하며 건실한 성장세가 지속되었다.
(중략) 1991년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도 정부는 1990년대 내내 적극적인 개혁 개방정책을 추진했다. (중략) 그 결과 2004~2007년 4년간 연평균 8%에 이르는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도 이 시기에 구축되었다.
- p.217
인도에 투자하는 대표적 ETF는 INDA(iShares MSCI India ETF, 미국 상장)이다. 미국에 상장된 인도 ETF는 총 12개 가운데 AUM(2.93B, 5월 20일 기준 이하)이 크고, 운용 비용은 0.96%로 AUM이 큰 상위 5개 ETF 가운데 가장 낮다.
- P.223
인도는 2014년 모디 총리가 취임한 이후 7% 내외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함에 따라 인도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해외 투자자들이 인정하기 시작했고,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 가능성을 목도하면서 중국을 보완하는 시장으로서 인도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 P.225
*베트남
개혁개방 정책 도입 이후 발전 상황을 정책 내용과 성과에 따라 도입기(1986~1994년), 전환기(1995~2006년), 정착기(2007~현재)로 구분할 수 있다. 도입기는 1986년 제6차 공산당 대회를 계기로 쇄신을 의미하는 도이머이 정책을 도입하여 10여 년간 농업 개혁, 시장경제체제 이행, 대외 개방 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 이러한 초기 제도 개혁은 1994년 미국의 경제 제재 조치 해제 이후, 국제사회로부터의 원조가 본격화되면서부터 경제적 성과를 뒷받침 했다. (중략) 배트남 경제 개혁, 개방정책의 특징은 시장가격체제를 신속하게 도입하고 개혁 초기부터 국내 자본시장의 취약서을 극복하기 위해 대외 원조 및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와 관련된 각종 개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결국 베트남은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2차, 3차 산업을 중심으로 고도화가 진행 중이다.
- p.218~220
베트남은 지난 30여 년간 연평균 6%대 중반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도이머이 이전 5%에 미치지 못했던 GDP성장률은 도입기 6.1%, 전환기 7.2%, 정착기 6.2%를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략) 베트남에 투자하는 대표적 ETF는 VNM(VanEck Vectors Vietnam ETF, 미국상장)이다. MVIS Vietnam Index를 추종하는 VNM는 금융 섹터 비중이 37%로 가장 높고, 상위 10개 종목 중 베트남의 삼성이라는 Vingroup 그룹주가 차지하는 비중(20%)이 높다는 특성이 있다.
- p.225
- Jake